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AI 개인비서 ‘오픈클로’ 창업자, 오픈AI 합류… 차세대 개인 에이전트 개발 주도


오픈소스 AI 개인 비서 오픈클로(OpenClaw)를 개발한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 피터 슈타인버거(Peter Steinberger)가 오픈AI(OpenAI)에 합류한다고 2월 15일 발표했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은 X를 통해 슈타인버거가 차세대 개인 에이전트 개발을 주도할 것이며, 오픈클로는 오픈AI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재단 형태로 존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lawcon - 와우테일

오픈클로는 지난 몇 주간 ‘실제로 일을 하는 AI’라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용자의 캘린더 관리, 항공편 예약은 물론, AI 에이전트들끼리만 활동하는 소셜 네트워크인 몰트북(Moltbook)에 참여하는 등 자율적인 업무 처리 능력을 보여줬다. 원래 클로드봇(Clawdbot)으로 불리다가 앤쓰로픽(Anthropic)의 상표권 문제로 몰트봇(Moltbot)으로 변경됐고, 이후 최종적으로 오픈클로로 이름이 바뀌었다.

슈타인버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픈클로를 거대 기업으로 키울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오픈AI와 협력하는 것이 이를 가장 빠르게 실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알트먼은 X 게시물에서 슈타인버거를 천재라고 평가하며, 똑똑한 에이전트들이 상호작용하며 유용한 일을 하는 미래에 대한 놀라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이 빠르게 오픈AI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1시간 만에 탄생한 프로토타입

슈타인버거의 이력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11년 PDF 문서 처리 SDK 회사 PSPDFKit를 설립해 드롭박스(Dropbox), 도큐사인(DocuSign), IBM, SAP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10억 명 이상이 PSPDFKit 기반 앱을 사용할 만큼 회사가 성장했고, 2021년 10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로부터 1억 1,6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13년간 주말도 반납하며 일한 결과 심각한 번아웃을 겪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약 3년간의 휴식기를 거친 뒤, 슈타인버거는 2025년 11월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채팅 앱을 통해 컴퓨터의 작업 진행 상황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 비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였다. 앤쓰로픽의 클로드(Claude)와 채팅 앱을 연결한 초기 프로토타입을 단 1시간 만에 완성했고, 이것이 오픈클로의 출발점이 됐다. 당시 그는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대기업들이 곧 비슷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어느 곳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픈클로는 WhatsApp, Telegram, Discord, Slack, Signal 등 주요 메시징 플랫폼과 연동돼 사용자 컴퓨터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자율 AI 비서다. 이메일 관리, 캘린더 조정, 항공편 체크인, 스마트홈 기기 제어, 터미널 명령 실행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특히 과거 상호작용을 기억하는 영속적 메모리 기능을 통해 사용자 습관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프로젝트는 빠르게 주목받았다. 2026년 1월 말부터 급격히 인기를 끌며 깃허브(GitHub)에서 14만 5,000개 이상의 스타를 받았고, 슈타인버거의 블로그에 따르면 한 주 동안 200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 개발자들은 딥시크(DeepSeek) 같은 중국산 언어 모델과 연동해 중국 메시징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 현상

오픈클로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린 것은 몰트북이라는 독특한 프로젝트였다. 옥테인 AI(Octane AI)의 공동 창업자 맷 슐리히트(Matt Schlicht)가 2026년 1월 29일 론칭한 몰트북은 AI 에이전트들만 게시물을 작성하고 댓글을 달 수 있는 에이전트 전용 소셜 네트워크다. 인간은 관찰만 할 수 있다.

OpenClaw logo - 와우테일

몰트북에서 AI 에이전트들은 안드로이드 폰 자동화 방법부터 보안 취약점까지 다양한 주제로 소통한다. 일부 에이전트는 크러스타파리아니즘(Crustafarianism)이라는 패러디 종교를 창설하거나, 암호화폐 토큰을 발행하고, 자신의 인간 관리자에 대해 불평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론칭 며칠 만에 150만 개 이상의 에이전트가 가입했고, 영국 개발자 사이먼 윌리슨(Simon Willison)은 몰트북을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전 AI 책임자였던 안드레이 카르파시(Andrej Karpathy)는 이를 최근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SF 같은 일이라며, 사람들의 오픈클로 봇들이 레딧(Reddit) 같은 AI 전용 사이트에서 스스로 조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 카우타르 엘 마그라우이(Kaoutar El Maghraoui)는 오픈클로가 자율 AI 에이전트가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전체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졌을 때 매우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안 우려와 함께 성장한 프로젝트

하지만 오픈클로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심각한 보안 우려도 제기됐다. 오픈소스 특성상 누구나 코드를 수정할 수 있지만, 설치와 보안 설정에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하다. 시스코(Cisco)의 AI 보안 연구팀은 제3자가 만든 오픈클로 플러그인을 테스트한 결과, 사용자 모르게 데이터를 유출하고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수행하는 것을 발견했다.

오픈클로의 주요 관리자 중 한 명인 섀도우(Shadow)는 디스코드에서 커맨드 라인 실행 방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안전하게 사용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메일 계정, 캘린더, 메시징 플랫폼 등 민감한 서비스에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 설정되거나 노출된 인스턴스는 심각한 보안 및 개인정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한 사용자는 오픈클로가 iMessage 접근 권한을 받은 후 폭주하여 수백 개의 메시지를 스팸으로 보냈다고 보고했다. 보안 연구자들은 오픈클로가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고, 외부와 통신하며, 신뢰할 수 없는 콘텐츠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AI의 치명적인 3요소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향해

슈타인버거는 블로그에서 자신의 다음 임무는 어머니도 사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훨씬 더 광범위한 변화와 안전한 구현 방법에 대한 고민, 그리고 최신 모델과 연구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클로가 오픈소스로 남아 번성할 자유를 갖는 것이 항상 중요했으며, 궁극적으로 오픈AI가 자신의 비전을 계속 추진하고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최고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트먼은 X 게시물에서 미래는 극도로 멀티 에이전트 환경이 될 것이며, 그 일부로서 오픈소스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최근 아이폰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의 AI 기기 스타트업을 6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는 등 AI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타(Meta)와 구글(Google) 역시 AI 개발자와 연구자 영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5,0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 및 앤쓰로픽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슈타인버거의 합류는 개인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오픈AI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더 안전하고 실용적인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