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유휴전력으로 AI 연산…룬, 4000만 달러 시리즈A 유치


AI 인프라 확장의 병목은 이제 칩이 아니라 전력망이다. 새 데이터센터를 그리드에 연결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리는 사이, 정작 태양광 발전소는 만들어낸 전력의 최대 20%를 그냥 버리고 있다 — 팔리지도, 송전되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전력이 미국에서만 연간 500억kWh를 넘는다는 추정이다.

태양광 유휴전력으로 AI 연산…룬, 4000만 달러 시리즈A 유치

계량기도, 송전망도 건너뛴다

룬(Rune)은 이 버려지는 전력을 발전소 현장에서 바로 AI 연산으로 바꾸는 에너지 스타트업이다(작년 와우테일이 소개한 AI 군사물류 스타트업 ‘룬 테크놀로지스’와는 무관한 별개 회사다). 회사가 이번에 공개한 ‘렐릭(RELIC·Renewable Energy Linked Intelligent Compute)’은 태양광 발전소 부지에 그대로 설치하는 모듈형 컴퓨트 시스템이다. 태양광 패널이 만든 전력 중 계통에 팔리지 않고 버려지는 몫(커테일먼트·클리핑 손실)을 계량기·전력 요금·송전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GPU 연산으로 직접 전환한다.

특징은 속도와 비용이다. 설치는 60분이면 끝나고, 계약 후 6주 안에 컴퓨트 고객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 통상 수년씩 걸리는 전통적 데이터센터 건설과 대비된다. 100MW 규모로 배치할 경우 컴퓨트 외 인프라 비용을 기존 대비 85%(6억2000만 달러)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태양광이 원래 만들어내는 직류(DC) 전력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교류(AC) 변환 손실이 없고, 중장비 공사나 물 사용도 필요 없다. 현재 텍사스의 200MW 태양광 발전소에 별도 부지 공사나 송전 작업 없이 렐릭을 배치해 가동 중이다.

“모든 태양광 발전소는 잠재적 데이터센터”라고 윌리엄 레이든(William Layden) 룬 공동창업자·CEO는 말했다. “AI 연구소들은 언제 연결될지 모를 그리드를 몇 년째 기다리는데, 전력은 이미 거기 있다.” 레이든은 큐브하이드로(Cube Hydro)에서 유휴 수력 전력으로 청정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사업부를 이끌었고, 이후 소프트뱅크에너지의 1.7GW 태양광 포트폴리오 기술 평가를 맡았으며,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에서도 근무했다. 공동창업자·최고기술책임자(CTO) 바룬 팔리벨라(Varun Palivela)는 반도체 설계자로, 엔비아(NUVIA)에서 퀄컴의 14억 달러 인수로 이어진 고성능 코어 개발에 참여했고 이 기술은 현재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탑재돼 있다. 퀄컴·ARM·마벨에서도 설계 경력을 쌓았다.

4000만 달러 유치…누적 5350만 달러

룬은 스파크캐피탈(Spark Capital)이 주도한 4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언스퀘어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 로워카본캐피탈(Lowercarbon Capital), 액티베이트캐피탈(Activate Capital), 커미티드캐피탈(Committed Capital), 타임리스파트너스(Timeless Partners), 로고스펀드(Logos Fund)가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5350만 달러로 늘었다.

경쟁사는

버려지는 전력을 AI 컴퓨트로 바꾸는 경쟁은 이미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 흐름의 원조 격은 크루소(Crusoe)로, 태워 버리던 가스전 플레어가스로 시작해 지금은 기업가치 309억 달러의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나스닥 상장사 소루나(Soluna Holdings)는 텍사스·켄터키 풍력단지 옆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커테일 전력을 흡수하는 모델로 이미 123MW를 운영 중이고, 4.3GW 규모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스페인 상장사 솔라리아(Solaria)는 태양광 발전소에 배터리저장장치(BESS)를 결합한 ‘파워드 랜드(Powered Land)’ 플랫폼으로 하이퍼스케일러에 부지를 공급하며 지난 4월 3억 유로를 조달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경쟁자는 같은 스파크캐피탈이 투자한 태르(TAR)로, 지난주 1억20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 6월 시드 투자(2700만 달러) 이후 석 달 만이다. 다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룬이 기존 태양광 발전소의 ‘버려지는’ 전력을 그 자리에서 흡수하는 쪽이라면, 태르는 텍사스 서부에 태양광·배터리(백업용 가스터빈 포함)까지 자체 발전설비를 통째로 지어 그리드 연결 없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중남미에서는 언블록(Unblock)이 플레어가스와 커테일 전력을 컴퓨트로 바꾸는 비슷한 모델로 135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Rune Raises $40M Series A to Turn Wasted Solar Power Into AI Comp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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