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우스, 150억 달러 가치에 4억 달러 투자 유치··· AI 관측 플랫폼 랭퓨즈도 인수


실시간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클릭하우스(ClickHouse)가 시리즈 D 라운드에서 4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5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35억 달러 투자 유치 후 불과 8개월 만에 이뤄진 대규모 투자로, 회사 가치는 15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기존 63억 5,000만 달러 대비 2.5배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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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는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Dragoneer Investment Group)이 주도했으며,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GIC,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T. 로우 프라이스 애소시에이츠(T. Rowe Price Associates), WC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WCM Investment Management)가 참여했다. 클릭하우스는 이번 투자로 총 누적 투자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드래고니어의 크리스티안 젠슨(Christian Jensen) 파트너는 “모델이 더 강력해질수록 병목 현상은 데이터 인프라로 이동한다”며 “클릭하우스는 프로덕션에 가장 가까운 인프라 기업으로서 대규모 AI 시스템에 필요한 성능, 효율성,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LLM 관측 플랫폼 랭퓨즈 인수로 AI 시장 확대

클릭하우스는 투자 발표와 함께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 관측 플랫폼 랭퓨즈(Langfuse) 인수도 공개했다. 랭퓨즈는 2022년 설립된 오픈소스 LLM 관측 플랫폼으로, Y콤비네이터(Y Combinator) 2023년 겨울 배치 출신이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Y콤비네이터 등으로부터 450만 달러 시드 투자를 받았으며, 2025년 말 기준 깃허브 스타 2만 개와 월 2,600만 건 이상의 SDK 설치를 기록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랭퓨즈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의 성능과 품질을 추적하고 개선하는 도구다. 일반 소프트웨어와 달리 AI는 같은 질문에도 매번 다른 답변을 생성하고 때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랭퓨즈는 이런 AI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구체적으로 랭퓨즈는 AI 요청의 전체 과정을 기록하는 추적(tracing) 기능, AI 답변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자동으로 평가하는 기능, 여러 버전의 프롬프트를 테스트하고 비교하는 프롬프트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지원 AI 챗봇을 운영하는 회사라면, 랭퓨즈를 통해 어떤 질문에서 응답 시간이 느린지, 어디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답변이 고객 만족도가 높은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크 클링엔(Marc Klingen) CEO는 “LLM 관측과 평가는 근본적으로 데이터 문제이기에 랭퓨즈를 클릭하우스 위에 구축했다”며 “이제 하나의 팀으로서 더 빠른 데이터 수집, 더 깊은 평가, 그리고 프로덕션 문제에서 측정 가능한 개선까지의 짧은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클릭하우스는 데이터 저장과 분석뿐 아니라 AI 관측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클릭하우스 플랫폼 하나로 데이터 저장, 실시간 분석, AI 모니터링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랭퓨즈의 경쟁사로는 랭체인(LangChain)이 만든 랭스미스(LangSmith), 웨이츠앤바이어시스(Weights & Biases) 등이 있다.

PostgreSQL 서비스 출시로 통합 데이터 스택 완성

클릭하우스는 또한 엔터프라이즈급 PostgreSQL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우비클라우드(Ubicloud)와의 협업으로 구축됐으며, NVMe 스토리지 기반의 고성능 PostgreSQL과 네이티브 변경 데이터 캡처(CDC)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일상적인 거래 처리(주문, 결제 등)를 위한 트랜잭션 데이터베이스와 대량 데이터 분석을 위한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운영한다. 클릭하우스의 새 서비스는 트랜잭션용 PostgreSQL과 분석용 클릭하우스를 긴밀하게 통합해, 트랜잭션 데이터를 자동으로 클릭하우스에 동기화하고 분석 속도를 최대 100배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비클라우드는 2023년 설립된 오픈소스 AWS 대안 플랫폼으로, 창업자인 우무르 쿠북추(Umur Cubukcu)와 오즈군 에르도간(Ozgun Erdogan)은 과거 시투스 데이터(Citus Data)를 공동 창업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시투스 데이터는 분산형 PostgreSQL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으며,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후 애저(Azure)의 PostgreSQL 제품팀을 이끌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

