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트로닉, 시리즈A서 9억3500만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53억 달러 인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Apptronik)이 시리즈A 라운드에서 총 9억3500만 달러 조달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 3억5000만 달러로 시작한 이 라운드는 3월 4억1500만 달러로 확대됐고, 이번에 5억20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최대 규모 시리즈A로 기록됐다.

apptoronik series a funding - 와우테일

추가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구글(Google),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캐피탈(B Capital)과 함께 AT&T벤처스(AT&T Ventures), 존디어(John Deere),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앱트로닉의 기업가치는 약 53억 달러로 평가됐는데, 1년 전 초기 시리즈A 당시 18억 달러에서 3배 가까이 뛴 수치다.

제프 카데나스(Jeff Cardenas) 앱트로닉 CEO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찾아다니지 않았는데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에서 5억2000만 달러를 거절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앱트로닉은 2016년 텍사스대 오스틴의 휴먼센터드로보틱스랩에서 스핀오프했다. 창업팀은 2013년부터 NASA-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참여하며 발키리(Valkyrie) 로봇 개발에 관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를 만들었다. 15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한 경험이 아폴로에 녹아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폴로는 키 173cm, 무게 73kg으로 최대 25kg까지 들 수 있다. 물류창고와 제조공장에서 부품 운반, 분류, 조립 작업을 하도록 설계됐다. 앱트로닉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GXO로지스틱스(GXO Logistics), 재빌(Jabil) 등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특히 강조하는 건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의 파트너십이다. 앱트로닉이 하드웨어와 로봇 플랫폼을 만들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제미니 로보틱스(Gemini Robotics) AI 모델이 두뇌 역할을 한다. 제미니 로보틱스는 제미니 2.0을 기반으로 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고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물리적 행동으로 옮기는 ‘구현형 AI(embodied AI)’를 구현한다.

투자금은 아폴로 생산 확대, AI 훈련과 데이터 수집 시설 구축, 2026년 출시 예정인 신형 로봇 개발에 쓰인다. 앱트로닉은 오스틴에 ‘로봇 파크’라는 데이터 수집 시설을 짓고 있다. 실제 고객 환경에서 모은 데이터로 AI 모델을 계속 개선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엔 요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경쟁사 피겨 AI(Figure AI)는 지난해 9월 시리즈C에서 1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39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앱트로닉은 53억 달러로 피겨보단 작지만, 하드웨어 개발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로 커질 거라 전망했다.

B캐피탈의 하워드 모건(Howard Morgan) 회장은 “앱트로닉은 구현형 AI를 대규모로 실현하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제조와 물류 등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AI 로봇의 생산과 배치를 앞당기게 돼 자랑스럽다”고 했다.

앱트로닉은 창업 후 8년간 2800만 달러로 15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주요 파트너를 확보하며 자본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전 투자 라운드와 비교하면 이제 거의 10억 달러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본격적인 상용화와 대량 생산 단계로 들어선 거다.

카데나스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매력은 다용도성”이라며 “한 가지만 하는 수천 개 로봇 대신 수천 가지를 할 수 있는 로봇 하나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6년까지 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며, 로봇 가격을 자동차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앱트로닉은 물류와 제조에서 시작해 소매, 헬스케어, 노인 돌봄, 재난 구조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카데나스 CEO는 “10년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휴대전화만큼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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