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앱 9억 명 돌파… 구글 I/O 2026, ‘에이전틱 AI 시대’ 공식 선언


구글(Google)이 10년 전 AI 퍼스트를 선언한 이후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20일(현지시간) 구글 I/O 2026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제미나이(Agentic Gemini)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AI를 넘어, 사용자 대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로의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공식화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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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구글이 처리하는 월간 토큰 수는 2024년 5월 9조 7천억 개에서 지난해 480조 개로 늘었고, 올해는 다시 7배 뛰어 3경 2천조 개를 넘어섰다. 매월 85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구글 모델로 앱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으며, 모델 API는 분당 190억 개의 토큰을 처리한다. 지난 12개월간 구글 클라우드 고객 375곳 이상이 각각 1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했다.

제품 성장도 가파르다. 현재 구글은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이상을 보유한 제품을 13개 운영 중이며, 이 중 5개는 30억 명을 넘어섰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는 1년 전 4억 명에서 현재 9억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일일 요청 수는 7배 증가했다. 나노 바나나(Nano Banana) 이미지 생성 모델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누적 500억 장을 돌파했다.

대화형 AI가 제품 전반으로 — Ask YouTube·Maps·Docs Live

구글은 이번 I/O에서 검색 이외의 주요 제품에도 대화형 AI를 대거 심었다. 구글 지도는 10년 만의 최대 업그레이드를 통해 ‘Ask Maps’ 기능을 도입했다. 단순 길찾기가 아닌 복잡하고 긴 질문도 처리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아이가 자전거를 처음 배우기 좋은 공원 코스”처럼 맥락이 필요한 질문에도 응답한다. 올여름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유튜브에는 ‘Ask YouTube’가 도입된다.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 영상을 큐레이션하고, 영상에서 가장 관련성 높은 구간으로 바로 이동시켜 준다. 구글 독스에는 음성으로 내용을 불러주면 제미나이가 문서를 자동 완성하는 ‘독스 라이브(Docs Live)’가 추가된다. 올여름 구독자 대상으로 출시되며, 지메일과 킵(Keep)에도 음성 기능이 확장된다.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 기능은 제미나이 앱 응답을 개인 맥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더 정교한 도움을 제공한다.

제미나이 3.5 플래시 — “프론티어 모델인데 4배 빠르다”

이번 I/O의 가장 핵심 발표는 제미나이 3.5 플래시(Gemini 3.5 Flash)다. 제미나이 3.1 프로 대비 거의 모든 벤치마크에서 우수하면서도, 다른 프론티어 모델 대비 출력 속도가 4배 빠르고 가격은 절반 이하다. 피차이는 “상위 기업들이 하루 1조 개 토큰을 처리할 때 80%를 3.5 플래시로 전환하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20일부터 전 제품과 API에 즉시 적용됐으며, 3.5 프로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안티그래비티 2.0 — 개발 플랫폼에서 에이전트 관제탑으로

구글의 AI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가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코딩 환경에서 벗어나 자율 AI 에이전트 군집을 배포하고 관리하는 독립형 데스크톱 앱으로 재탄생했다. 구글 내부에서는 안티그래비티와 제미나이 3.5를 결합한 뒤 하루 처리 토큰이 3월 5천억 개에서 현재 3조 개로 수 주 만에 6배 급증했다.

제미나이 스파크 — 24시간 개인 에이전트

소비자용 에이전트의 핵심은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다. 구글 클라우드 전용 가상 머신 위에서 24시간 상시 동작하며, 제미나이 앱은 물론 이메일·채팅으로도 지시할 수 있다. MCP를 통해 서드파티 도구와도 연동된다. 이번 주 테스터 공개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미국 내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구독자 베타가 시작된다. 여름부터는 크롬 브라우저 내에서도 직접 작동한다.

