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러버블’, 66억 달러 가치에 3.3억 달러 시리즈B 투자유치


바이브코딩 플랫폼 러버블(Lovable)이 66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7월에 2억 달러를 투자받아 유니콘에 등극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회사 가치를 끌어올렸다.

lovable cofounders - 와우테일

이번 투자에는 구글의 벤처 캐피털 자회사인 캐피털G(CapitalG)와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의 앤솔로지 펀드(Anthology Fund)가 공동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의 벤처 부문 NVentures,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데이터브릭스 벤처스(Databricks Ventures)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가 이어졌다. 기존 투자자인 액셀(Accel), 크레안둠(Creandum)을 비롯해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DST 글로벌(DST Global)도 참여했다.

2023년 11월 설립된 러버블은 코딩 지식 없이도 대화형 AI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실제 작동하는 앱을 생성해준다. 스웨덴 출신의 안톤 오시카(Anton Osika)와 파비안 헤딘(Fabian Hedin)이 공동 창업했다. 오시카는 CERN에서 입자물리학을 연구했고, AI 유니콘 사나 랩스(Sana Labs)의 초기 엔지니어였으며, 이커머스용 AI 추천 시스템을 만드는 디픽트(Depict.ai)를 공동 창업한 경력이 있다.

성장세는 눈부시다. 매일 10만 개 이상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출시 첫 해에 총 2500만 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생성됐다. 러버블로 만든 웹사이트와 앱 방문은 지난 6개월간 5억 건을 넘어섰고, 일일 방문자는 600만 명에 달한다. 2025년 11월 기준 연간반복매출(ARR)은 2억 달러로 추정된다.

실제 활용 사례를 보면 영향력이 분명히 드러난다. 한 글로벌 ERP 플랫폼은 4주간 20명이 필요했던 프로젝트를 러버블로 4일 만에 4명으로 완료했다. 현재 이 기업은 프론트엔드의 75%를 러버블로 생성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은 디자인 컨셉 테스트 기간을 6주에서 5일로 단축했으며, 한 제품 관리자는 3개월 걸릴 프로토타입을 30분 만에 만들었다. 도이체텔레콤은 개발 주기를 몇 주에서 며칠로 줄였다.

젠데스크(Zendesk)의 제품 담당 수석 이사 호르헤 루테(Jorge Luthe)는 “아이디어에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까지 이전에는 6주가 걸렸지만 이제는 3시간이면 된다”고 말했다. 우버 AI의 제품 담당 이사 다르민 파리크(Dharmin Parikh)는 “팀이 아이디어에서 결정까지 더 적은 마찰로 이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들도 러버블로 실제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스웨덴의 루무(Lumoo)는 AI 기반 가상 피팅 패션 플랫폼으로 9개월 만에 연간 8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미국의 쉬프트넥스(ShiftNex)는 의료 인력 배치 플랫폼으로 5개월 만에 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퀵테이블스(QuickTables)는 두 창업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60일 안에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러버블로 구축해 현재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 Y콤비네이터에 선정된 브릭와이즈(Brickwise)는 5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브라질의 Q 그룹(Q Group)은 한 달 만에 프리미엄 플랫폼을 구축해 48시간 만에 3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캐피털G의 매니징 파트너 라엘라 스터디(Laela Sturdy)는 “기업과 창업가 모두가 사랑하는 제품을 만든 것은 드문 성과다. 포춘 500대 기업들의 수요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멘로 벤처스의 파트너 맷 머피(Matt Murphy)는 “수천만 명의 잠재 시장을 웹 개발자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만들었다. 우버와 앤트로픽에 초기 투자한 것처럼 카테고리를 구축하는 기업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자금은 세 가지 영역에 집중된다. 노션(Notion), 리니어(Linear), 지라(Jira), 미로(Miro) 등 기존 업무 도구와의 통합 강화, 기업용 협업 및 거버넌스 기능 개발, 프로토타입에서 프로덕션으로 가는 인프라 구축이다. 러버블은 이미 내장 호스팅, 데이터베이스, 인증,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실제 제품 출시를 지원하고 있다.

AI 코드 생성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인다. 레플릿(Replit)은 2025년 9월 30억 달러 밸류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연간 매출이 28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50배 이상 성장했다. 스택블리츠(StackBlitz)의 볼트닷뉴(Bolt.new)는 2025년 1월 7억 달러 밸류로 1억55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출시 2개월 만에 연간 2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커서(Cursor)는 연간 5억 달러 매출로 99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러버블은 비개발자 친화적인 UI와 직관성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 커서와 윈드서프(Windsurf)가 전문 개발자를 위한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러버블은 단순성을 추구한다. 레플릿은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볼트는 빠른 프로토타이핑에 특화됐다. 러버블은 수파베이스(Supabase) 통합과 즉시 배포 가능한 URL로 비기술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멘로 벤처스와 앤트로픽(Anthropic)이 공동 운영하는 앤솔로지 펀드는 1억 달러 규모로 AI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AI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에 최소 10만 달러부터 시드, 시리즈A 단계 투자를 진행하며, 2만5000달러 상당의 무료 크레딧과 앤트로픽 팀의 전문 지원을 제공한다. 2024년 7월 출범 이후 3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다.

러버블의 약진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민주화를 보여준다. 전 세계 인구의 1% 미만만이 코딩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다. 러버블은 이 격차를 AI로 메우며 새로운 ‘빌더’의 시대를 열고 있다. 제품 관리자, 마케터, 운영팀, 의료진,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기술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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