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로봇 스타트업 ‘마이트라’, 1억2000만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


테슬라와 리비안에서 로봇 공학과 제조 최적화를 이끌었던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공급망 자동화 스타트업 마이트라(Mytra) 시리즈C 라운드에서 1억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아베니르 그로스(Avenir Growth)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키부 벤처스(Kivu Ventures), 리퀴드 2(Liquid 2), D. E. 쇼(D. E. Shaw), 오프라인 벤처스(Offline Ventures)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이클립스(Eclipse), 그리노크스(Greenoaks), 앱스트랙트 벤처스(Abstract Ventures), 프로머스 벤처스(Promus Ventures)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냉장 물류 기업 리니지(Lineage)와 라이더시스템의 CVC인 라이더벤처스(RyderVentures)가 참여했다.

mytra image - 와우테일

2022년 설립된 마이트라는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포춘 100대 식품 기업, 포춘 500대 산업용 유통 기업 등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가장 큰 규모의 시스템 배포는 이전 설치 규모의 60배에 달한다. 2025년에만 파일럿 시스템 2개를 출하했고, 신규 고객사에서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전 공간의 7배 규모인 새 시설로 이전했다. 직원도 78% 증가했으며, 가비 간투스(Gabi Gantus) CFO, 잉그리드 코토로스(Ingrid Cotoros) 최고개발책임자, 나이젤 마르쿠센(Nigel Marcussen) 확장 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 테슬라 전 CFO였던 재크 커크혼(Zach Kirkhorn)도 이사회에 합류했다.

기존 창고 자동화의 근본적 문제

전통적인 창고는 지게차, 컨베이어 벨트, 엘리베이터 등 수천 개의 서로 다른 부품으로 구성된다. 컨베이어 시스템만 해도 설치 비용이 선형 피트당 1,500달러에 달하며, 전체 시스템 구축에는 5만~1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시스템이 특정 용도에 맞춰 맞춤 제작되기 때문에,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이나 물류 흐름이 바뀌면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설치 및 가동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고, 고도로 전문화된 유지보수 인력이 항상 대기해야 한다.

지게차 역시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따르면 지게차는 매년 6만1000건 이상의 경미한 사고와 3만3000건의 중대 사고,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다. 평균적인 지게차 사고 한 건당 직접 비용은 3만8000달러, 간접 비용은 15만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지게차가 이동하려면 넓은 통로가 필요해 창고 공간의 약 60%가 실제 저장에 사용되지 못하고 낭비된다.

현재 제조업 노동의 약 50%가 자재 이동과 취급인데, 10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창고 작업자는 근무 시간의 60%를 그냥 걸어다니는 데 쓴다. 그 결과 현재 40만 개 이상의 산업 일자리가 공석이며, 2030년에는 200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창고 직원 이직률은 50~200%에 달한다.

마이트라의 혁신적 접근: 단 3가지 구성 요소

마이트라는 이런 복잡성을 근본적으로 단순화했다. 시스템은 단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레고 블록처럼 조립되는 ‘강철 그리드 구조’다. 이 모듈형 구조는 어떤 공간에도 맞춰 조립할 수 있으며, 최대 80피트(약 24미터) 높이까지 쌓을 수 있다. 건물의 형태에 맞춰 자유롭게 모양을 바꿀 수 있고, 심지어 중간에 통로를 뚫어 지게차가 통과할 수도 있다.

둘째, 이 그리드 안에서 3차원으로 움직이는 ‘로봇’이다. 마이트라 로봇의 핵심 혁신은 각 로봇이 자체적으로 엘리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은 별도의 엘리베이터나 크레인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데, 이게 고장나면 전체 시스템이 멈춘다. 반면 마이트라는 로봇 네 모퉁이에 웜 기어(worm gear) 기반의 특허받은 ‘헬릭스 디자인’을 장착해, 각 로봇이 독자적으로 수직 이동할 수 있다. 한 로봇이 고장나도 나머지 로봇들이 계속 작동하는 무한 중복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 로봇은 최대 3,000파운드(약 1.4톤)를 들고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 월티는 “수직으로 100파운드 이상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바일 로봇은 시장에 없다”며 “3,000파운드를 들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은 그리드 셀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측면의 롤러와 그립퍼로 팔레트를 잡고 이동한다.

셋째, 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각 로봇의 최적 경로를 계산하고, 교통 체증을 피하며,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머신러닝으로 작업 흐름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된 재고 위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가 매일 창고 전체를 재구성해 최적 효율을 유지한다.

YouTube 동영상

이 단순함이 핵심 경쟁력이다. 부품 수가 적다는 것은 고장날 곳이 적고, 유지보수가 쉽고, 비용이 낮다는 뜻이다. 그리드 구조는 모듈형이라 쉽게 확장하거나 재배치할 수 있다. 월티는 “물류 흐름은 클라우드 컴퓨팅처럼 추상화되고, 프로그래밍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최적화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하드웨어를 표준화하고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해, 고객이 응용 프로그램을 즉시 바꿀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과: 노동력 32% 감소, 저장 밀도 34% 증가

마이트라의 첫 시스템은 앨버트슨스 식료품 체인에서 가동됐다. 월티에 따르면 “창고 작업의 80%는 단순히 물건을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옮기는 것”인데, 마이트라는 이를 완전히 자동화한다. 작업자는 소프트웨어로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기만 하면 로봇이 가져다준다. 걸어다닐 필요가 없으니 작업자 부상 위험도 줄어든다.

