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AI에서 피지컬 AI로 — 데카르트, Oasis 3로 로봇 훈련 시뮬레이터 출시


로봇을 훈련시키는 가장 큰 장벽은 데이터다. 실제 도로, 창고, 공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 느리고 비싸다. 무엇보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엣지 케이스, 극단적 날씨, 드문 상황은 실제 환경에서 재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시뮬레이터가 있지만 기존 도구(CARLA, Isaac Sim)는 수작업으로 구축한 고정 환경에 의존한다. 필요한 세계를 원하는 대로, 즉각, 무한히 만들어낼 수 없다.

decart oasis3 - 와우테일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데카르트(Decart)가 그 문제에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2026년 5월 피지컬 AI용 인터랙티브 월드모델 ‘Oasis 3’를 API로 공개하며 로봇·자율주행 업계에 새로운 훈련 인프라를 선보였다.

마인크래프트에서 시작해 피지컬 AI까지

딘 라이터스도르프(Dean Leitersdorf) CEO는 테크니온(Technion) 이스라엘 공과대학교에서 23세에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학교 역사상 최연소 박사였다. 그는 2023년 모셰 샬레브(Moshe Shalev)와 함께 데카르트를 공동 창업했다.

대중에게 데카르트를 알린 건 2024년 10월 공개된 Oasis 1이었다. 게임 엔진 없이 AI만으로 마인크래프트를 실시간 생성하는 모델로, 공개 직후 수백만 명의 관심을 끌었다. 생성 AI 시대의 게임 월드모델이라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인크래프트 AI는 피지컬 AI를 향한 기술 검증이었다. 이제 사용자는 게임 유저가 아닌 자율주행 엔지니어와 로보틱스 팀이다.

Oasis 3 — ‘프롬프트로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훈련한다’

Oasis 3는 세계 최초로 API로 제공되는 인터랙티브 월드모델이다. 작동 방식은 세 단계다.

① 환경 프롬프트: 지형, 날씨, 조명, 교통 조건, 시나리오를 자연어로 기술하면 Oasis 3가 해당 세계를 즉시 생성한다. ② 제어 신호 입력: AI 에이전트가 실제 조향·이동 신호를 보내면 세계가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키보드 입력이 아닌 실제 물리 제어 신호를 받는다. ③ 연속 훈련: 같은 시나리오를 수천 번 반복하거나 조건을 즉석에서 바꿔 학습 루프를 끊임없이 돌린다.

핵심 사양은 22FPS(512×768×3), 엔드투엔드 200ms 미만 레이턴시다. 여러 카메라 시점을 하나의 일관된 세계 상태에서 동시 생성하는 멀티뷰 기능도 갖췄다. 자율주행 차량을 시작으로, 드론·해상·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전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데카르트의 세 가지 엔진

Oasis 3 뒤에는 데카르트가 자체 개발한 인프라 플랫폼 DOS(Decart Optimization Stack)가 있다. 데카르트는 모델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모델을 실시간으로 돌리는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수직 통합한 리서치 랩이다.

DOS 2.0은 에이전틱 추론에서 업계 평균(200 토큰/초) 대비 8배 빠른 초당 1,600토큰 이상을 처리한다. 풀HD 비디오·월드모델 추론은 최대 100FPS. NVIDIA GPU, Google TPU, Amazon Trainium 등 모든 주요 하드웨어에서 구동된다.

세 번째 제품 루시(Lucy)는 커머스·광고·게임·스트리밍을 위한 몰입형 경험 월드모델로, 이미 기업 고객들과 대규모 프로덕션 배포 중이다. 30ms 이하로 반응해 실시간 영상 변환 및 가상 피팅 등에 활용된다. 아마존(Amazon) AWS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루시2가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3(Trainium3)에서 80% 이상의 모델 FLOPS 활용률로 구동된다.

3억 달러, 인프라 스케일업에 쓴다

데카르트는 지난 5월 18일 3억 달러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가 리드하고 엔비디아(NVIDIA), 어트레이디스(Atreides Management), 발로르 에쿼티(Valor Equity), 어도비 벤처스(Adobe Ventures), 도요타 벤처스(Toyota Ventures), 이베이 벤처스(eBay Ventures)가 신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 세쿼이아(Sequoia Capital), 벤치마크(Benchmark), 지브 벤처스(Zeev Ventures)도 함께했다.

개인 투자자 라인업도 눈에 띈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 전 디즈니 CEO 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 닌텐도 패밀리가 포함됐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40억 달러, 누적 투자액은 4억5천만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경쟁 환경 — 월드모델이 피지컬 AI 인프라가 된다

데카르트가 겨냥하는 시장은 피지컬 AI 로봇 산업 지형도월드모델 지형도 2026 양쪽에 걸쳐 있다. AI가 언어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흐름 위에 있다.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쟁자들도 있다. 런웨이(Runway)는 3억1,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월드모델로 피지컬 AI 시장을 겨냥했다. 리액터(Reactor)는 5,900만 달러로 월드모델 실시간 구동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기존 시뮬레이터 진영인 엔비디아 아이작(Isaac Sim)과 CARLA는 규칙 기반 물리 엔진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는 게 데카르트의 주장이다.

라이터스도르프 CEO는 “언어 모델은 텍스트 안에서만 작동한다. 물리 세계를 이해하려면 지속하고 반응하며 실제 세계의 역학을 따르는 환경을 모델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가능해지는 순간 로보틱스와 자율 시스템에서 가능한 것의 범위가 드라마틱하게 넓어진다”고 말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