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도 믿는 AI 고객서비스 ‘네토미’, 1억1천만 달러 유치… 네이버도 참여


고객 응대를 AI로 자동화한다는 약속은 오래됐다. 문제는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느냐다. 항공사 앱이 다운되고 스포츠 이벤트 티켓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리는 순간, 수십만 건의 문의가 동시에 쏟아진다. 그 환경에서 AI가 버텨야 한다.

Netomi logo - 와우테일

네토미(Netomi)가 그 증거를 쌓아온 곳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틱 고객경험 플랫폼 네토미는 1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액센추어 벤처스(Accenture Ventures)가 주도하고, 어도비 벤처스(Adobe Ventures), 원드코(WndrCo), SLW(실버레이크 워터맨), 네이버 벤처스(NAVER Ventures), 메티스 스트래티지(Metis Strategy), 핀 캐피털(Fin Capital)이 참여했다.

창업자: 월스트리트 트레이딩 AI에서 고객 서비스 AI로

네토미를 창업한 푸닛 메타(Puneet Mehta)는 월스트리트에서 저지연 트레이딩 AI를 구축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을 설계한 경험이 이후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을 만드는 방향을 결정지었다. 그는 2015년 msg.ai를 공동창업해 와이콤비네이터(YC) W2016 클래스로 배출됐다. 소니 픽처스의 영화 ‘구스범프스’를 위한 페이스북 메신저 챗봇을 만들며 초기 주목을 받았고, 2018년 사명을 네토미로 바꿨다.

이번 라운드 이전에도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마이크로소프트 AI CEO 무스타파 슐레이만(Mustafa Suleyman) 등이 초기에 투자했다. 2021년에는 원드코 주도의 시리즈B 3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챗봇을 넘어서” — 규제 환경에서의 에이전틱 AI

네토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메트라이프, 파라마운트, 드래프트킹스, NBA, 잉그램 마이크로가 현재 네토미 플랫폼을 운용 중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바일 앱에 탑재된 채팅 AI가 네토미 기반이다.

실제 성능 수치도 공개됐다. 드래프트킹스에서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 당일 초당 4만 건 이상의 동시 고객 요청을 처리하며, 3초 미만 응답 시간과 98%의 의도 분류 정확도를 기록했다. 파라마운트 케이스가 더 극적이다. 파라마운트+에 2주 안에 챗과 음성 서비스를 배포했고, 그 주말 UFC 324 생중계가 593만 명 동시 접속을 기록한 동시에 AFC 챔피언십이 열리는 동안 시스템이 무중단으로 작동했다. 그 주말 파라마운트+는 미국 앱스토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최근 네토미를 케이스 스터디로 소개하며 이 플랫폼을 “엔터프라이즈 전반에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에이전틱 시스템을 확장하기 위한 청사진”이라 평가했다.

돈이 아니라 유통망을 샀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금액보다 구조에 있다. 액센추어는 단순 투자자가 아니다. 투자와 동시에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체결했으며, 수백 명의 액센추어 인력이 네토미 플랫폼 교육을 받고 포춘 100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포를 지원한다. 세계 최대 컨설팅 펌의 유통망이 네토미 뒤에 붙은 셈이다.

어도비 벤처스의 참여도 전략적이다. 어도비의 브랜드 컨시어지 에이전틱 생태계에 네토미가 통합될 예정이어서, 어도비 플랫폼 위에서 웹사이트와 디지털 여정을 관리하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곧바로 잠재 고객이 된다. 원드코 매니징 파트너이자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이번 라운드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메티스 스트래티지는 수백 개 포춘 500대 기업 CIO와의 자문 관계를 보유한 곳으로, 투자와 동시에 자사 전 직원이 네토미 플랫폼 교육을 이수했다.

경쟁 구도

에이전틱 고객 서비스 시장은 자본이 빠르게 집중되는 분야다. 세일즈포스 전 공동CEO 브렛 테일러(Bret Taylor)가 이끄는 시에라(Sierra)는 2025년 9월 3억 5천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026년에만 세 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디케이곤(Decagon)은 올해 1월 2억 5천만 달러 시리즈D로 기업가치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인터컴(Intercom)의 핀(Fin) AI 에이전트는 건당 0.99달러 과금 모델로 ARR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가트너(Gartner)는 2026년 말까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40%에 작업별 AI 에이전트가 내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의 5% 미만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수치다.

이 시장에서 네토미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제로 실패’ 트랙 레코드다. 이 회사는 전체 배포 과정에서 가드레일 위반 또는 브랜드 규정 위반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다. 챗봇에서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것과, 대규모 규제 환경에서 실패 없이 에이전트를 운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게 네토미의 포지셔닝이다.

에이전틱 AI 분야의 자세한 경쟁 구도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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