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포털 ‘포트’, 8억 달러 가치에 1억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


이스라엘 스타트업 포트(Port)가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 주도로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액셀(Accel),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팀8(Team8)이 참여한 이번 라운드로 포트의 기업가치는 8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5월 시리즈 B 투자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이뤄진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1억5800만 달러다.

port logo - 와우테일

포트는 ‘내부 개발자 포털(Internal Developer Portal, IDP)’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개발자 포털이란 개발자가 필요한 모든 도구와 정보를 한곳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중앙 허브다. 마치 회사 인트라넷처럼 개발자들이 서비스 카탈로그, 문서, 배포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대시보드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왜 이런 포털이 필요할까?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은 엄청나게 복잡해졌다. 개발자들은 코드를 짜는 것 외에도 쿠버네티스로 인프라를 관리하고, CI/CD 파이프라인을 설정하고,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수십 개의 마이크로서비스 간 의존성을 파악해야 한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는 하루의 단 10%만 새로운 코드를 작성하는 데 쓰고, 나머지 90%는 버그 수정, 배포 설정, 문서 찾기 등에 쓴다.

개발자 포털은 이 복잡성을 줄여준다. 예를 들어 새로운 마이크로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때, 예전에는 인프라 팀에 티켓을 넣고, 보안 팀 승인을 받고, CI/CD 파이프라인을 직접 설정해야 했다. 포털이 있으면 미리 정의된 템플릿을 선택하고 몇 가지 옵션만 입력하면 모든 게 자동으로 셋업된다. 이를 업계에서는 ‘셀프서비스’ 또는 ‘골든 패스(golden path)’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하니스(Harness)처럼 CI/CD를 제공하는 회사와는 어떻게 다를까? CI/CD 도구는 코드를 빌드하고 배포하는 ‘실행’ 도구다. 반면 개발자 포털은 그런 도구들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통제 센터’에 가깝다. 실제로 하니스도 최근 백스테이지(Backstage) 기반의 자체 개발자 포털을 출시했다. 포트와 같은 개발자 포털 안에서 하니스의 CI/CD 파이프라인 상태를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식이다.

2022년 조하 아이니(Zohar Einy)와 요나탄 보구슬라브스키(Yonatan Boguslavski)가 설립한 포트는 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두 창업자는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부대 8200부대에서 플랫폼 엔지니어로 일하며 2000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규모 개발자 포털을 직접 구축한 경험이 있다. 포트는 지난 1년간 매출이 300% 성장했으며, 현재 깃허브, 브리티시 텔레콤, 비자, 스텁허브 등 수백 개 기업이 고객이다.

포트가 지금 집중하는 건 단순한 개발자 포털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일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깃허브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코드 작성을 도와준다면, 포트가 구축하는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플랫폼(Agentic Engineering Platform)’은 AI 에이전트가 개발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고객 지원팀에서 버그 티켓이 들어오면,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관련 코드를 분석하고, 수정 코드를 작성하고, 테스트를 실행한 뒤 프로덕션까지 배포할 수 있다. 장애가 발생하면 스스로 복구하고,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패치한다. 다만 모든 과정에서 인간이 최종 승인권을 갖는다. 에이전트가 제안한 변경사항을 검토하고 승인해야 실행되는 식이다.

제너럴 아틀란틱의 알렉스 크리세스 매니징 디렉터는 “포트의 아키텍처는 AI 에이전트와 인간 개발자가 함께 일하는 환경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거버넌스와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개발자 포털 시장에는 몇 가지 주요 플레이어가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스포티파이가 만들어 오픈소스로 공개한 백스테이지(Backstage)다. 3000개 이상 기업이 사용하지만, 직접 구축하고 유지보수해야 해서 6~12개월 이상 걸리고 전담 엔지니어가 여러 명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다.

상용 제품으로는 코텍스(Cortex), 옵스레벨(OpsLevel) 등이 있다. 이들은 백스테이지보다 설정이 쉽지만, 포트는 더 높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면서도 사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액셀의 매트 로빈슨 파트너는 “개발자 포털 시장은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이나 깃처럼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며 “포트는 유연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1위 제품”이라고 말했다.

포트는 이번 투자금으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소프트웨어 개발 전체 과정으로 확장하고, 개발자뿐 아니라 SRE, 보안팀, 컴플라이언스 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쓸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조하 아이니 CEO는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개발자의 코드 작성 방식을 바꿨다면, 에이전틱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엔지니어링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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