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티브, 근골격계 AI·로봇 엔드투엔드 플랫폼 선언…수술로봇·휴머노이드 실물 공개


근골격계(MSK) 특화 의료 AI·로보틱스 스타트업 코넥티브가 창사 이래 첫 프레스데이를 열고, AI 소프트웨어 플랫폼부터 차세대 수술로봇·수술 보조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솔루션’ 구상을 공개했다. 26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노두현 대표(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서강대학교 전문가들이 참석해 약 1시간에 걸쳐 기술 역량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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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 AI의 한계를 넘어 파운데이션 모델로

행사에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형철 교수는 의료 AI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국내 식약처(MFDS) 인허가를 받은 의료 AI 기기가 305개, 미국 FDA 승인은 950건을 넘어섰지만 대부분 흉부 X-ray나 심전도 등 특정 부위에 특화된 ‘단품 AI’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뼈·관절·인대·근육·신경이 전신에 분포하고 촬영 부위와 질환 조합이 무수히 많은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이 같은 파편화된 접근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넥티브는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9일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HARI)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약 450만 장의 임상 영상을 추가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무릎·척추·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수술 계획·예후 예측을 하나의 모델로 수행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자기지도학습(Self-Supervised Learning) 방식으로 설계하고 LoRA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임상 과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하며, 개발 완료 시 모델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국내외 30곳 이상 도입…8분 판독을 10초로

코넥티브는 건강검진부터 AI 판독, 통합 진료 플랫폼까지 이어지는 다층적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무릎 관절염 AI 진단 소프트웨어 ‘코네보 코아(CONNEVO KOA)’는 X-ray 한 장으로 약 10초 만에 KL등급을 자동 분류하고 병변을 시각화해 PACS에 연동한다. 하지 정렬 각도를 자동 계측하는 ‘코네보 메트릭(CONNEVO Metric)’, 환자 맞춤형 건강 리포트를 생성하는 ‘히로니(HERO KNEE)’, 분석 결과를 한 화면에서 조회하는 통합 뷰어 ‘코네보 스위트(CONNEVO Suite)’까지 진단에서 상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최근에는 척추·골반 진단 보조 프로그램인 ‘코네보 스핀(CONNEVO Spin)’도 출시했으며, 족부·십자인대 진단 보조 제품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반응은 빠르다. 이들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국내외 30곳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및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도입됐다. 기존에 8분이 소요되던 판독을 10초로 단축한 것이 임상 현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호응을 얻고 있으며, 초기 도입 병원에서는 환자 만족도와 재방문율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해외에서는 한국(MFDS), 유럽(CE MDR), UAE(아부다비 보건부) 인허가를 확보했고 싱가포르(HAS) 승인도 앞두고 있다. UAE 현지 병원에는 이미 솔루션을 설치·운용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일본 PMDA 인허가 추진과 동남아 지역 POC 배포를 계획하고 있다.

핀 없는 수술로봇 ‘오르카’와 수술실 휴머노이드 ‘제트’ 첫 공개

이날 현장에서는 차세대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봇 ‘코네보 오르카(CONNEVO ORCA)’와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제트(Zett)’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오르카의 핵심은 기존 수술로봇의 고질적 문제였던 핀 삽입 방식을 3D AI Vision 기술로 완전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뼈 위치 인식을 위해 핀 4개를 추가 삽입해야 해 골절이나 동맥 손상 위험이 있었으나, 오르카는 30만 픽셀의 3D 자동 스캔을 1초 이내에 수행해 핀 없이도 1mm 이내의 정밀도를 구현한다. AI 수술 계획 자동화로 기존 수 시간이 걸리던 수동 설계를 1분 이내로 줄이고, 전체 수술 시간도 기존 대비 약 20분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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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정형외과 수술에는 보통 5~7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집도의 외에도 피부를 장시간 당기거나 무거운 기구를 고정하는 단순하지만 고된 반복 작업을 보조하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제트’는 한 팔당 10kg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양팔 구조에 인체와 유사한 어깨 회전 자유도를 갖췄으며, 카트 형태로 완전 수납이 가능해 좁은 수술실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SK 영역의 변곡점이 지금 시작됐다”

폐회사를 맡은 손진호 서강대학교 교수(전 LG AI/로봇연구소장, 엔젤로보틱스 CTO)는 “산업 구조를 바꾸는 순간은 매우 드물다”면서 “MSK 영역은 그 변곡점이 지금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AI 성능 향상, 센서 단가 하락, 의료 AI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 등 상용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코넥티브에 대해 “데이터 축적부터 파운데이션 모델, 실제 수술실의 물리적 실행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노두현 대표는 “진료실에서 수술실까지 데이터가 끊기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 코넥티브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AI 진단과 수술로봇을 동시에 갖춘 전주기(Full-cycle)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로봇 상용화와 IPO 추진까지, 전 세계 근골격계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넥티브는 2021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가 설립한 근골격계 특화 의료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약 40명 규모에 딥러닝·컴퓨터비전 전문 연구자와 LG·두산·Boston Dynamics 출신 로봇 엔지니어가 포진해 있다. 2025년 시리즈A 140억 원(누적 188억 원)을 유치했으며,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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