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인프라 기업 ‘스토드’, 2억5천만 달러 시리즈F 유치… 기업가치 30억 달러


아마존 프라임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한 이유는 결국 물류였다. 빠르고, 정확하고, 추적 가능한 배송. 소비자들은 이제 모든 온라인 구매에서 그 경험을 기대한다. 문제는 독립 브랜드들이 그 기대에 부응할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토드, 2억5천만 달러 시리즈F 유치… 기업가치 30억 달러

스토드(Stord)가 이 간극을 파고들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이 커머스 인프라 기업이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다. 스트라이크 캐피탈(Strike Capital),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베일리기포드(Baillie Gifford), G 스퀘어드(G Squared), 본드(Bond), 럭스캐피탈(Lux Capital) 등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 나섰다.

풀필먼트를 넘어 ‘피지컬 인텔리전스’로

스토드가 하는 일을 단순히 물류 대행이라 부르기엔 범위가 넓다. 풀필먼트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플랫폼, AI 데이터 레이어를 수직 통합해 브랜드들에게 ‘완전한 커머스 스택’을 제공한다. 미국 전역 약 100개 물류센터(자체 운영 20곳, 파트너 80곳)를 동일한 운영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GMV(거래액)를 처리한다. 스토드 패키지가 미국 가구 4곳 중 1곳에 도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와 함께 스토드는 애틀랜타 본사에 ‘스토드랩스(Stord Labs)’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 로보틱스, 첨단 자동화 기술을 실제 주문 데이터와 라이브 운영 환경에서 개발·검증하는 물리적 인텔리전스 연구소다.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운영 복잡성 속에서 기술을 다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년간 매출 10배 성장

2015년 Sean Henry가 창업한 스토드는 지난 4년간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2023년, ChatGPT 출시 약 6개월 후부터 성장이 가팔라졌다. 수직 통합 모델 덕분에 AI 도입 속도가 업계 평균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전체 성장률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5년 소프트웨어 매출은 3배로 뛰었고, 2026년 1분기 소프트웨어 신규 계약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스토드가 내세우는 ‘컨슈머 익스피리언스 스위트’—Resolve, Protect, Unbox, Renew, Engage—와 AI 기능인 Chat, Search, Feed가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AG1, 트루클래식(True Classic), 굿알(Goodr), 졸리(Jolie), 네이티브(Native), 패티15(Fatty15) 등 1,000개 이상 브랜드가 스토드를 이용한다. 총 직원은 4,000명 이상이며, 이 중 200명 이상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제품, 데이터 사이언스, 물리적 인프라 분야에 배치돼 있다. 지금까지 8건의 인수를 완료했다.

커머스 인프라 시장, 경쟁 지형

풀필먼트와 커머스 인프라 시장은 치열하다. 쉽밥(ShipBob)이 대표적인 경쟁자다. 쉽밥은 2024년 1억 시리즈E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북미와 유럽에 수십 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한다. 다만 쉽밥이 중소 이커머스 브랜드에 집중하는 반면, 스토드는 옴니채널 확장과 대형 브랜드를 타깃으로 삼아 차별화를 꾀한다.

플렉스포트(Flexport)는 국제 물류와 화물 포워딩에 강점을 둔 물류 테크 기업이다.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으나, 최근 경영 혼란과 구조조정을 겪었다. 딜리브(Deliverr)는 2022년 쇼피파이(Shopify)에 21억 달러에 인수되며 쇼피파이 풀필먼트 네트워크의 핵심이 됐다.

스토드가 ‘피지컬 인텔리전스’를 전면에 내세운 건 AI 시대 물류의 경쟁 축이 단순 배송 속도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연간 80억 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보하고, 이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클라이너퍼킨스의 파트너 Ilya Fushman은 “물리적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수백만 건의 배송 패턴으로 훈련된 AI가 결합된 인프라가 차세대 커머스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 캐피탈의 John Lagomarsino는 “에이전틱 구매가 확산되면서 소프트웨어와 물리적 운영이 깊이 통합된 플랫폼이 유리해질 것”이라며 추가 투자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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