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코드 검증’ 블랙스미스, 4,500만 달러 투자유치…1년 만에 기업가치 10배


AI 코딩 도구가 퍼지면서 개발자가 쏟아내는 코드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코드는 아무리 빨리 만들어도 검증과 테스트를 거쳐야 실제 제품에 반영된다. 이 자동 검증을 맡는 것이 CI(Continuous Integration·지속적 통합) 인프라다. 개발자가 코드를 올릴 때마다 자동으로 빌드하고 테스트를 돌려 기존 코드와 충돌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지금 이 단계가 코드 폭증을 못 버티고 있다.

'AI가 쓴 코드 검증' 블랙스미스, 4,500만 달러 투자유치…1년 만에 기업가치 10배

한 고객사가 전한 상황이 이를 압축한다. “개발자들이 클로드 코드를 쓰기 시작하니 PR이 4배로 늘었고, CI 인프라가 못 버텨 거의 매주 장애가 생기면서 코드 병합이 막힌다.” 여기서 PR(Pull Request)은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 변경을 본체 코드에 합쳐 달라고 요청하는 단위로, 사실상 개발 작업의 기본 묶음이다. 코드를 만드는 속도는 AI가 끌어올렸지만, 그 코드를 검증하는 관문은 그대로였던 셈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블랙스미스(Blacksmith)는 바로 이 병목을 파고든 ‘CI 클라우드’다. 개발자들이 널리 쓰는 깃허브 액션스(GitHub Actions) 작업을 CI에 최적화된 전용 컴퓨트·캐싱·스토리지에서 돌려 검증 속도를 끌어올린다.

블랙스미스는 시리즈B로 4,5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피크 XV 파트너스(Peak XV Partners)가 주도하고, 기존 투자자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GV(구글벤처스)가 후속 투자로 힘을 보탰다. 이번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억5,000만 달러.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1,000만 달러 시리즈A 당시 6,000만 달러였던 몸값이 약 10배로 뛰었다. 앞서 이 회사는 GV와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350만 달러 시드를 유치하며 출발했다. 라운드 자체는 지난 3월 마감했지만 발표를 미뤄왔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성장 곡선은 AI 코딩 확산과 정확히 겹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클로드 오퍼스 4.5가 공개된 뒤 개발 방식이 실질적으로 바뀌었고, 올해 들어 블랙스미스에서 실행되는 CI 작업이 주당 5~10%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000곳 이상의 기업이 블랙스미스에서 CI를 돌린다. 고객사로는 수파베이스(Supabase), 클러크(Clerk), 애슈비(Ashby), 머큐리(Mercury)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고객사는 1년 전 700곳에서 5,000곳 이상으로 늘었고, 직원이 10명일 때 연 매출(ARR) 1,000만 달러를 넘긴 뒤 지금은 30명 규모로 ‘수천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블랙스미스는 2024년 캐나다 워터루대 동문 세 명이 창업했다. 아디트야 자야프라카시(Aditya Jayaprakash) CEO는 페어(Faire)에서 검색 인프라를 맡고 광고팀 창립 멤버로 일했고, 아유시 샤(Aayush Shah)와 아디트야 마루(Aditya Maru)는 분산 데이터베이스 코크로치DB(CockroachDB)를 만든 코크로치랩스의 초기 시스템 엔지니어로 각각 복제(replication)와 재해복구를 담당했다. 인프라를 밑바닥부터 다뤄본 경험이 CI 클라우드라는 선택으로 이어진 셈이다.

CI를 넘어 ‘검증 루프’ 전체로

회사가 겨냥하는 범위는 CI에 그치지 않는다. ‘개발자가 코드를 더 빨리 검증하고 병합하도록 돕는다’는 더 넓은 목표를 내세운다. 최근 내놓은 클라우드 코딩 에이전트 ‘[code]smith’가 그 연결 고리다. 기능을 개발하고 버그를 잡는 것은 물론, CI가 실패하면 원인을 진단해 자동으로 고치고 PR을 통과 가능한 상태로 유지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코드가 병합되기 전에 변경 사항을 자율적으로 테스트하는 ‘[code]smith QA’도 준비 중이다.

투자금은 대부분 컴퓨트에 투입된다. 현재 수십만 코어 규모를 운영하는데, 몇 달 안에 이를 10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자본을 조달한 주된 이유는 컴퓨트 규모를 넓혀 수요보다 앞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I 코딩 수혜주’로 번지는 개발 인프라

AI 코딩이 만든 낙수 효과는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백엔드 플랫폼 수파베이스가 105억 달러 기업가치로 5억 달러를 유치한 것도 바이브 코딩 확산의 수혜였고, 코드 생성 다음 단계로 ‘AI 코드 검증’을 겨냥한 기타(Gitar) 같은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전 깃허브 CEO가 세운 엔타이어(Entire)도 AI 에이전트 협업 플랫폼으로 자금을 모았다. 코드를 ‘쓰는’ 도구에 몰렸던 자본이 이제 그 코드를 ‘검증하고 굴리는’ 인프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다. 블랙스미스가 CI에서 QA까지 이어지는 검증 계층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Blacksmith Raises $45M to Validate AI-Written Code, Valuation Up ~10x in a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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