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투게더] 크로스빔, “건설 현장에서 협업 가능한 ‘크로스팀’으로 생산성 극대화”


4. CrrossTeam CEO - 와우테일

건설현장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BIM이라는 용어가 사용돼 왔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사용돼 온 BIM은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약자로서 건설정보를 정형화하고, 디지털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 ‘크로스빔’ 역시 그와 같은 목표를 띠고 2019년에 창업한 기업이다. 

크로스빔의 창업자 최희정 대표는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중국, 카타르 등의 건설현장에서 설계 및 시공 실무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BIM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크로스빔을 창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최희정 대표가 건설현장에서 확인한 것이 있었는데, BIM을 구현하기 이전에 팀 간의 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로스빔은 건설 현장의 각 팀간에 협업을 이루기 위한 솔루션으로 ‘크로스팀’을 개발하였다.

건설 현장에는 다양한 팀이 협업하여 작업을 한다. 그중에는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단도 있지만, 하청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철근, 형틀, 콘크리트를 다루는 골조업체는 물론, 전기, 배관, 창호, 도장, 미장 등의 수많은 업체들이 있다. 크로스팀은 이들이 시공 과정 전반에서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툴인데, 현재는 전자서류의 업무자동화부터 적용하고 있다. 

아침에 작업을 시작할 때, 시공사는 물론 각 하청업체별로 출역사항을 체크하여 크로스팀의 출역일보에 기재한다. 구체적인 사람을 명기하고, 4대 보험 적용을 확인하며, 작업일보를 공유한다. 이같은 작업은 현재 대다수 현장에서 수기로 기록하고 시공사 직원이 일일이 취합하여 전산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사기간(공기) 단축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감리단의 중간 검측 역시 크로스팀 시스템으로 효율화가 가능하다. 작업자들이 자신의 중간 작업결과를 크로스팀에 모바일로 입력하면 감리단은 검측을 마친 뒤 전자결재를 수행하고, 이런 방식으로 신속하게 업무의 연속성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최 대표는 다음과 같은 일화로 크로스팀의 가능성을 들려줬다. “크로스팀을 도입한 건설사 간부 한 분을 만났는데, 크로스팀을 사용하는 MZ세대 현장기사나 현장반장, 감리단들이 다른 현장에 가서도 크로스팀을 업무에 도입해달라고 할 것 같은데 어쩌나 하는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크로스팀을 최초로 도입한 00건설에 가끔 방문을 하는데, 그때 대부분의 직원들 컴퓨터 화면에 크로스팀 프로그램이 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크로스팀은 현재 SaaS 구독모델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호반건설, CJ건설, 반도건설, 계룡건설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했다. 건설업의 특성상 한번 계약을 하기가 어렵지만 계약이 성사되면 건설 공기에 따라 최소 1년에서 4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crossteam - 와우테일

글로벌 수출 가능성은 어떨까. 크로스빔은 “현재 제품은 국내 법규에 따른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해외사업을 하는 감리단, 건설사 등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온다. 지금은 한국어 버전으로만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 언어로 확장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난히도 더딘 한국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는 크로스빔과 최희정 대표는 “크로스팀이 없으면 업무가 안 돌아갈 정도로 한국 건설업계에서 중요한 툴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크로스빔이 추구하는 한국 건설업의 디지털전환이 촉진되면, 건설업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크로스빔은 CJ그룹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오벤터스(O!VentUs, Open+Venture+Us)’ 7기에 선정돼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 PoC를 마친 상태다.

크로스빔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시공현장의 비생산적 관리방식을 디지털 전환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서 정보를 활용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업을 하는 구조로 되어있고, 이러한 작업이 2~4년에 걸쳐 맞춤형 제작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지금까지 수기식으로 서류가 작성되고 있습니다. 정보가 디지털화가 안 되어 있고, 최근 고령화 및 인력부족으로 수정 또는 반복업무가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건설산업은 모든 산업군 중에서 디지털화가 가장 뒤쳐진 분야입니다. 보수적 문화 때문에 공개된 정보가 적으며, 그나마 남겨진 정보들도 활용하기 어려운 형태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건설은 정확한 시공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이런 정보들이 파편화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현장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서비스는 플랫폼 서비스로써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현장의 Pain point가 큰 전자서류 업무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쌓여진 정보를 토대로 리스크가 큰 건설현장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될 것입니다.

