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로봇용 ‘신경계’ 칩 개발 ‘이더노비아’, 9천만 달러 투자 유치


자율주행차와 지능형 로봇의 데이터 흐름을 담당하는 반도체 스타트업 이더노비아(Ethernovia)가 9,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설립된 이 실리콘밸리 기반 회사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같은 물리적 AI 시스템의 ‘신경계’ 역할을 하는 이더넷 기반 패킷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ethernovia physical ai networking chips - 와우테일

이번 투자는 매버릭 실리콘(Maverick Silicon)이 주도했으며, 소크라틱 파트너스(Socratic Partners), 콘듀잇 캐피털(Conduit Capital), CDIB-TEN 캐피털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포르쉐(Porsche SE), 퀄컴 벤처스(Qualcomm Ventures), 폴 라인 캐피털(Fall Line Capital)도 추가 투자에 나섰다. 이더노비아는 2023년 5월 시리즈 A에서 6,400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어,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1억 5,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노비아의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직면한 핵심 문제를 해결한다. 최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수십 개의 센서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기존 차량 네트워크는 이런 AI 중심 워크로드를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이더노비아는 이더넷 기반의 패킷 프로세서를 통해 센서 데이터, 비전 정보, AI 연산 결과를 결정론적 지연시간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로 집계하고 라우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더노비아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라민 시라니(Ramin Shirani)는 “업계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지능이 예측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현실 세계를 감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해야 한다”며 “기존 차량 및 산업용 네트워크는 AI 기반 워크로드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패킷 프로세서 플랫폼은 이러한 제약을 제거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고 말했다.

시라니는 이더넷 네트워킹 분야의 베테랑으로, 2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아쿠안티아(Aquantia)를 공동 창업해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으며, 1996년에는 이네이블 세미컨덕터(Enable Semiconductor)를 공동 창업해 1999년 루슨트에 매각한 경험도 있다. 특히 그가 1993년 발명한 자동 협상(Auto-negotiation) 기술은 현재 수십억 개의 이더넷 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에서 초기 이더넷 제품 개발에 참여한 시라니는 4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더노비아의 패킷 프로세서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데이터 경로와 확장 가능한 이더넷 아키텍처를 지원해, 자동차 제조사와 시스템 개발자들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로봇 인식 및 제어, AI 기반 기능에 필요한 실시간 데이터 구조를 제공하면서도 시스템 복잡성과 무게, 비용을 줄인다.

매버릭 실리콘의 매니징 디렉터 케네스 세이퍼(Kenneth Safar)는 “자율 시스템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지연시간, 전력 효율성, 아키텍처 유연성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이더노비아는 패킷 프로세싱 플랫폼으로 지능형 기계의 신경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상했으며, 자동차, 로봇, 산업용 AI에서 중요한 네트워킹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지컬 AI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피지컬 AI 시장은 2025년 52억 달러에서 2033년 497억 달러로 연평균 3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시장도 2024년 681억 달러에서 2030년 2,143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CES 2025에서 물리적 AI를 “AI의 다음 큰 트렌드”로 선언했으며, 벤처캐피털들도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더노비아는 브로드컴, NXP, 마벨 같은 기존 자동차용 이더넷 칩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BroadR-Reach 기술의 창시자로 자동차용 이더넷 시장을 개척했으며, NXP는 2024년 TTTech Auto를 6억2,5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역량을 강화했다. 마벨은 2019년 아쿠안티아를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해 멀티기가 이더넷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자동차용 이더넷 시장은 2023년 22억 달러에서 2028년 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9.7%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매버릭 실리콘은 리 에인슬리(Lee Ainslie)가 이끄는 매버릭 캐피털이 2024년 8월 출시한 AI 전문 펀드다. 30년 역사의 매버릭 캐피털이 처음으로 섹터별 전문 펀드를 만든 것으로, AI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하는 중후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다. 엔비디아의 초기 투자자이기도 한 매버릭 캐피털은 향후 10년간 AI에 대한 “끝없는 수요”를 예상하며 이 펀드를 출시했다. 매버릭 실리콘은 2024년 4월 엣지 AI 칩 개발사 SiMa.ai의 7,000만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소크라틱 파트너스의 창립 파트너 릭 클레머(Rick Clemmer)는 “이더노비아는 현재 피지컬 AI와 엣지 AI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을 지원하면서도 시스템 설계를 단순화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더노비아는 이번 투자 자금으로 차세대 패킷 프로세서 제품군의 개발과 생산을 가속화하고, 유연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역량을 확대하며, 자동차, 로봇, 산업 시장에서 고객 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4년 3월 10Gbps부터 1Gbps까지 확장 가능한 자동차용 PHY 트랜시버 제품군의 샘플링을 시작했으며, 업계 최저 전력으로 15m 자동차 케이블링에서 작동하는 7nm 공정 기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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