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등장하는 경비원들을 보면 한국과 미국이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비원들은 60대 이상의 노인 계층이 주를 이루는 반면,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젊고 건장한 경비원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다. 한국의 노령화와 경비 업무의 어려움, 일손 부족 등을 드러내주면서, 동시에 미국은 상대적으로 젊은 인력을 고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은 역시 ‘자동화’일텐데, 순찰과 보안, 응급상황 대응을 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 있을까. 오늘 소개하는 기업 ‘도구공간’은 바로 이러한 분야에 특화된 ‘순찰 보안 로봇’을 만들어 ‘24시간, 주7일’ 중단 없는 보안 경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순찰과 보안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일단 24시간 쉼없이 가동돼야 하고, 주말에도 운영이 돼야 한다. 하기에 최소 3교대, 많게는 4교대의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야간과 주말 시간이 포함되기 때문에 추가 급여가 들어가고, 장비 등의 부대비용도 발생한다. 도구공간 김진효 대표에 따르면 “순찰, 보안 등 업무에 1인당 연간 소요 비용이 약 6천만 원 이상인데, 주말까지 4교대를 해야 한다면 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가는 노령층을 경비 업무에 더 많이 투입하고, 이것이 고령화 추세와 합쳐지면서 현재 국내 경비 인력의 60% 이상이 60세가 넘은 분들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순찰로봇은 기업이나 기관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순찰로봇을 잘 만들 수 있을까?
순찰로봇은 여러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쓰러진 사람이 있는지를 감시하고, 침입자가 있는지도 파악하며, 화재가 났거나 또는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높아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측하고, 이상한 소리가 나는지, 가스가 누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등 다양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각 상황마다 경보를 전달하고,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도구공간의 순찰로봇 이로이(Iroi)와 패트로버(Patrover)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아주 많은 센서를 부착하고 있다. 공간인지를 위한 3D 라이다(LIDAR) 센서는 물론이고, 소리를 탐지하기 위한 고성능 마이크로폰, 화재감지 센서와 열화상 카메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초음파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아울러 직관적인 소통을 위한 페이스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공간살균을 위한 자외선 살균기도 함께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많은 로봇 기업들이 배달로봇, 자율주행로봇을 제작하고 있는데, 여기에 위에서 말한 센서를 붙이면 순찰로봇의 기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만약 그렇게 쉬웠다면 이미 많은 업체들이 순찰로봇 분야에 진출했을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효 대표는 “현재 국내에 50대가 넘는 순찰로봇을 공급했는데, 이는 국내 최대이며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강조한다. 도구공간의 순찰로봇은 2년 전부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공장, 대형빌딩, 병원, 공원, 군경 부대 등 순찰 보안이 꼭 필요한 기업과 기관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도구공간의 순찰 로봇 도입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예산을 연초부터 편성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성과도 고무적이다. 도구공간은 지난 몇 년간 계속 의미있는 매출을 올리면서 성과를 내왔는데, 3년 전부터는 매년 1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21억 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김진효 대표에 의하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만도 6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 말을 하는 김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랜 시절 창업을 꿈꿔왔던 김진효 대표는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다 2017년 도구공간을 설립했다. 그리고 수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순찰로봇 이로이(Iroi)와 패트로버(Patrover)를 만들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전체 구성원 40명 중 30명을 R&D 인력으로 유지하고 있을 만큼 여전히 연구개발에 매진한다.
김진효 대표의 중장기적 비전은 ‘액션(Action) AI’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순찰로봇이 단순히 위급한 상황을 사람에게 알리거나 경보를 내는 것을 뛰어넘어, 쓰러진 사람에게 직접 응급조치를 하거나, 불이 나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진압하는 그런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액션AI의 연구 개발과 순찰로봇 양산을 위해 도구공간은 현재 100억 원을 목표로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중이다.
“에스원, KT텔레캅, SK쉴더스 등 국내 3대 보안 회사 모두에 순찰로봇을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김진효 대표)인 ‘도구공간’은 오랜 기간의 준비를 끝내고 이제 그 열매를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도구공간이 열어갈 순찰 보안 자동화 시대의 모습이 궁금한 투자자들은 김진효 대표의 인터뷰를 유심히 봐주시기 바란다.
도구공간이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현재 보안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중심의 순찰과 경계 업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위험 지역이 증가하고,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전적으로 인력에만 의존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 부족 문제가 매우 큽니다.
도구공간은 이러한 보안 및 안전 분야의 인력 부담을 덜고, 위험한 업무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위험을 감소시키고자 합니다. 야외 발전소, 공장,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서 밤낮없이 반복적인 순찰이 요구되며, 때로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도가 높은 현장도 많습니다. 저희는 자율주행 순찰로봇과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하여 24시간 무인 순찰·보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인력 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도구공간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도구공간은 실내·외를 막론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반복적인 순찰이 필요한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저희 로봇에는 다양한 센서(카메라, 열화상, 음향, 가스 감지 등)와 멀티모달 AI가 탑재되어 있어, 화재, 쓰러진 사람, 유해가스 유출과 같은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합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로봇 경로와 순찰 시나리오를 설정할 수 있도록 No-Code 기반의 ‘Planner’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고객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로봇을 배치하고, 상황별 자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손쉽게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력 중심의 보안 업무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무인 순찰 시스템을 실현하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의 경쟁력과 기술적인 장점이 무엇입니까?
