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범용 AI 두뇌’ 개발 스킬드 AI, 14억 달러 투자유치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AI 로봇 스타트업 스킬드 AI(Skild AI)가 1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스킬드 AI는 기업가치 140억 달러를 달성하며, 불과 7개월 전 45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를 세 배 이상 끌어올렸다.

skild ai series c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이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탈 부문인 엔벤처스(NVentures), 맥쿼리 캐피탈(Macquarie Capital),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 디스럽티브(Disruptive), 1789 캐피탈(1789 Capital)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펠리시스(Felicis), 코투(Coatue),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삼성(Samsung), LG 테크놀로지 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커먼스피릿 헬스(CommonSpirit Health),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스킬드 AI는 2023년 딥악 파탁(Deepak Pathak) CEO와 아비나브 굽타(Abhinav Gupta) 사장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두 창업자는 카네기멜론대학교(CMU) 로보틱스 연구소 교수이자 메타의 페이스북 AI 리서치(FAIR)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로봇공학 연구자들이다.

스킬드 AI가 개발하고 있는 ‘스킬드 브레인(Skild Brain)’은 로봇공학 분야 최초의 통합 파운데이션 모델로 불린다. 일반적인 로봇 AI가 특정 로봇의 형태나 작업에 맞춰 설계되는 것과 달리, 스킬드 브레인은 ‘옴니바디드(omni-bodied)’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의 정확한 신체 형태를 미리 알지 못하더라도 네발 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탁상용 로봇 팔, 이동식 매니퓰레이터 등 어떤 로봇이든 제어할 수 있다.

파탁 CEO는 “스킬드 브레인은 훈련받은 적 없는 로봇을 제어할 수 있으며, 형태나 환경의 극단적인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한다. 이 모델은 암기가 아닌 적응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지능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킬드 브레인은 팔다리 손실, 바퀴 고장, 하중 증가, 완전히 새로운 신체 형태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도 재학습이나 미세 조정 없이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스킬드 AI의 핵심 혁신은 로봇 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에 있다. 언어나 비디오 모델과 달리 로봇공학에는 ‘인터넷 규모의 로봇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스킬드 AI는 이 문제를 인터넷상의 인간 활동 영상을 관찰하고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연습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회사는 최근 ‘관찰을 통한 학습(Learning by Watching)’ 방식을 공개했는데, 이는 사람이 영상을 보고 학습하는 것처럼 로봇도 유튜브 등에 공개된 인간 활동 영상을 보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 1시간 미만의 실제 로봇 데이터만으로도 영상 시연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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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초부터 시작해 불과 수개월 만에 매출 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안 및 시설 점검, 라스트마일 배송, 창고 자동화, 제조,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술을 배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용 로봇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 업무가 첫 번째 적용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데니스 창(Dennis Chang) 매니징 파트너는 “스킬드 AI는 로봇, 작업, 환경 전반에 걸친 물리적 AI의 기초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딥악, 아비나브와 스킬드 AI 팀이 이 공유 비전을 전 세계 실제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하는 데 협력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kild ai logo - 와우테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는 2024년 11월 4억 달러를 투자 유치해 기업가치 24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2025년 11월 6억 달러를 추가 투자 유치하며 기업가치 56억 달러를 달성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베이조스, 오픈AI,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럭스 캐피탈(Lux Capital)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인 피규어 AI(Figure AI)는 2025년 9월 10억 달러를 투자 유치하며 기업가치 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다이나 로보틱스(Dyna Robotics)는 2025년 9월 1억20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으며, 플렉시온(Flexion)은 11월 5000만 달러를 투자 유치했다.

스킬드 AI는 지난 2024년 7월 시리즈A에서 3억 달러를 투자 유치해 기업가치 15억 달러를 달성했고, 2025년 6월 시리즈B에서 1억35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 4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해 총 18억3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5년은 로봇 스타트업에 좋은 한 해였다. 전체 로봇 스타트업들은 13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2024년의 78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벤처 투자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의 131억 달러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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