초기 배포 현장에서는 자재 처리 인력을 32% 줄이고 저장 밀도를 34%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들은 노동 시간을 최대 88% 절감했으며, 시장 최고 수준 기술 대비 투자 수익률이 2배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산업 시설의 약 80%가 비용과 복잡성 때문에 자동화를 전혀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이트라는 이들을 겨냥한다.

아베니르 그로스의 공동 창업자 제이미 레이놀즈는 “대부분의 창고는 기존 시스템이 너무 비싸고 유연하지 못해 자동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며 “마이트라는 물류 흐름을 위한 범용 시스템으로 기존 제약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리즈C 투자금은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배포 확대와 전략적 인재 영입에 사용된다. 마이트라는 현재 전기 엔지니어링 디렉터, 선임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 안전 시스템 엔지니어링 아키텍트 등 20개 이상의 포지션을 채용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마이트라의 차별점

창고 자동화 시장에서 마이트라는 엑소텍(Exotec), 오토스토어(AutoStore), 심보틱(Symbotic) 같은 경쟁사들과 다른 전략을 취한다.

엑소텍은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2022년 3억3500만 달러의 시리즈D를 유치했으며 2024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갭(Gap), 까르푸(Carrefour), 유니클로(UNIQLO) 등 50개 이상 브랜드가 전 세계 200개 이상 사이트에서 엑소텍의 ‘스카이팟(Skypod)’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카이팟 로봇은 랙을 따라 수직 이동하며 컨테이너를 운반하는데, 개별 물품 피킹에 특화돼 있다. 그러나 엑소텍은 초평탄(superflat) 바닥이 필요해 설치 비용이 높고, 케이스 단위나 팔레트 단위 대량 화물 처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토스토어는 노르웨이 회사로 큐빅 스토리지 자동화의 선구자다. 로봇이 그리드 위를 이동하며 하단의 빈(bin)을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저장 밀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 조정 EBITDA 마진이 47%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그리드 깊숙이 묻힌 물품을 꺼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리드 확장이나 수정 시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다. 중앙 컨베이어나 소프트웨어 문제로 전체 시스템이 멈출 수 있는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 리스크도 있다.

심보틱은 나스닥 상장사(SYM)로 월마트(Walmart)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2025년 차세대 저장 기술을 공개하며 고객의 저장 공간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심보틱은 대형 유통 센터의 케이스 단위 처리에 특화돼 있어, 마이트라가 타깃으로 하는 개별 물품 피킹이나 중소형 창고 시장과는 세그먼트가 다르다.

마이트라의 차별점은 세 가지다. 첫째, ‘진정한 3D 이동성’이다. 경쟁사들이 2D 평면 이동에 수직 요소를 더한 것과 달리, 마이트라 로봇은 상하좌우전후 어느 방향으로든 3,000파운드를 들고 이동할 수 있다. 엑소텍과 오토스토어의 로봇은 100파운드 미만만 취급 가능하다.

둘째, ‘무한 중복성’이다. 각 로봇이 독립적으로 작동해 한 로봇이 고장나도 다른 로봇들이 경로를 재조정해 작업을 계속한다. 오토스토어나 심보틱처럼 중앙집중식 엘리베이터나 컨베이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셋째, ‘극도의 단순성’이다. 수천 개 부품으로 구성된 경쟁사 시스템과 달리 마이트라는 단 세 가지 구성 요소만 사용한다. 설치 기간이 수개월이 아닌 수주로 단축되고, 유지보수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다. 월티는 “우리는 하드웨어 복잡도를 수십 배 줄이고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했다”며 “팔레트 피킹부터 케이스 피킹, 도크 버퍼, 크로스도킹까지 동일한 하드웨어로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접근 덕분에 마이트라는 고객사에서 표준 물류 솔루션이 다루는 프로세스의 약 10%가 아닌 60%까지 커버할 수 있다. 앨버트슨스의 공급망 자동화 부사장 무스타파 하르카르(Mustafa Harcar)는 “마이트라의 자동화 시스템은 동일한 하드웨어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처리하는 독특한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시스템이 미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출신 창업팀의 실전 경험

월티는 테슬라에서 7년 이상 근무하며 모델3 자재 흐름 자동화를 이끌었고, 테슬라의 모바일 로봇 팀을 창설 및 이끌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인 옵티머스(Optimus)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이끌었다. 공동창업자 아마드 바이탈말(Ahmad Baitalmal)은 테슬라와 리비안에서 공장 소프트웨어를 이끌었다.

월티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9회말 같은 것”이라며 “그 전에 제약된 문제에 로봇을 영리하게 적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련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테슬라에서 본 것은 ‘제조 지옥(manufacturing hell)’이었다. 기존 자동화 기술의 한계를 직접 체험한 그는 첫 원칙(first principles)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 결과가 마이트라다.

회사는 수천 또는 수만 개의 셀이 필요한 대규모 배포를 위해 다른 고객들과 협의 중이다. 월티는 “물류 흐름에는 점진적 개선이 아닌 근본적인 플랫폼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에 25만 개의 창고가 있는데,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클립스의 파트너 세스 윈터로스(Seth Winterroth)는 “로봇 산업의 전환점이 물리적 세계의 생산성 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마이트라 팀은 공급망 산업을 재정의할 상징적인 풀스택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