저희의 경쟁력은 몇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저희는 실내와 실외를 모두 아우르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순찰 로봇들은 실내용 아니면 실외용으로 나뉘는데, 저희 로봇은 두 환경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니까 고객사 입장에서는 훨씬 유연하게 활용이 됩니다.
또 하나는 No-Code 기반의 Planner라는 툴인데, 이건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로봇의 경로나 업무 시나리오를 설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덕분에 셋업 시간이 짧아지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로봇을 다룰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위험 상황 감지를 위한 멀티모달 AI도 큰 강점입니다. 영상, 소리, 열화상, 가스 센서 같은 데이터를 종합해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위험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를 계속 학습하면서 점점 더 똑똑해지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공군, 경찰청, POSCO 같은 야외 현장부터 병원이나 지자체 건물 같은 실내까지, 50대 넘는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저희의 실적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서 경쟁사 대비 확실히 앞서있다고 자부합니다.
도구공간이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현재 상태는?
저희는 크게 자율주행 순찰 로봇과 통합 관제 솔루션,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자율주행 순찰 로봇은 실외용인 ‘패트로버(Patrover)’와 실내외 겸용 모델이 있는데, 카메라, 열화상, 마이크, 가스 센서 같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서 상황을 감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No-Code Planner로 경로나 일정을 쉽게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통합 관제 솔루션은 현장에 있는 로봇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위험 상황이 생기면 바로 관제실이나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추가로 도구공간이 직접 24시간 원격 관제 서비스도 제공해서,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기술들이 대부분 상용화되어 국내 50여 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해외 시장도 겨냥해서 미국 법인을 세웠어요. 호주 같은 나라들과 협업하면서 무인 순찰 서비스를 점점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타깃 고객은 누구입니까?
저희 핵심 타깃은 보안이 필수인 대규모 시설들입니다. 예를 들면 발전소, 공장, 군·경찰 시설, 병원, 지자체 건물, 대학 캠퍼스 같은 곳이 대상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안과 안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 특히 ‘물리보안(Physical Security)’ 시장을 주 타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보안 시장은 이미 수천억 달러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무인·AI 기반 보안솔루션은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또한 연 20~30%로 성장 중이고, 정부 주도의 스마트시티·치안 로봇 프로젝트 등 지원책으로 인해 보안 로봇 분야 역시 매우 큰 잠재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몇 가지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로봇 판매 모델입니다. 초창기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을 고객사에 직접 판매하면서 매출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 RaaS(Robot as a Service)라는 구독형 형태로 로봇 경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로봇을 사느라 큰돈을 한 번에 쓸 필요 없이, 월 사용료만 내면 로봇 순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거라 부담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원격 관제 서비스입니다. 로봇을 현장에 배치한 뒤 24시간 원격 관제 및 긴급대응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향후 ‘물리보안+관제 결합 모델’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월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도구공간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서 공군, 경찰청, GS EPS 발전소, POSCO, 한림대의료원, 고려대 구로병원, 동대문구청 등 다수 레퍼런스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50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운영 중인데, 국내 최대 실적이자 글로벌로 봐도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2024년 10월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호주 도서관 같은 해외 사이트에도 로봇을 수출했어요. UAE의 ‘Smart Citizens’라는 기업과도 MOU를 맺어서 중동 시장도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 및 위험상황 감지 AI 등 핵심분야에서 다수의 특허와 인증을 확보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특허도 차근차근 늘려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경쟁력은?
저희 팀의 강점은 우선 다년간의 R&D와 풍부한 실증 경험입니다. 8년간 자율주행과 로봇 AI에 집중 투자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보안 서비스 운영 실적을 가지게 됐습니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도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 AI 영상인식, 로봇 설계, 클라우드 SW 같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No-Code ‘Planner’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요구를 현장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서 설치나 운영 효율이 뛰어나며,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해외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도구공간의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양산 체제 도입입니다. 지난 8년간 쌓은 노하우로 이미 국내 최대 규모(50대 이상)의 상용 보안 로봇을 운영 중인데, 양산체제를 구축하면 단가를 낮춰 시장을 더 빠르게 확대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입니다. 2024년 10월에 미국 법인을 세웠고 호주 등에서도 PoC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안 시장이며, 이를 제대로 공략하면 짧은 시간 내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과 현지화 역량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셋째, 차세대 Physical AI 선도를 위한 R&D 확대입니다. 이미 확보한 자율주행과 위험 감지 AI를 넘어, 위험에 직접 대응하는 Action AI를 개발 중인데,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려면 연구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물리보안과 AI를 융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위 질문 외에 꼭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부나 지자체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규제 샌드박스나 스마트시티 같은 공공 프로젝트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로봇 보안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도구공간은 이미 여러 공공기관과 성공적으로 협력해왔습니다만,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Action AI로의 도약입니다. 로봇이 단순히 순찰만 하는 게 아니라, 위급 상황에서 직접 소화기나 응급 장비를 사용하는 등 로봇의 능동 대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도구공간은 이 분야에서 선구자가 되려고 연구개발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