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드라마 앱 ‘홀리워터’, 2200만 달러 투자 유치


우크라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술 스타트업 홀리워터(HOLYWATER)가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아시아 외 지역에서 마이크로드라마(짧은 세로형 영상 시리즈) 시장에서 이루어진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홀리워터는 1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에서 서구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Holywater founders - 와우테일

투자 라운드는 호라이즌 캐피탈(Horizon Capital)이 주도했으며, 미국의 인데버 캐털리스트(Endeavor Catalyst)와 휠하우스(Wheelhouse)가 전략적으로 참여했다. 홀리워터는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모바일 우선 세로형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반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AI를 활용한 만화와 애니메이션 제작, 그리고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 카테고리로의 확장에 투자한다.

홀리워터는 마이크로드라마 스트리밍 앱 ‘마이 드라마(My Drama)’, 전자책 플랫폼 ‘마이 패션(My Passion)’, AI 생성 콘텐츠 플랫폼 ‘마이 뮤즈(My Muse)’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마이 드라마는 2025 웨비 어워드에서 ‘최고의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 피플스 초이스 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원하는 시프티드(Sifted)는 2025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목록에 홀리워터를 포함시켰다.

홀리워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보그단 네스빗(Bogdan Nesvit) 아나톨리 카시아노프(Anatolii Kasianov)는 “이번 투자는 업계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 단편 형식의 스튜디오급 스토리텔링은 이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며 “세로형 시리즈는 더 이상 실험이나 불확실한 틈새 시장이 아니다. 마이크로드라마를 넘어 여러 장르에 걸친 차세대 글로벌 히트작을 위한 확장 가능한 장기 포맷이자 AI 기반 IP 인큐베이션 엔진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5년 10월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투자에 이은 후속 펀딩이다. 폭스는 홀리워터와 함께 향후 2년간 200편 이상의 오리지널 마이크로드라마와 세로형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폭스의 첫 시리즈로는 ‘빌리어네어 블랙메일(Billionaire Blackmail)’과 ‘바운드 바이 옵세션(Bound by Obsession)’ 등이 있으며, 존 햄, 미니 드라이버, 켄 정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다.

호라이즌 캐피탈의 바실레 토판(Vasile Tofan) 선임 파트너는 “홀리워터는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 방식과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사용자 확보 모델을 결합해 높은 참여도와 유지율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며 “짧은 시간 내에 홀리워터는 새로운 단편 콘텐츠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휠하우스의 브렌트 몽고메리(Brent Montgomery) CEO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과 장소에 맞춰 구축되고 있다”며 “홀리워터는 명확하고 확장 가능한 수익화 엔진을 갖춘 뛰어난 세로형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HOLYWATER dark logo - 와우테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마이크로드라마 시장

액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드라마는 2025년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3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거의 3배 증가한 규모다. 미국이 13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이며, 2020년대 말까지 연간 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분기에만 마이크로드라마 앱의 소비자 지출이 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마이크로드라마는 보통 1~3분 길이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리즈로, 수십에서 수백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세로형 포맷으로 제작되며, 중독성 있는 스토리라인과 클리프행어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제작비의 일부만으로 제작할 수 있어 빠른 콘텐츠 제작과 높은 수익성이 가능하다. 제작비는 보통 5만~40만 달러 수준이지만, 성공적인 시리즈는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홀리워터의 플랫폼들은 전 세계적으로 8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도달하고 있다. 회사는 무료 광고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 프리비츠(Freebits)도 운영하며, 시청자에게 무료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한다.

경쟁사들의 치열한 각축전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은 빠르게 포화 상태로 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리얼쇼트(ReelShort)와 드라마박스(DramaBox)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리얼쇼트는 2025년 1분기 1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4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드라마박스는 같은 기간 1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누적 매출은 4억5000만 달러다. 드라마박스는 2024년 3억2300만 달러의 매출과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베테랑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 미라맥스 CEO 빌 블록(Bill Block)은 2025년 10월 감마타임(GammaTime)을 출시하며 1400만 달러를 조달했다. CSI 제작자 앤서니 주이커(Anthony E. Zuiker)가 참여하는 22편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출시했으며, 알렉시스 오하니안, 크리스 제너, 킴 카다시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 쇼타임 사장 자나 위노그레이드(Jana Winograde)와 전 NBC유니버설 회장 수잔 로브너(Susan Rovner)는 로이드 브라운(Lloyd Braun)의 벤처 투자사와 함께 마이크로코(MicroCo)를 설립했다. 202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할리우드급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장르 확장을 내세우고 있다.

틱톡도 최근 파인드라마(PineDrama)라는 독립 앱을 미국과 브라질에서 조용히 출시했다. 틱톡은 이미 앱 내에 ‘틱톡 미니스(TikTok Minis)’ 섹션을 통해 마이크로드라마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별도의 전용 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패한 퀴비의 그림자를 넘어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들이 성공하는 동안, 2020년 제프리 카젠버그가 1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출시한 퀴비(Quibi)는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기예르모 델 토로 등 A급 인재들이 참여했지만 100만 명 미만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퀴비가 실패한 이유는 전통적인 TV를 단순히 짧게 압축하려 했기 때문이다. 반면 리얼쇼트와 드라마박스는 처음 몇 초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저예산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들 플랫폼은 게임에서 차용한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사용한다. 처음 몇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하고, 나머지를 보려면 가상 화폐를 구매해야 한다. 광고를 보거나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edia Partners Asia)의 비벡 쿠토(Vivek Couto) 전무는 “마이크로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규모와 구조에 관한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유행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사이에 자리잡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자 수익화 계층”이라고 평가했다.

홀리워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제작과 배포 스택에 대한 투자를 심화하고,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형식과 지역을 넘나들 수 있는 IP를 인큐베이션하는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로형 시리즈를 단순한 단편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확장 가능한 스토리 세계를 개발하는 엔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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