크로스빔 앱 - 와우테일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건설 현장 문서의 특징은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람이 기입하는 것도 있지만, 각종 장비 등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를 활용할 때 정확하고 생산성 측면에서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점에서 안면 인식기기, AI 모델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통한 정보 뿐만 아니라 사람이 기입하는 정보도 많기 때문에, 사용자 UI/UX를 좋게 하여 사용성을 개선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용자들에게 사용법만 알려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하면서 개선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업무를 실제로 도와주면서 개선점에 대해서 직접 파악한 뒤,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현재 상태는? 

대시보드모바일 복사 - 와우테일

크로스빔이 개발, 운영하는 솔루션의 명칭은 크로스팀입니다. 이 이름은 여러 팀들이 함께 협업해야 하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솔루션 안에서 이해관계자별 권한설정 및 사용하는 기능들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솔루션 내에서 도면, 사진, 계산서와 같은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작성하고 전자결재까지 진행합니다. 건설은 하나로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에 건축, 토목, 기계설비, 전기, 통신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희 솔루션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용자들이 서로 협업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 MVP모델이 나왔고, 21년 말에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수상하면서 호반건설과 협업으로 기능을 발전시켰습니다. 22년에 호반건설 공동주택 현장에서 PoC를 진행하면서, 현장검증을 마쳤습니다. PoC하면서, 현장 시작시간에 맞춰서 가느라 새벽 4시부터 움직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23년도부터 호반건설 공동주택 현장에 전사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후, 반도건설, CJ대한통운 건설부문, 계룡건설과 같이 중견건설사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실제 사용자인 건설사와 여러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만큼 실제 사용자의 needs를 반영하면서 솔루션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CJ 오벤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였는데, 이곳에서 AI 개발사인 프롬디와 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의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고객은 누구입니까? 

국내 건설시장 크기는 약 300조 원입니다. 그 중에서 IT분야를 보수적으로 1%로만 봐도 3조 원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입니다. 저희의 핵심고객은 크게 세분류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주처, 시공사, 감리단(CM포함) 입니다. 

현재 저희 솔루션에서 우선적으로 타겟하는 고객은 시공사입니다. 왜냐하면 최근 인천검단현장, 광주 공동주택 붕괴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여 사용자의 Pain Point를 줄여주는 것을 중점적으로 진행되어 왔고, 점차 발주처 또는 감리단을 타겟으로 하는 기능도 추가하는 중입니다. 

올해는 또한 조달청 벤처나라에 솔루션이 등록되어 B2G시장으로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어서, 발주처를 상대로한 개발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로스빔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B2B, B2G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기반으로 월단위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SaaS로 제공하지만,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현장별로 설정할 수 있는 추가기능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은 시공기간이 최소 1년에서 4년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면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솔루션 이용료만 부과하지만 이후 사용자가 늘어나면 자재, 인력관련 광고 및 추가서비스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기술발표사진 - 와우테일

그 동안 우리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저희 팀의 성과는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기준도 잡기 힘들고, 기능이 많지 않아서 비용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기능이 개선되고 고정 고객도 생기다보니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미 확보한 현장 덕분에 올해 연말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다른 성과는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벤처나라에 솔루션이 등록되어 B2G로의 시장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벤처나라는 이전에 한번 떨어지고 두번째 도전하여 얻어낸 성과라 그런지 뜻깊은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의 경쟁력은? 

크로스빔은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Agile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는 서비스 기획부터 사용자를 관찰하고, 민첩하게 개발하고, 사용 후 feedback 받으며 개발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서로간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일종의 협업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내부에서도 협업은 필수적입니다.  서비스 기획은 건설경력을 보유한 제가 직접 진행합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비개발 직군으로 개발자와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개발용어들은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개발자들도 이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에 익숙해졌구요. 팀원들 모두가 사용자 우선에 원칙을 두고 항상 고민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거대한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써 성장가능성입니다.

둘째, 시장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산업 내,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확장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CJ 오벤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담당자와 소통하면서 건설사의 요구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들도, 기존 기능을 세밀하게 고도화하는 작업이어서 솔루션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프롬디와의 협업을 통해서 AI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추가로 전달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건설분야가 보수적이어서 그동안 스타트업들이 많이 없었고, 성공사례도 없었으나 이제 MZ세대 등으로 세대교체 및 정부의 스마트건설 활성화 정책 등으로 점차 희망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콘테크 기업인 크로스빔에 대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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