검색의 에이전트화 — AI 모드 1억 명 돌파

구글 검색도 에이전트로 탈바꿈 중이다. AI 오버뷰(AI Overviews)는 월간 활성 사용자 25억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출시한 AI 모드(AI Mode)는 1년 만에 10억 명을 넘어섰다. 올여름부터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24시간 정보를 수집해 정확한 순간에 알림을 보내는 ‘인포메이션 에이전트’가 도입되고, 사용자 질문에 맞춤형 대시보드와 트래커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제미나이 옴니 — 텍스트·이미지·영상 통합 생성

새 모델 제미나이 옴니(Gemini Omni)는 어떤 입력에서든 어떤 출력 형식으로도 생성할 수 있는 통합 멀티모달 모델이다. 첫 번째 모델인 제미나이 옴니 플래시(Gemini Omni Flash)가 오늘부터 제미나이 앱, 구글 플로우(Google Flow), 유튜브 쇼츠에서 사용 가능하다. 개발자·기업용 API는 수 주 내 순차 제공된다.

TPU 8세대 + 인프라 투자 6배

이 모든 것을 받치는 인프라 투자도 압도적이다. 구글은 올해 설비 투자(CAPEX)로 1,800억~1,900억 달러를 집행할 계획으로, 2022년 310억 달러 대비 6배 수준이다. 이번에 공개된 TPU 8세대는 학습(8t)과 추론(8i)을 분리한 이중 칩 구조를 처음 도입했다. 8t는 이전 세대 대비 원시 연산 능력이 3배 향상됐으며, JAX와 Pathways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학습을 단일 데이터센터에 묶어두는 제약을 처음으로 탈피했다. 전 세계 여러 사이트에 분산된 100만 개 이상의 TPU를 하나의 클러스터처럼 연결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학습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대형 모델 학습 기간이 기존 몇 달에서 몇 주로 단축된다. 추론 전용인 8i는 속도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도 이전 세대 대비 전력 대비 성능이 2배 개선됐다.

SynthID, 오픈AI·카카오·일레븐랩스도 합류

AI 생성 콘텐츠 투명성 도구 SynthID에 오픈AI(OpenAI), 카카오(Kakao), 일레븐랩스(Eleven Labs)가 새로 합류했다. 지금까지 SynthID는 이미지·영상 1,000억 개 이상, 오디오 6만 년 분량에 워터마크를 심었다. 구글은 Content Credentials 검증을 검색과 크롬까지 확대해 AI 생성 여부와 편집 이력을 일반 사용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외 주요 발표

검색에는 에이전트 기능이 한층 더해진다. ‘인포메이션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설정해두면 백그라운드에서 24시간 정보를 수집해 필요한 순간에 알림을 보낸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검색이 개인 맞춤형 대시보드와 트래커를 자동 생성해주는 ‘미니 앱’ 기능도 올가을 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출시된다.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는 받은 편지함, 캘린더, 할 일 목록을 종합해 매일 아침 가장 중요한 정보를 요약하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에이전트다. 제미나이 앱의 새 아웃오브더박스 에이전트로 출시된다.

구글 플로우(Google Flow)는 창작 프로젝트 전반을 지원하는 에이전트를 새로 탑재했다. 복잡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영상 효과·손그림 애니메이션·텍스트 레이어링 등 창작 도구를 바이브 코딩으로 즉석 제작할 수 있다. 새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구글 픽스(Google Pics)는 이미지 각 요소를 독립 객체로 처리해 정밀한 편집이 가능하며, 올여름 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 대상으로 출시된다.

제미나이 포 사이언스(Gemini for Science)는 주요 생명과학 데이터베이스 30여 개를 안티그래비티와 연결해 과학 연구 가속화를 지원한다. 딥씽크(Deep Think)·딥리서치(Deep Research) 기반의 추론 능력과 결합해 구글 랩스(Google Labs)에서 실험 중이다. 마지막으로 음성 도움을 귀에서 들려주는 오디오 안경과 정보를 눈앞에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안경 두 종류의 AI 스마트 안경도 공개됐다. 오디오 안경은 올가을 먼저 출시된다.

에이전틱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와 경쟁 구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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