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록 로보틱스, 건설장비 자율주행 기술로 2억7000만 달러 투자 유치


자율주행 건설장비 스타트업 베드록 로보틱스(Bedrock Robotics)가 시리즈B에서 2억 7000만 달러(약 3890억 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3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알파벳의 성장 펀드 캐피털G(CapitalG)와 발로 아트레이데스 AI 펀드(Valor Atreides AI Fund)가 공동 리드했고, 조라(Xora), 8VC, 이클립스(Eclipse), 이머전스 캐피털(Emergence Capital), 엔비디아 벤처 캐피털 엔벤처스(NVentures), 티슈만 스파이어(Tishman Speyer), MIT 등이 참여했다.

bedrock robotics - 와우테일

2024년 설립된 베드록은 굴삭기, 불도저, 로더 같은 중장비를 자율주행 장비로 바꾸는 기술을 만든다. 새 장비를 살 필요 없이 기존 장비에 센서와 컴퓨팅 하드웨어,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당일 설치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보리스 소프먼(Boris Sofman)은 “건설 산업이 지금 요구받는 일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건설사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도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프먼은 웨이모(Waymo)에서 자율주행 트럭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베드록은 지난해 7월 시리즈A에서 8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1월 애리조나 피닉스의 130에이커 규모 제조시설 현장에서 자율주행 굴삭기로 6만 5000세제곱야드 이상의 흙을 옮기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현재 베드록 기술은 20톤부터 80톤까지 다양한 굴삭기에 설치됐고,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아칸소 등 미국 전역 건설 현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미국 건설업계는 지금 인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약 80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데, 프로젝트 대기 기간은 지난해 12월 기준 8개월을 넘어섰다.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시설, 제조업 공장 등 대규모 인프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숙련된 중장비 운전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캐피털G의 제너럴 파트너 데릭 자누토(Derek Zanutto)는 “수천억 달러가 건설 쪽으로 쏟아지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며 “하이퍼스케일 업체들과 개발사들이 죄다 인력 부족으로 일정을 못 맞추고 있다. 베드록 기술이 이 병목을 뚫어줄 것”이라고 했다.

베드록이 만든 ‘베드록 오퍼레이터(Bedrock Operator)’는 라이다(LiDAR), GPS, 고화질 카메라로 주변을 파악하고 현장 상황을 이해해서 작업을 수행한다. 회사는 올해 안에 완전 무인 굴삭기를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관절이 여러 개 달린 복잡한 중장비를 무인으로 돌리는 건 기술적으로 상당한 이정표다.

현장에서 베드록 장비를 쓰는 건설사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선트 컨스트럭션(Sundt Construction)의 프로젝트 매니저 댄 그린(Dan Green)은 “진짜 문제는 사람 구하는 게 아니라 외딴 곳에서 몇 달씩 똑같은 굴착 작업을 시키면서 경험 많은 운전자들 잡아두는 것”이라며 “베드록이 반복 작업을 처리하면, 베테랑들은 진짜 전문성이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자율주행 시장엔 이미 여러 업체가 뛰어들었다. 2016년 설립된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 1억 달러 넘게 투자받았고 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집중한다. 최근엔 호주 광업체 포르테스큐(Fortescue) 프로젝트도 맡았다.

세이프AI(SafeAI)는 2022년 시리즈B에서 3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광산과 건설 현장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다가 지난해 7월 프론토(Pronto)에 인수됐다. 스위스 취리히의 그라비스 로보틱스(Gravis Robotics)도 지난해 11월 2300만 달러 투자를 받으며 영국과 유럽, 미국으로 확장 중이다.

베드록의 강점은 웨이모 출신들이 쌓아온 검증된 기술이다. 웨이모는 4개 도시에서 7000만 마일 넘게 무인 주행했고, 사람보다 5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프먼과 공동창업자들은 웨이모에서 전통 로보틱스 방식을 머신러닝 중심 시스템으로 바꾼 주역들이다. 이들은 똑같은 접근법을 이제 건설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

베드록은 이번 투자와 함께 조직도 보강했다. 메타(Meta)의 라마(Llama) 모델에서 AI 안전 업무를 맡았던 빈센트 곤게(Vincent Gonguet)가 평가 책임자로, 웨이모에서 엔지니어링 팀을 400% 키웠던 존 추(John Chu)가 인사 책임자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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