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에이전트 ‘보이스런’, 550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


풀스택 엔터프라이즈 음성 AI 플랫폼 보이스런(VoiceRun)이 550만 달러(약 8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플라이브릿지 캐피털 파트너스(Flybridge Capital Partners)가 투자를 주도했고, RRE 벤처스(RRE Ventures)와 링크 벤처스(Link Ventures)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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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보이스런은 개발자 친화적인 엔터프라이즈 음성 AI 플랫폼이다. 링크 벤처스의 링크 스튜디오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전 사명인 프림 AI(Prim AI)에서 보이스런으로 이름을 바꿨다.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닉 레너드(Nick Leonard)는 “음성 AI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정작 많은 기업 프로젝트가 멋진 데모를 만든 뒤 실제 서비스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투자로 기업용 음성 시스템을 확장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개발팀이 코드 소유권을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이고, 보안 검토를 통과하며, 실전급 솔루션을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보이스런의 차별점은 ‘코드 우선’ 접근 방식이다. 기업들이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돕는다. 고객사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직접 관리하고, 보이스런은 그 아래에서 음성 인식, AI 언어 모델, 음성 합성, 대화 흐름, 전화 연결 같은 기술 요소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준다. 실시간으로 성능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도구도 함께 제공한다.

플랫폼은 크게 세 층으로 나뉜다. 먼저 인프라 층에서는 음성 인식부터 AI 응답, 음성 합성까지 각 단계를 원하는 기술로 조합할 수 있고, 대화 중 끼어들기나 전화 연결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고객사의 전용 클라우드나 자체 서버에도 설치 가능하다. 개발자 층에서는 Git 같은 익숙한 도구로 코드를 관리하고, 회사 내부 시스템과 자유롭게 연결하며, 외부 업체 일정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도구 층에서는 통화 전 과정을 추적하고, AI로 품질을 평가하며, 가상 데이터로 테스트해서 정확도와 문제 해결률을 꾸준히 끌어올린다.

플라이브릿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 겸 제너럴 파트너인 칩 해저드(Chip Hazard)는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음성이 가장 좋은 인터페이스지만, 막상 실제 서비스로 만들려면 직접 개발할지 외부 솔루션을 쓸지 고민에 빠진다”며 “보이스런은 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음성 서비스를 만들고 관리하며 키울 수 있게 해주는 빠졌던 퍼즐 조각”이라고 평가했다.

음성 AI 에이전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닷유에스에 따르면 2024년 31억 달러였던 시장이 2034년 47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34.8%씩 자란다는 얘기다. 벤처캐피털 투자도 몰리고 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2024년 하반기에 음성 에이전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최근 Y콤비네이터에 들어온 스타트업 10곳 중 2곳이 음성 AI 기업일 정도로 시장이 뜨겁다.

보이스런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지션을 잡아가고 있다. 일레븐랩스(ElevenLabs)는 2025년 1월 1억 80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3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연간 반복 매출 3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고객 서비스 자동화에 특화된 기가(Giga)는 2025년 11월 레드포인트 벤처스 주도로 6100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확보하며 도어대시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음성 AI 플랫폼 폴리AI(PolyAI)도 2025년 8600만 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용 음성 솔루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보이스런은 이번 투자금으로 음성 AI 솔루션을 확대하고 영업과 마케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업들이 이제 데모나 시범 서비스를 넘어 실제로 대규모 서비스에 쓸 수 있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음성 AI를 원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보이스런의 전용 클라우드 배포나 승인된 AI 모델 목록 같은 선택지들은 기업들이 기존 보안 규정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음성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을 수 있게 해준다.

레스토랑부터 보험, 은행, 통신까지 여러 분야에서 보이스런을 쓰고 있다. 보통 몇 주나 몇 달 걸리던 맞춤형 인프라 작업을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초기 고객들은 주로 전화 주문·예약, 고객센터 상담 분류, 잠재 고객 선별 같은 곳에 보이스런을 쓰고 있다. 모두 1초도 안 되는 응답 속도가 중요하고, 회사 규정 때문에 도입이 늦어지기 쉬운 분야들이다.

티블리(Tivly)의 최고운영책임자 겸 공동 창업자인 채드 재퀘이스(Chad Jaquays)는 “보이스런 덕분에 몇 주 만에 제로에서 실제 서비스까지 만들었다”며 “툴이 매주 뭘 고쳐야 할지 정확히 알려줘서 정확도와 고객 만족도가 계속 오른다. AI 전환 속도를 높이면서도 보안이나 규정, 코드 관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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