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유연화 ‘에메랄드AI’, 1.5억 달러 유치


미국에서 새 송전망을 짓는 데는 10년 넘게 걸리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력망은 못 늘리는데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만 폭증하는 이 병목을, “데이터센터를 유연한 전력망 자산으로 바꾼다”는 접근으로 풀겠다는 회사가 에메랄드AI(Emerald AI)다. 시리즈A로 1억 5,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10억 5,000만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발표했다. 에너자이즈캐피탈(Energize Capital)DCVC가 공동 주도했고, 초과청약을 기록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금은 2억 2,000만 달러를 넘겼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유연화 '에메랄드AI', 1.5억 달러 유치

에메랄드AI의 소프트웨어 ‘에메랄드 컨덕터(Emerald Conductor)’는 전력망에 부하가 몰릴 때 데이터센터의 AI 연산 작업과 현장 에너지 자원(배터리·자가발전 등)을 함께 조율해, 핵심 워크로드 성능은 지키면서 전체 전력 소비를 실시간으로 낮춘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부담만 주는 존재가 아니라, 필요할 때 스스로 줄여주는 “우량 고객”이 되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접근을 미국 전역에 적용하면 기존 전력망만으로 1,000억 와트(100GW) 넘는 미사용 용량을 새 인프라 구축 없이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년간 애리조나·일리노이·버지니아·오레건·런던 5개 지역의 상업용 데이터센터에서 실증을 마쳤고, 엔비디아·EPRI·오라클·네비우스(Nebius)·내셔널그리드 등과 함께 진행했다. 이제는 실증을 넘어 상업화 확장 단계로, 캘리포니아에서는 데이터센터 하나를 통째로 맡아 전력망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연성을 실제로 입증했다. 실리콘밸리파워와는 데이터센터가 검증된 유연성을 제공하는 대가로 더 넓은 전력망 접속을 허용받는 ‘유연부하 접속 프로그램’을 미국 최초로 시작했고,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는 디지털리얼티·엔비디아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전력 유연 AI 팩토리”인 약 100메가와트급 베라루빈 AI 리서치 팩토리를 EPRI·도미니언·PJM인터커넥션과 함께 준비 중이다. 올해 안에 가동될 예정이다.

창업자 바룬 시바람(Varun Sivaram) CEO는 옥스퍼드대에서 응집물질물리학 박사를 받은 로즈·트루먼 장학생 출신으로, 미 국무부 청정에너지 담당 이사로 ‘퍼스트무버스연합(First Movers Coalition)’을 창설했고 덴마크 에너지기업 오스테드(Ørsted)의 최고전략혁신책임자, 인도 최대 청정에너지 기업 리뉴파워(ReNew Power)의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냈다. 태양광 산업을 다룬 저서 『Taming the Sun』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바람은 “AI 혁명을 이끄는 바로 그 지능이 스스로가 만든 가장 큰 병목인 전력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확신에서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메랄드AI는 2024년 11월 창업해 2025년 7월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 주도로 2,450만 달러 시드를, 이후 로워카본캐피탈(Lowercarbon Capital) 주도로 시드 익스텐션을 유치하며 몸집을 키워 왔다. 이번 시리즈A에는 엔비디아·삼성벤처스·지멘스·아람코벤처스·세일즈포스벤처스·GE버노바·RWE 등을 포함해 포춘글로벌500 기업 12곳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투자와 별개로 회사의 전략자문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려, 제품 통합과 상용 배치를 회사와 직접 논의한다. 에너자이즈캐피탈의 존 터프(John Tough) 매니징파트너는 “이제 AI의 제약 조건은 칩도 자본도 아닌 전력이고, 소프트웨어가 그걸 가장 빨리 뚫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DCVC의 재커리 보그(Zachary Bogue) 공동창업자는 “이 플랫폼은 유연성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방식의 항구적인 특징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 세계 상업 배치 확장에 쓰인다.

전력 병목을 푸는 접근은 회사마다 다르다. 스탠퍼드 스핀오프 그리드케어는 6,400만 달러를 유치해 에메랄드AI와 비슷하게 소프트웨어로 전력망-데이터센터 접속을 관리하고, 줄렌트볼타그리드는 아예 전력망을 우회해 현장에서 직접 전기를 만드는 쪽을 택해 각각 17억 5,000만 달러와 10억 달러를 유치했다. 구글은 작년 12월 인터섹트파워를 47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아예 전력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길을 택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Emerald AI Raises $150M Series A at $1.05B Valuation to Scale Power-Flexible Data C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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