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재무 인프라 자동화 ‘캔디드’, 1억2천만 달러 시리즈D 유치


미국에서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받기까지는 환자 정보 확인, 보험 자격 검증, 진료 코드 입력, 보험사 청구, 거절 대응과 재청구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수익주기관리(RCM)라고 부른다. 미국 의료업계가 RCM에 매년 약 2,800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오래된 청구 시스템과 보험사마다 다른 규칙 때문에 상당 부분이 여전히 수작업으로 처리된다.

의료 재무 인프라 자동화 ‘캔디드’, 1억2천만 달러 시리즈D 유치

캔디드 헬스(Candid Health)는 의료기관의 청구 업무를 일부 보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재무 인프라 전체를 자동화하는 AI 기반 RCM 플랫폼을 운영한다. 임상 기록과 청구 내역, 의료진 데이터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고, 규칙 엔진과 AI 에이전트가 기존 청구팀이 반복해서 처리하던 업무를 맡는다. 사람이 개입한 작업도 모두 기록해 다음에는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캔디드 헬스는 기존 청구 시스템 위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대신 RCM의 핵심 인프라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닉 페리(Nick Perry)는 낡은 시스템에 A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의료비 청구의 구조적인 비효율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동창업자 더그 프록터(Doug Proctor)는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캔디드를 재무 시스템 원장과 핵심 RCM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회사의 2025년 연간 계약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90% 증가했고, 기존 고객의 매출 확대 정도를 보여주는 순매출유지율은 180%를 기록했다.

캔디드 헬스는 식스스트리트그로스가 주도한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오크HC/FT, 8VC, 와이콤비네이터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오크HC/FT가 주도한 2025년 2월 시리즈C 당시보다 3배 높아졌다. 캔디드는 이번 투자금을 대형 의료기관을 위한 자율형 RCM 플랫폼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료 전부터 청구 거절 대응까지 확장되는 의료 행정 AI

의료 행정 AI 시장에서는 환자와 의료기관의 접점마다 다른 자동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와우테일이 앞서 소개한 프로스퍼AI는 환자 전화 응대와 예약부터 보험 확인·청구까지 의료 행정 전 과정을 자동화하며 3,0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환자와 대화하는 프런트오피스에서 시작해 청구 업무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엠버는 보험 청구가 거절될 가능성을 제출 전에 찾아내는 기술로 청구 거부를 57% 줄였으며 430만 달러 시드 투자를 받았다. 패럴렐은 보험 사전 승인과 환자 등록 등 병원의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2,0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프로스퍼AI와 패럴렐이 환자 접점과 개별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엠버가 청구 거절 예방에 집중한다면 캔디드는 의료기관의 청구·수납 데이터가 모이는 재무 시스템 자체를 겨냥한다. 개별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데이터를 통합하고 청구 결과를 관리하는 기반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캔디드의 과제는 진료과와 보험사마다 다른 복잡한 규칙을 대형 의료기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회수율을 높인다는 점을 고객 확대로 입증할 수 있는지가 자율형 RCM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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