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IT 헬프데스크 티켓 60% 자동 해결…리소토, 1천만 달러 시드 투자 유치


슬랙 기반 AI 헬프데스크 플랫폼 리소토(Risotto)가 본파이어벤처스(Bonfire Ventures) 주도로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645벤처스(645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리추얼캐피털(Ritual Capital), 서지포인트캐피털(Surgepoint Capital)이 참여했으며, 드롭박스와 헬로사인 출신 임원들도 투자에 나섰다.

Risotto Founders - 와우테일

직원이 슬랙에서 “비밀번호 재설정 좀 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어떻게 될까. 리소토의 AI는 자동으로 요청을 파악하고 몇 초 만에 처리를 완료한다. IT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고 처리할 필요가 없다. 구스토(Gusto), 조버(Jobber), 씽크스팟(ThoughtSpot), 아이언클래드(Ironclad) 같은 기업들은 리소토를 통해 매달 수천 시간을 아끼고 있다. 구스토의 IT 총괄 호세 이즈키에르도는 “월간 티켓의 60%가 자동으로 해결된다”며 “우리 팀은 이제 반복 작업 대신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리소토를 만든 세 사람은 모두 헬로사인(HelloSign) 출신이다. 아론 솔버그(CEO), 알렉스 컨퍼(CIO), 크리스 폴(CTO)은 거의 10년 전 헬로사인 초기 멤버로 만났다. 알렉스는 헬로사인 IT팀을 이끌다가 드롭박스 인수 후에도 IT 엔지니어링을 담당했고, 이후 구스토에서 IT 엔지니어링 총괄을 맡았다. 크리스는 25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으며 최근엔 스퀘어(Square)에 있었다. 아론은 헬로사인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로 전환했고, 드롭박스 프로덕트 디렉터와 그래머리(Grammarly) ML 프로덕트 리드를 거쳤다. 이들은 “알렉스가 늘 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IT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기업의 IT 지원 시스템은 1990년대에 머물러 있다. 비밀번호 하나 재설정하려면 여러 포털을 오가고, 소프트웨어 접근 권한을 받으려면 복잡한 폼을 작성해야 한다. IT팀은 똑같은 질문에 반복해서 답하고, 레거시 시스템의 복잡한 워크플로를 관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은 못 하고 있다. 기존 IT 서비스 관리 기업들이 AI를 덧붙여봤지만, 워크플로는 계속 끊기고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리소토는 기업이 쓰는 거의 모든 툴과 연결된다.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채팅 플랫폼, 지라(Jira)·프레시서비스(Freshservice)·서비스나우(ServiceNow) 같은 티케팅 시스템, 노션(Notion)·컨플루언스(Confluence)·셰어포인트(SharePoint) 같은 지식 관리 도구, 옥타(Okta)·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같은 ID 관리 시스템까지 전부 연동된다. 여기에 잼프(Jamf)·칸지(Kandji)·플리트(Fleet) 같은 디바이스 관리 플랫폼과 워크데이(Workday) 같은 인사 시스템도 통합한다.

AI는 간단한 비밀번호 재설정부터 여러 시스템을 넘나들며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복잡한 작업까지 자동으로 해낸다. 모든 대화에서 학습하기 때문에 같은 질문에 두 번 답할 일이 없다. AI가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는 전체 맥락과 함께 담당자에게 넘어간다. 24시간 가동되는 AI 팀원 덕분에 실제 IT팀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리소토의 가장 큰 장점은 설치가 쉽다는 점이다. 몇 시간이면 배포가 끝난다. 노코드 워크플로 빌더로 부서와 시스템을 넘나드는 복잡한 워크플로도 만들 수 있다. AI는 스크린샷을 보고 문제를 파악하며, 여러 단계에 걸친 문제 해결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실시간으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맥락을 이해하고, ID 관리부터 디바이스 관리, 접근 권한까지 IT와 HR을 대신해 처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똑똑해지는 학습 엔진 덕분에 티켓의 최대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

AI 헬프데스크 시장은 이미 치열하다. 무브웍스(Moveworks)는 2016년 설립돼 이 분야를 개척했고, 2025년 서비스나우에 28억 5천만 달러에 인수되며 정점을 찍었다. 기존에 3억 1,5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연매출 1억 달러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세라(Aisera)도 무브웍스와 자주 비교되는 강력한 경쟁자다. IT·HR·재무 등에 걸쳐 에이전틱 AI 워크플로를 제공한다.

다만 이들 플랫폼은 광범위한 AI 에이전트 빌더라서 설정과 유지보수에 상당한 시간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라 서비스 매니지먼트, 프레시서비스, 제데스크 같은 전통 ITSM 플랫폼들도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대화형 티켓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건 아니다.

리소토는 여기서 차별화를 노린다. 몇 주나 몇 달이 걸리는 복잡한 설정 대신 몇 시간 만에 배포할 수 있다. 처음부터 IT팀을 위해 만들어진 즉시 사용 가능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접근 자동화와 지식 기반 질문 처리에서 우수한 성능을 낸다고 강조한다.

AI 자동화 시장에서 특정 영역에 특화된 에이전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페이스(Pace)는 보험 운영 자동화로 시퀘이어 주도 1천만 달러 시리즈 A를, 콩쿠르(Concourse)는 기업 재무팀을 위한 AI 에이전트로 1,200만 달러 시리즈 A를 확보했다. 범용 툴보다는 특정 워크플로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가 트렌드다.

이번 투자금은 팀 확대와 제품 고도화에 쓰일 예정이다. 와이콤비네이터 2024년 겨울 배치에 참여한 리소토는 3명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으며, SOC2 인증으로 보안을 중시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레툴(Retool)은 평균 해결 시간을 2일에서 하루로 줄였고, 비디야드(Vidyard)는 IT 요청의 56%를 자동화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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