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ID 개발자가 만든 로봇 인식 기술 ‘라이트’, 1억 달러 투자유치


아이폰 얼굴 인식 기술과 엑스박스 키넥트를 만들었던 엔지니어들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는 로봇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목표다.

lytevision image - 와우테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라이트(Lyte)가 1억 700만 달러 투자를 받으며 스텔스 모드를 벗었다. 2021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로봇을 위한 통합 인식 시스템을 개발한다.

창업자 알렉산더 슈푼트(Alexander Shpunt)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가 창업한 3D 센싱 기업 프라임센스(PrimeSense)는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기술을 만들었고, 2013년 애플이 3억 6,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페이스ID의 기반이 됐다. 공동 창업자 아르만 하자티(Arman Hajati), 유발 거슨(Yuval Gerson)도 애플에서 3D 인식 기술을 개발했던 핵심 엔지니어들이다.

“로봇이 명확하게 보지 못하면 물리적 AI는 작동하지 않는다.” 슈푼트는 이렇게 단언한다. 수십억 명이 쓰는 기술을 만든 경험을 로봇에 적용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투자는 반도체 업계 전설 아비그도르 빌렌츠(Avigdor Willenz)가 이끌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칩 회사들을 마벨에 27억 달러, 아마존에 3억 7,000만 달러, 인텔에 20억 달러에 팔았던 인물이다. 라이트의 창립 투자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그는 “기초 기술이 어떻게 산업 전체를 여는지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피델리티(Fidelity), 아트레이데스(Atreides), 엑소르 벤처스(Exor Ventures), 키원 캐피탈(Key1 Capital), 벤처 테크 얼라이언스(Venture Tech Alliance)도 함께 투자했다.

라이트가 만든 라이트비전(LyteVision)은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다. 일반 카메라 영상, 4D 센싱, 모션 감지를 한꺼번에 처리한다. 핵심은 4D 센싱이다. 물체까지의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작동하는 로봇이 사람을 감지했을 때, 기존 센서는 “2미터 앞에 사람이 있다”는 정보만 준다. 라이트비전은 “2미터 앞에서 초속 1.5미터로 이쪽으로 걸어온다”까지 파악한다. 로봇은 충돌하기 전에 미리 멈추거나 비켜갈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자율 이동 로봇, 산업용 로봇 팔, 4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 택시, 휴머노이드 등에 두루 쓰인다. 하드웨어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뒀고, AI 모델이 발전하면 소프트웨어도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라이트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로봇 개발자들은 여러 업체에서 센서를 사서 하나씩 조립했다. 각 센서를 맞추고, 데이터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짜고, 오류를 잡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라이트는 센서부터 칩, 소프트웨어까지 통으로 제공한다. 개발자들은 센서 통합 대신 로봇 자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시장 전망은 밝다. AI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1,250억 달러로 커진다. 문제는 맥킨지 조사에서 드러났다. 제조 기업의 60% 이상이 로봇 자동화에 필요한 센서 통합 기술이 없다.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Gavin Baker)는 “라이트는 로봇이 실제 세계를 안전하게 이해하는 핵심 인프라를 짓고 있다”고 평가했다. 창업자들이 3D 센싱 시대를 열었으니, 이제 4D 비전으로 새 장을 쓸 차례라는 것이다.

라이트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CES 2026에서 로봇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차량 기술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3,600개 출품작 경쟁이었다.

라이트는 현재 100명 규모다. 슈푼트는 3~5년 안에 로봇 안전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에서 배운 것들, 디테일에 대한 집착과 운영 방식을 로봇에 적용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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