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분기 매출 115억 달러 보도…흑자 전환에 IPO도 앞서간다


앤트로픽(Anthropic)의 2분기 매출이 11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회사가 발표한 숫자가 아니라 블룸버그가 내부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것으로, 잠정치라 확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앤트로픽 2분기 매출 115억 달러 보도…흑자 전환에 IPO도 앞서간다

같은 문서에 더 중요한 대목이 있다. 조정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프런티어 AI 랩이 분기 기준으로 영업 흑자를 냈다는 신호는 이번이 처음이다.

1년 만에 14배

전년 동기 매출은 7억8,700만 달러였다. 1년 만에 14배가 넘게 뛰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매출이 47억3,000만 달러였으니, 3개월 만에 두 배를 훌쩍 넘긴 셈이다. 1·2분기를 합치면 상반기 매출은 약 162억 달러다.

비교 대상을 놓고 보면 속도가 더 선명해진다. 앤트로픽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100억 달러였다. 올해는 상반기 6개월 만에 지난해 1년치의 1.6배를 벌었다.

‘115억 달러’와 ‘400억 달러’는 같은 잣대가 아니다

오픈AI(OpenAI)도 이번 주 숫자를 내놨다. 연환산 런레이트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가 13일 전했다. 2025년 말의 두 배 수준이다.

여기서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앤트로픽이 앞섰다”고 말하려면 조심해야 한다. 성격이 다른 지표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115억 달러는 3개월 동안 실제로 벌어들인 분기 매출이다. 반면 오픈AI의 400억 달러는 연환산 런레이트(Annualized Run-rate Revenue)로, 특정 시점의 매출 흐름을 12개월로 늘려 잡은 추정치다. 실현된 실적이 아니라 “지금 속도가 1년간 유지된다면”이라는 가정이 붙은 숫자다.

앤트로픽의 분기 매출을 단순히 4배 하면 약 460억 달러가 나오고, 그러면 오픈AI의 400억 달러를 웃돈다. 하지만 그 순간 앤트로픽 숫자도 오픈AI와 똑같은 외삽이 된다. 분기마다 두 배씩 뛰는 회사를 연환산하면 실제보다 낮게 잡히고, 반대로 성장이 꺾이는 회사를 연환산하면 실제보다 높게 잡힌다. AI 업계에서 이 지표를 둘러싼 혼용과 부풀리기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ARR 부풀리기가 판치는 이유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같은 잣대로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는 건 실제로 실현된 매출뿐이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오픈AI가 130억 달러, 앤트로픽이 약 100억 달러로 오픈AI가 앞섰다. 그런데 2026년 상반기에 앤트로픽 혼자 162억 달러를 찍었다. 오픈AI의 상반기 실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려진 것은 1분기 매출 57억 달러뿐이라, 같은 기간 실적을 직접 맞대볼 방법은 아직 없다.

갈라진 건 매출보다 손익

두 회사의 차이가 더 뚜렷한 곳은 손익이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7억 달러를 올리면서 현금 37억 달러를 태웠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같은 시기 조정 기준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을 플러스로 돌려놨다.

물론 ‘조정(adjusted)’ 영업이익이라는 단서를 놓치면 안 된다. 어떤 항목을 조정했는지는 문서에 나오지 않았고, 회사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컴퓨트 확보에 걸린 장기 약정과 주식보상비용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그림은 달라질 수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아마존과 5기가와트 규모 컴퓨트 확보 협약을 맺으며 10년간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만한 고정비를 지고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다음 관문이다.

IPO는 일주일 차로 냈는데, 두 달 만에 갈렸다

두 회사는 비슷한 시점에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앤트로픽이 6월 1일, 오픈AI가 6월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S-1 초안을 제출했다. 일주일 차이였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진도는 벌어져 있다. 앤트로픽은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최고재무책임자가 초기 투자자 미팅을 돌고 있다. 정식 공모가 산정 직전에 밟는 통상적인 절차이며, 아직 밸류에이션은 논의하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10월 상장·기업가치 2조 달러라는 목표치가 돌고 있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수치일 뿐 회사가 제시한 숫자가 아니다. SEC 심사와 주관사 선정을 거쳐 정식 로드쇼가 시작되는 시점을 감안하면, 10월 상장을 노린다면 9월에는 로드쇼가 뜬다.

오픈AI 쪽은 사정이 다르다. 상장 시점을 아직 정하지 않았고, 2027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배구조다. 비영리로 출발해 이익제한 구조를 거친 오픈AI는 상장의 전제 조건인 델라웨어 영리법인 전환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3월 자금조달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지만, 이는 사모 시장 가격이지 공모가가 아니다.

앤트로픽 역시 지난 4월 9,000억 달러 기업가치로 500억 달러 투자유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넉 달 만에 거론되는 숫자가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인데, 이번 실적이 그 근거로 쓰이고 있다.

결국 이번 보도가 말하는 건 순위가 아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절차를 밟은 두 회사 중 먼저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든 쪽이 먼저 시장에 나갈 채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공모 시장이 AI 랩을 어떤 잣대로 매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첫 시험대에 오를 회사는 정해지고 있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Anthropic’s Q2 Revenue Reported Above $11.5B — Profitable, and Ahead on the IPO 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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