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정보주권 오픈코스모스, 3억 유로 투자유치


우주가 에너지·통신망·교통처럼 각국 정부와 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 정부들은 위성 통신과 지구관측 역량을 비유럽 인프라에 기대지 않고 직접 확보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우주 분야로 흘러드는 벤처 투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 2026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 우주 스타트업 투자액이 113억 달러에 달해, 2025년 한 해 전체(101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위성 정보주권 오픈코스모스, 3억 유로 투자유치

영국에 본사를 둔 오픈코스모스(Open Cosmos)는 이 흐름의 한가운데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위성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유럽 4개 공장에서 하루 한 대꼴로 위성을 찍어내는 생산능력을 갖췄고, 5년 연속 흑자 성장을 이어왔다. 사업은 네 축으로 나뉜다. 위성을 설계·제작·운용하는 오픈오빗(OpenOrbit), 여러 정부·기관이 위성 인프라를 나눠 쓰는 공유 위성군 오픈컨스텔레이션(OpenConstellation), 주권 광대역·사물인터넷(IoT) 통신으로 위성과 지상을 안전하게 잇는 커넥티드코스모스(ConnectedCosmos), 위성 영상·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작전정보로 바꾸는 데이터코스모스(DataCosmos)다. 최근 새로 쏘아 올린 오픈컨스텔레이션 위성은 지구관측(EO) 정보 전달 시간을 기존 최대 48시간에서 3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위성 탑재 AI 처리와 위성 간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 서비스를 지원한다.

실행 속도도 회사의 무기다. 리히텐슈타인의 Ka대역 주파수 확보 이후 두 달 만에 첫 커넥티드코스모스 위성을 쏘아 올렸고, 최근 3년 반 동안 3억7000만 달러 이상의 고객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자 라펠 조르다 시키에르(Rafel Jorda Siquier) CEO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Airbus Defence and Space)에서 일한 뒤, 2015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앙트러프러너 퍼스트(Entrepreneur First)를 거쳐 오픈코스모스를 창업했다. 우주를 더 많은 이들이 쓸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첫 위성 미션을 8개월 만에 완수하며 시작해, 10년 만에 영국·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에 걸쳐 약 400명이 일하는 회사로 키웠다. 그는 우주 인프라가 에너지·디지털 네트워크·교통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하고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정보와 그것을 실어 나르는 연결성이야말로 진짜 가치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정부와 대기업이 맡기는 위성 제조 주문을 소화하고 주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픈코스모스는 3억 유로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유럽 투자자들이 라운드를 이끌었고, 라이트록(Lightrock)·ETF 파트너스(ETF Partners)·카탈루냐 금융연구소(ICF)·앙트러프러너 퍼스트·대형 연기금 2곳이 참여했다. 컨벡스 그룹(Convex Group), 영국 국가안보전략투자펀드(NSSIF), 로컬글로브·레이티튜드의 모회사인 피닉스 코트(Phoenix Court), 클라렛 캐피털 파트너스(Claret Capital Partners)도 이름을 올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를 넘어 오픈코스모스는 유럽의 새로운 우주 유니콘이 됐다.

라운드를 이끈 라이트록의 애시 푸리(Ash Puri) 파트너는 오픈코스모스가 우주 경제의 다음 성장 단계에 들어서는 유럽의 대표주자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안정적인 미션 수행 기록과 제조 역량, 과학적 전문성을 갖춘 만큼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금은 커넥티드코스모스 확장과 오픈컨스텔레이션·데이터코스모스 성장, 영국·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 전역의 엔지니어링·제조·소프트웨어 조직 확충에 쓰인다.

경쟁사는

유럽이 위성을 주권 인프라로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핀란드의 아이스아이(ICEYE)는 세계 최대 상업용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군을 운용하며 이미 7개국 정부에 주권 위성체계를 턴키로 납품했고, 지난 6월 시리즈F로 10억 유로 이상을 유치했다. 오픈코스모스와 마찬가지로 ‘주권 인프라’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지만, 아이스아이는 SAR 영상 한 장르에 집중하는 반면 오픈코스모스는 제조·통신·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다는 차이가 있다. 인도의 픽셀(Pixxel)은 초분광(하이퍼스펙트럴) 위성으로 토양 수분·작물 병해 같은 일반 위성사진이 못 담는 정보까지 잡아내는 지구관측 데이터에 특화했다.

위성 공유 모델 쪽에서는 미국의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이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이다. 직접 위성을 설계하기보다 에어버스·리오스텔라 등에서 검증된 위성 버스를 조달해 고객 탑재체를 실어 올리는 ‘인프라스트럭처 애즈 어 서비스(Infrastructure-as-a-Service)’ 방식으로 오픈코스모스의 오픈컨스텔레이션과 비슷한 시장을 겨냥한다. 다만 오픈코스모스는 위성을 직접 설계·제조하는 수직계열화 역량에 통신·데이터 서비스까지 얹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Open Cosmos Raises €300M to Build Europe’s Sovereign Satellite Infra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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