데이터브릭스, 3개월 만에 기업가치 34% 급등…1340억 달러로 40억 달러 유치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4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시리즈L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40억 달러(약 194조 원)를 인정받았다고 12월 16일 발표했다. 불과 3개월 전 달성한 1000억 달러 기업가치에서 34%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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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브릭스는 지난 1년간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작년 같은 시기 60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JP모건 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이 주도했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블랙록(BlackRock), 블랙스톤(Blackstone), 코아투(Coatue), GIC, MGX, NEA 등이 참여했다.

데이터브릭스는 3분기 매출 런레이트(연간 예상 매출)가 48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55% 이상 성장했다. 특히 AI 제품 부문에서만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데이터 웨어하우징 사업도 출시 4년 만에 10억 달러 런레이트를 달성했다. 올해 5월 출시한 레이크베이스(Lakebase)는 첫 6개월 만에 수천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데이터 웨어하우징 제품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순유지율(Net Retention Rate)은 140% 이상을 유지 중이며,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도 700개를 넘어섰다. 지난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데이터브릭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기업들이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생성형 AI와 새로운 코딩 패러다임의 융합이 완전히 새로운 워크로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드시는 UC 버클리 교수이자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의 원조 개발자로, 2013년 데이터브릭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번 투자 자금은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한 세 가지 핵심 제품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첫째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Postgres) 데이터베이스인 레이크베이스다. 데이터브릭스는 올해 5월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 스타트업 네온(Neon)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네온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베이스의 80% 이상이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째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고품질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다.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동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쉽게 배포할 수 있다. 셋째는 데이터와 AI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배포할 수 있는 데이터브릭스 앱스(Databricks Apps)다. 이 세 제품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레이크베이스가 시스템 레코드 역할을, 데이터브릭스 앱스가 사용자 경험 레이어를, 에이전트 브릭스가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담당한다.

데이터브릭스는 앤트로픽(Anthropic) 및 오픈AI(OpenAI)와 각각 수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AI 모델을 기업용 제품에 통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투자금의 일부를 활용해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AI 연구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자금은 직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데 사용되며, 향후 AI 기업 인수와 AI 연구 심화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데이터브릭스는 2013년 설립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및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디다스(adidas), AT&T, 바이엘(Bayer), 블록(Block), 마스터카드(Mastercard), 리비안(Rivian), 유니레버(Unilever) 등 2만 개 이상의 조직과 포춘 500대 기업의 60% 이상이 데이터브릭스를 사용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0개 이상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데이터브릭스의 주요 경쟁사로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구글 빅쿼리(Google BigQuery),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등이 꼽힌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IPO로 34억 달러를 조달한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 기업으로, 데이터 웨어하우징에 특화돼 있다. 반면 데이터브릭스는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보이며 아파치 스파크 기반의 레이크하우스(Lakehouse)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브릭스가 네온 인수를 통해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 기능까지 확보하면서 하이퍼스케일러(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수준의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한다.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존 울프(John Wolff) 전무이사는 “데이터브릭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현재의 놀라운 성장세와 미래에 대한 야심찬 비전에 대한 우리의 깊은 확신을 반영한다”며 “데이터브릭스는 AI 혁신을 기업 성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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