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기상위성 띄운다…투모로아이오, 1억7500만 달러 투자 유치


기상 정보 플랫폼 투모로아이오(Tomorrow.io)가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톤코트 캐피털(Stonecourt Capital)과 하버베스트(HarbourVest)가 투자를 주도했다. 이번에 들어온 자금은 세계 최초 ‘AI 네이티브’ 기상위성 네트워크인 ‘딥스카이(DeepSky)’ 구축에 쓰인다.

tomorrow.io deepsky - 와우테일

회사는 이미 13기의 위성을 우주에 올려 첫 위성군을 완성했다. 이 위성들은 1시간마다 지구 전체를 훑으며,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250개 넘는 기업과 정부기관에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마존, 제트블루, 포드, 우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이다. 딥스카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투모로아이오는 2016년 시몬 엘카베츠(Shimon Elkabetz), 레이 고퍼(Rei Goffer), 이타이 즐로트닉(Itai Zlotnik) 등 이스라엘 출신 창업자 3명이 세웠다. 모두 이스라엘 국방군 정예부대 출신이다. 정확한 기상 정보가 작전과 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회사를 만들었다. 본사는 보스턴에 있고, 이스라엘에 150명가량의 직원이 있다.

딥스카이가 기존 시스템과 다른 점은 명확하다. 저궤도에 다중 센서를 실은 위성들을 대량으로 배치해서 관측 빈도를 크게 높인다. 데이터가 부족한 지역까지 커버하고, 예보 모델 업데이트 주기도 단축한다. 지금까지 쏘아 올린 위성들이 박스 크기였다면, 딥스카이 위성은 자동차만 하다. 각각 3~5개의 센서를 싣는다. 회사는 2020년대 말까지 수십 기를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엘카베츠 CEO는 “날씨는 매일 우리 삶과 경제,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지구를 관측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면 의사결정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AI 예측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하는 건 알고리즘이 아니다. 관측 데이터가 얼마나 촘촘하고, 다양하고, 적시에 들어오느냐가 핵심이다. 기존 정부 위성들은 이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 투모로아이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상 예보 모델에 데이터를 보내는 위성의 95%가 고작 10기다. 이 중 6기가 2020년대 말 이전에 수명을 다한다. 딥스카이는 노후화된 정부 인프라를 대체하고 예보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해법이다.

아마존의 니킬 아후자(Nikhil Ahuja) 공급망 계획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이제 운영 탄력성은 대기 데이터를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와 같은 수준으로 다루는 데 달렸다”며 “딥스카이가 가능하게 하는 센싱 향상과 빠른 업데이트는 더 적응적이고 지역화된, 새로운 차원의 AI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든다”고 평가했다.

투모로아이오의 기술은 벌써 항공, 물류, 에너지, 보험, 공공 부문 등에서 쓰인다. 딥스카이는 이걸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적응하는 AI 네이티브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끌어올린다.

이번 라운드로 회사가 모은 돈은 누적 5억 달러가 됐다. 이스라엘 매체 CTech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반복 매출은 약 1억 달러 수준이다. 투모로아이오는 2023년 6월 8,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2,20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기존 투자자로는 스퀘어 페그(Square Peg), 카나안(Canaan), 액티베이트(Activate), 피탕고(Pitango), 클리어비전(ClearVision), 폰티날리스(Fontinalis) 등이 있다.

타임지는 투모로아이오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회사는 차세대 우주 기술과 생성형 AI, 독자 기상 모델링을 엮어 예측 및 의사결정 역량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는다.

기상위성 시장에는 경쟁자들이 있다.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이 대표적이다. 스파이어는 110기 넘는 큐브샛으로 세계 최대 다목적 위성군을 운영한다. 라디오 오컬테이션(Radio Occultation) 기술로 기상 데이터를 모은다. 스파이어는 2021년 SPAC을 통해 상장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16억 달러였다.

기후 변화로 극한 기상이 잦아지면서 기상 정보 스타트업 투자도 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뉴스는 최근 3년간 기상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 23곳이 총 8억8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보험사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산업에 예측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투모로아이오는 딥스카이를 통해 단순한 기상 예보를 넘어 기후 적응과 운영 탄력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후 변화가 빨라지는 지금, 기업과 정부가 더 나은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동시에 민간 우주 인프라의 새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