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6 Day 1: “파일럿의 시대는 끝났다, 에이전트의 시대가 왔다”


“파일럿의 시대는 끝났다. 에이전트의 시대가 왔다(The era of the pilot is over, the era of the agent is here).”

Google Cloud Next keynote - 와우테일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CEO 토마스 키리안(Thomas Kurian)이 4월 22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 무대에 올라 첫마디로 선언한 말이다. 3만 2000명이 몰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 ’26의 키노트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가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AI의 다음 장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에 대한 구글의 청사진이었다.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사전 녹화 영상에서 한 가지 수치를 공개했다. 구글이 신규로 작성하는 코드의 75%가 AI 생성이라는 것이다. 불과 1년 전 25%에서 세 배로 뛰었다. 피차이는 “우리는 항상 자사 기술의 ‘고객 제로(customer zero)’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크게 다섯 가지다.

1.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 에이전트 운영의 관제탑

구글 클라우드가 이번 행사의 메인 주자로 내세운 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Gemini Enterprise Agent Platform)이다. 기존 버텍스 AI(Vertex AI)의 진화 형태로, 에이전트를 구축(Build)·확장(Scale)·거버넌스(Govern)·최적화(Optimize)하는 단일 플랫폼이다.

구축 측면에서는 비기술자도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저코드(low-code) 시각 인터페이스 ‘에이전트 스튜디오(Agent Studio)’와 코드 우선 방식의 업그레이드된 ‘ADK(Agent Development Kit)’를 제공한다. 확장 측면에서는 며칠씩 상태를 유지하며 실행되는 장기 실행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런타임(Agent Runtime)’과 장기 맥락을 저장하는 ‘메모리 뱅크(Memory Bank)’가 핵심이다.

거버넌스 영역에서는 에이전트 ID·레지스트리·게이트웨이를 통해 내부 개발이든 파트너 에코시스템에서 가져온 것이든 모든 에이전트에 추적 가능한 신원을 부여하고 기업 보안 기준 안에서 운용할 수 있게 한다. 피차이는 이와 관련해 화두를 명확히 했다. “대화가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나?’에서 ‘수천 개를 어떻게 관리하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월간 활성 사용자는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40% 성장했으며, 구글 클라우드 고객의 약 75%가 AI 제품을 활용 중이다.

2. 8세대 TPU — 학습과 추론, 처음으로 두 칩으로 분리

AI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8세대 텐서처리장치(TPU)다. 구글은 역대 처음으로 학습용 TPU 8t와 추론용 TPU 8i로 칩을 분리 설계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기사를 참고하시길.

3.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 — “추론에 문맥이 없으면 그냥 추측일 뿐”

구글 클라우드 최고 제품·사업 책임자 카르틱 나레인(Karthik Narain)은 “문맥 없는 추론은 그냥 추측”이라며 데이터 플랫폼 전면 재설계를 발표했다. 새 이름은 ‘에이전틱 데이터 클라우드(Agentic Data Cloud)’다.

핵심은 ‘지식 카탈로그(Knowledge Catalog)’로, 기업의 전체 비즈니스 데이터와 시맨틱을 통합 맥락 그래프로 구성해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파일이 에이전트에 닿기 전 자동으로 태깅·메타데이터 보강이 이루어지는 ‘스마트 스토리지(Smart Storage)’와 오브젝트 컨텍스트 API도 포함됐다.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 기반 ‘라이트닝 엔진(Lightning Engine)’은 오픈소스 대비 최대 4.5배 빠른 실시간 서버리스 엔진이며, 크로스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Cross-Cloud Lakehouse)는 AWS나 애저의 데이터를 복사 없이 조회할 수 있다.

4. 위즈(Wiz) 합류 후 첫 보안 발표 — AI 공격에 자율 방어로 맞선다

구글이 320억 달러에 인수한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Wiz)가 구글 클라우드 제품군에 정식 합류한 이후 첫 통합 발표가 나왔다. 구글 클라우드 COO 프랜시스 드수자(Francis deSouza)는 “인간 분석가가 AI 주도 공격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보안이 자율적인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시큐리티 오퍼레이션스(Google Security Operations)에 세 가지 새 에이전트가 추가됐다. 기존 방어를 우회하는 새로운 공격 패턴을 사전에 탐지하는 ‘위협 헌팅(Threat Hunting) 에이전트’, 탐지 공백을 찾아 새 탐지 규칙을 만드는 ‘탐지 엔지니어링(Detection Engineering) 에이전트’, 서드파티 데이터로 워크플로를 보강하는 ‘서드파티 컨텍스트(Third-Party Context) 에이전트’다. 위협 헌팅·탐지 엔지니어링 에이전트는 현재 프리뷰다.

위즈 측에서도 신기능이 쏟아졌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플랫폼 러브어블(Lovable)과의 통합을 통해 AI가 생성한 코드의 취약점을 IDE에서 즉시 잡아내는 기능, AI 프레임워크·모델·IDE 확장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목록화하는 AI BOM(AI Bill of Materials), reCAPTCHA의 진화판인 ‘구글 클라우드 프로드 디펜스(Google Cloud Fraud Defense)’ 등이 포함됐다.

5. 7억 5천만 달러 파트너 펀드 —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에 베팅

구글 클라우드가 파트너들이 기업 고객에게 AI 에이전트를 더 많이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스타트업부터 대형 컨설팅 기업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제미나이 개념 증명(PoC) 프로젝트 비용, 구글 현장 배포 엔지니어(FDE) 지원, 클라우드 크레딧, 배포 리베이트 등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다.

이 펀드의 방향은 분명하다. 구글 클라우드가 자체 영업력만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운 엔터프라이즈 현장을 파트너 생태계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시스템 통합사(SI)와 컨설팅 기업들을 구글 AI의 전진 배치 인력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미 생태계는 두텁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SAP, 서비스나우(ServiceNow), 워크데이(Workday)처럼 기업 현장에서 쓰이는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제미나이를 제품 깊숙이 통합했고, 러브어블(Lovable), 어틀라시안(Atlassian), 오라클(Oracle),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리플릿(Replit) 등 수천 개 파트너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제미나이 기반 에이전트를 등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들 파트너가 만든 에이전트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앱에서 직접 검색하고 배포할 수 있는 기능도 공개됐다.

구글이 이 규모의 파트너 펀드를 편성한 배경에는 에이전트 시장의 전쟁터가 기술력에서 배포 속도와 생태계 커버리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6은 4월 24일까지 진행된다. Day 2에서도 추가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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