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및 첨단 기술 투자사 엠지엑스(MGX)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받은 기관 투자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단일 최대 투자이자 암호화폐(스테이블코인)로 지급된 최대 규모의 투자로 기록되었다. 이번 거래는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글로벌 금융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는 MGX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디딘 사례로, 바이낸스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며 블록체인의 사회적 변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MGX는 AI, 블록체인, 금융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며, 업계 선두주자인 바이낸스와의 협력을 선택했다. 아흐메드 야히아 CEO는 “MGX의 바이낸스 투자로 블록체인의 디지털 금융 변혁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기관 채택이 늘면서 안전하고 규제에 부합하며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인프라와 솔루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와 함께 포괄적이고 견고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혁신과 진보적인 암호화폐 규제, 명확한 디지털 자산 프레임워크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UAE)에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전 세계 5,000명 직원 중 약 1,000명을 UAE에 두고 있으며, 이는 UAE의 기술 중심 환경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라이선스 암호화폐 거래소로 평가받는 바이낸스는 거래량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2억 6천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누적 거래량 100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투자는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혁명 선두 위치를 더욱 강화하며, MGX의 AI 기반 블록체인 솔루션과 탈중앙화 금융(DeFi), 토큰화된 디지털 경제 지원 의지를 뒷받침한다.

바이낸스 CEO 리처드 텅(Richard Teng)은 “MGX의 투자는 암호화폐 산업과 바이낸스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함께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며, 규제 준수, 보안, 사용자 보호에 중점을 둔 보다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새 행정부의 정책으로 암호화폐 산업 부활이 기대된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략 비트코인 비축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암호화폐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주춤했던 웹3(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의 벤처 펀딩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웹3 산업에 85억 달러가 투자되며 2023년(82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바이낸스와 MGX의 파트너십은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디지털 금융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MGX의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 중심 투자 전략은 UAE를 글로벌 AI 및 블록체인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편, MGX는 2024년 아부다비 정부에 의해 설립된 국영 투자 회사로,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분야에 특화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소버린 부동산 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AI 전문 기업 G42를 창립 파트너로 하여 출범했으며, 최대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MGX는 AI 인프라(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반도체(로직 및 메모리 칩 설계·제조), AI 핵심 기술 및 응용(모델, 소프트웨어, 데이터, 생명과학, 로보틱스) 등 세 가지 주요 투자 영역을 설정했다. 아부다비가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AI 및 기술 기반의 글로벌 허브로 전환하려는 전략 속에서 MGX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MGX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에 70억 달러를 투자해 1,000억~5,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를 구축하려 하며, 데이터브릭스(100억 달러, 기업 가치 620억 달러), xAI(60억 달러, 기업 가치 500억 달러), 오픈AI(66억 달러, 투자 후 가치 1,570억 달러) 등 2024년 주요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또한 블랙록,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파트너십(GAIIP)을 설립, 300억 달러 초기 자본으로 AI 및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