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영리법인 전환 철회…비영리 통제 유지


오픈AI는 영리법인으로의 전환 계획을 철회하고 비영리 조직이 사업 운영의 통제권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설립 당시의 비영리 사명을 재확인한 이번 결정은 일론 머스크의 소송, 시민사회의 반발, 그리고 캘리포니아 및 델라웨어 주 검찰총장실의 압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openAI logo - 와우테일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영리 이사회가 조직의 핵심 통제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일정 수준의 이익(complex capped-profit structure)만 추구하는 기존 영리 자회사를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시민단체 및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주 검찰총장실과의 논의, 그리고 새로 임명된 비영리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오픈AI는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 및 비영리 위원들과 협력해 이 계획의 세부 사항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법인 구조는 오픈AI의 비영리 사명과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조화시키기 위한 핵심 방안이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도 비영리 조직이 영리 자회사를 감독하고 통제하며, 앞으로도 이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BC로 전환되는 영리 자회사는 오픈AI의 사명인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인공지능 개발”을 그대로 계승하며, 비영리 조직이 PBC의 주요 주주로 참여해 지분과 통제권을 확보한다. 

PBC는 공익과 주주 이익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법적 구조로, Anthropic, xAI와 같은 AGI 연구소나 Patagonia와 같은 공익 지향 기업들이 채택한 모델이다. 오픈AI는 “PBC 구조는 여러 AGI 기업이 공존하는 현재 환경에서 적합하며, 우리의 사명을 실현하는 데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의 복잡한 캡드 프로핏 구조는 단일 AGI 프로젝트가 주도적일 때 적합했지만, 현재의 경쟁적 AGI 환경에서는 비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오픈AI는 일반적인 자본 구조로 전환해 모든 주주가 주식을 보유하는 단순한 형태로 개편한다. 이는 기업 매각이 아니라 구조 단순화를 위한 조치다. 비영리 조직은 PBC의 대주주로서 독립적인 재무 고문이 권장하는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며, 이를 통해 AI 기술이 다양한 커뮤니티에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재원을 확보한다. 

PBC의 성장에 따라 비영리 조직의 자원도 증가해 건강, 교육, 공공 서비스, 과학 발견 등 공익 분야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픈AI는 새로 구성된 비영리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보다 민주적인 AI 미래”를 지원하고, AI의 혜택이 소수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에는 일론 머스크의 소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오픈AI 공동 설립자였던 머스크는 2018년 방향성 갈등으로 이탈한 뒤, 오픈AI가 비영리 사명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2024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오픈AI가 “인류를 위한 비영리 AI 개발”과 오픈소스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에 오픈AI 비영리 재단을 97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는 최근 오픈AI가 투자받은  기업가치(3,00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논란을 낳았다. 오픈AI는 이를 “회사 괴롭히기”라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시도는 전 직원과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025년 4월, 12명의 전 직원은 하버드대 로런스 레싱 교수의 지원 아래 머스크 소송을 지지하며 “비영리 구조는 사명 실행에 필수”라고 주장했다. 비영리 AI 안전 단체 Encode도 2024년 12월 영리법인 전환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주 정부는 오픈AI의 구조 전환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조사하며 압력을 가했다.

오픈AI는 이번 구조 개편이 “빠르고 안전한 AI 개발을 지속하며,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AI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익법인 전환과 외부 자본 유치로 비영리 통제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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