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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트렌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 그랩 vs 고젝

2021-03-19 3 min read

[동남아 트렌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 그랩 vs 고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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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요즘 동남아의 성장 가능성,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뉴스에는 매주 화요일에 동남아 전문가인 고영경 교수님을 모시고 동남아 소식을 전합니다. 첫번째 시간에는 동남아 스타트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랩(Grab)과 고젝(Gojek)을 살펴봅니다.

최근 동남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기업 SEA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아세안 다음 주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름은 널리 알려진 두 기업 바로 그랩(Grab)과 고젝(Gojek)입니다.  그랩과 고젝 모두 올해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서 이들의 행보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그랩(Grab) 홈페이지

그랩과 고젝은 동남아 대표 유니콘기업으로, 두 기업 모두 라이드-헤일링에서 시작해서 동남아 생활 전반에 파고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퍼앱의 자리에 올랐으며, 글로벌 기업과 VC들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동기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동남아라고 불리우는 아세안(ASEAN) 지역은 모두 10개의 국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인구는 6억6천만명으로 인구규모로만 보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다들 중위소득의 신흥경제 혹은 프론티어 경제발전 단계에 놓여있습니다만, 디지털 전환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선 인터넷으로 바로 넘어간 것처럼, 동남아도 모바일 퍼스트로 직행하는 립프로깅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세안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이끈 혁신 드라이버 역할을 한 기업은 바로 그랩과 고젝입니다. 동남아 대도시는 교통체증이 심각하고 택시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교통문제 해법을 들고 나온 스타트업이 그랩과 고젝입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에 대중교통수단으로 많이 애용된 오토바이 택시를 전화로 예약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2010년에 시작했습니다. 앱은 2015년에 되어서야 런칭되었는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보급율 그리고 데이터사용요금의 하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랩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택시(MyTeksi)라는 택시호출앱으로 시작해 우버와 같은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로 진화했습니다.

두 기업의 성장과정과 전략은 차이가 있습니다. 고젝은 2억5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자국 인도네시아에 집중하면서 고맛사지(GoMassage) 고글램(GoGlam) 고페이(GoPay) 등으로 서비스 다양화에 기반한 플랫폼으로 성장을 지속하는데 반해, 그랩은 이웃 나라로의 빠른 해외진출을 통해 스케일업을 이루는 확장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그랩은 현재 아세안  8개 국가에 라이드헤일링 중심의 모빌리티, 그랩푸드(GrabFood), 그랩익스프레스(GrabExpress), 그랩마트(GrabMart) 등 생활서비스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섹터, 그리고 그랩페이와 대출, 보험을 아우르는 핀테크 & 파이낸스(Grab Financial Group) 등 크게 세 개의 카테고리에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랩은 모빌리티와 푸드딜리버리, 페이먼트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명실상부 동남아의 1위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했던 고젝은 어떨까요? 고젝도 그랩이 서비스하는 모든 영역 아니 그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먼저 내놓았지만 해외진출은 그랩보다 많이 늦었습니다. 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그랩의 아성을 위협할만한 성장을 아직까지는 보여주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고젝은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생활필수앱이면서, 그랩과 수퍼앱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유일한 경쟁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랩과 고젝의 성장은 선점효과도 있었지만, 주요한 또다른 요인으로는 모두 글로벌 기업과 VC들의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이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쿠팡상장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한 소프트뱅크는 일찌감치 그랩의 손을 잡았죠. 비젼펀드를 통해 그랩에 30억 달러를 투자했고 토요타 역시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 입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그랩에 30억 달러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랩파이낸셜그룹도 시리즈A에서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고젝은 싱가포르투자공사(GIC), 구글, KKR, 텐세트, JD.com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페이스북과 페이팔은 고페이에 투자했습니다.

쿠팡 상장으로 소프트뱅크는 3조원을 투자했는데 지분가치가 38조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랩이 상장되면 얼마나 이득을 얻게 될까요? SPAC 인수합병으로 상장하려는 그랩의 밸류에이션은 400억 달러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경우 소프트뱅크는 쿠팡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팬데믹으로 라이드헤일링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하더라도 SEA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박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합니다만, 그 동안 그랩의 매출이나 성과에 대한 정보가 워낙 베일에 쌓여있어서 추측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상장이후에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그랩의 재무재표, 그리고 투자자들이 그랩이 갖고 있는 데이타의 활용가능성과 파이낸셜 부분의 성장전망에 달려있을 듯 합니다. (출처)

글 : 고영경(말레이시아 썬웨이 대학교 경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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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성장 시장 아세안" 저자이며 동남아 기업과 자본시장 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