클릭하우스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같은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기업의 데이터 저장과 분석을 돕지만, 데이터 관리 방식과 강점 분야가 다르다.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정리된 도서관처럼 구조화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반면 데이터 레이크는 원시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대량으로 저장하는 창고 개념이다. 최근에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레이크하우스 아키텍처도 등장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다. SQL을 사용한 쉬운 데이터 분석과 자동 성능 최적화가 특징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대시보드를 만들거나 여러 데이터 소스를 통합해 분석하려는 기업에 적합하다. 스토리지와 컴퓨팅 리소스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결합한 ‘레이크하우스’ 아키텍처를 제공한다.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 기반으로 구축돼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머신러닝에 강점을 가진다. 정형, 비정형, 반정형 데이터를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MLflow를 통해 머신러닝 모델의 전체 생명주기를 관리한다. AI 모델 개발과 고급 분석이 필요한 조직에 적합하다.

클릭하우스는 실시간 분석에 특화된 컬럼 기반 OLAP 데이터베이스다. 데이터를 행이 아닌 열 단위로 저장해 집계 쿼리가 매우 빠르고, 압축률이 높아 스토리지 비용이 저렴하다. 초당 수백만 건의 이벤트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로그 분석,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 대시보드처럼 데이터가 계속 들어오면서 즉각적인 분석이 필요한 경우에 강점을 보인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쉽고 안정적인 데이터 창고’, 데이터브릭스가 ‘AI와 머신러닝을 위한 종합 플랫폼’이라면, 클릭하우스는 ‘초고속 실시간 분석 엔진’이다. 특히 클릭하우스는 사용자 대면 애플리케이션에 자주 임베드되는데, 성능과 신뢰성이 최종 사용자 경험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 코딩 에디터 커서(Cursor)는 클릭하우스를 사용해 초당 수십만 건의 AI 요청 로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서비스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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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세··· 고객 수 3,000개 돌파

클릭하우스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관리형 서비스인 클릭하우스 클라우드(ClickHouse Cloud)를 통해 3,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ARR(연간 반복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캐피털원(Capital One), 러버블(Lovable), 데카곤(Decagon), 폴리마켓(Polymarket), 에어월렉스(Airwallex) 등이 신규 고객으로 합류했다. 기존 고객으로는 메타, 커서, 소니, 테슬라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있다.

클릭하우스는 2009년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Yandex)의 알렉세이 밀로비도프(Alexey Milovidov)가 개발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로 시작했다. 2016년 오픈소스로 공개된 후 빠르게 성장했으며, 2021년 밀로비도프와 아론 카츠(Aaron Katz), 전 넷플릭스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었던 유리 이즈라일레브스키(Yury Izrailevsky)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카츠 CEO는 “클릭하우스는 가장 까다로운 데이터 워크로드에 뛰어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구축됐다”며 “앞으로 통합 트랜잭션 및 분석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LLM 관측 기능을 확장해 AI 시대의 선도적 데이터 및 LLM 관측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릭하우스는 이번 자금으로 제품 개발 가속화, 글로벌 확장, 고객 및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 심화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 1년간 암스테르담, 시드니, 벵갈루루 등 전 세계에서 사용자 이벤트를 개최했으며, AWS re:Invent에서 더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가 출연하는 고객 파티를 2년 연속 주최하는 등 커뮤니티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클릭하우스는 제품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 델타 레이크(Delta Lake) 등 주요 데이터 레이크 지원을 추가했고, AI 관측에 필수적인 전체 텍스트 검색 기능을 확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원레이크(OneLake) 통합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재팬 클라우드(Japan Cloud)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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