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디오 스타트업 문밸리, 5,300만 달러 추가 투자 유치…창작자 중심 AI 기술로 주목


AI 비디오 제작 스타트업 문밸리(Moonvalley)가 14명의 비공개 투자자로부터 5,3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 사실은 회사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moonvalley co founders - 와우테일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4,300만 달러 투자 라운드에 1,000만 달러가 추가된 것으로, 새로운 라운드가 아닌 기존 라운드의 확장이다. 이번 자금 조달로 문밸리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1억 2,400만 달러에 달하며, 2024년 11월 7,0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이후 빠르게 이루어진 성과다. 

문밸리는 AI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아스테리아(Asteria)와 협력해 개발한 AI 모델 ‘마레(Marey)’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마레는 최대 30초 길이의 고화질(HD) 비디오 클립을 생성하며, 정밀한 카메라 움직임과 모션 컨트롤 등 고급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텍스트 프롬프트, 스케치, 사진, 기존 비디오 클립을 활용해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문밸리는 스토리보드 제작 및 클립 조정 기능을 포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아직 이 기능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밸리의 차별점은 데이터 훈련 방식에 있다. 경쟁사들이 공정 사용(fair-use)을 주장하며 공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문밸리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데이터를 구매한다. 이는 창작자 권리를 존중하고 법적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으로, AI 비디오 생성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문밸리는 나임 탈룩다르(전 Zapier 제품 성장 책임자)를 중심으로 설립됐으며, 구글 딥마인드 출신 AI 연구자 마테우시 말리노프스키와 믹 빈코프스키,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 제작자이자 아스테리아 대표 브린 무서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또한, 탈룩다르와 이전 스타트업 드래프트(Draft)를 설립했던 존 토마스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AI 비디오 생성 시장은 런웨이(Runway), 라이트릭스(Lightricks), 젠모(Genmo), 파이카(Pika), 힉스필드(Higgsfield), 클링(Kling), 루마(Luma) 등 스타트업과 오픈AI, 알리바바, 구글 같은 대기업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문밸리는 창작자 중심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모델에서 제거하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으며, 저작권 면책 정책도 제공받는다. 또한, NSFW 콘텐츠나 특정 인물, 유명인 비디오 생성을 차단하는 가드레일을 적용해 윤리적 사용을 강조한다. 이는 오픈AI의 소라(Sora)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AI 비디오 생성 기술은 영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녔지만, 일자리 감소 우려도 낳고 있다. 2024년 애니메이션 길드 연구에 따르면, 2026년까지 미국 내 관련 산업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AI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문밸리는 “창작자들에게 신뢰받는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영화 제작자와 창작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윤리적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문밸리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마레 모델의 성능을 강화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도화하며, 창작자 보호 정책을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AI 비디오 생성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문밸리의 윤리적 접근과 창작자 중심 철학이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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