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리, 10억 달러 자금 조달.. “AI 생산성 플랫폼으로 전환”


AI 기반 글쓰기 플랫폼 그래머리(Grammarly)가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의 고객 가치 펀드(Customer Value Fund, CVF)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 기반 대출(Revenue-Based Financing)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전통적인 벤처 투자와 달리 지분을 제공하지 않는 비희석성 자금조달(Non-dilutive funding) 방식으로 진행되어 주목받고 있다.

grammerly logo - 와우테일

매출 기반 대출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지분을 제공하는 대신, 향후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비율을 상환하는 구조의 자금조달 방식이다. 그래머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너럴 캐털리스트에 회사 지분을 제공하지 않고, 투자된 자금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정 비율을 상환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핵심 장점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상환 금액에는 상한이 설정되어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상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고객 가치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유한 후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출 기반의 자금을 제공하는 전문 펀드다. 기존의 벤처 캐피탈 모델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래머리 외에도 레모네이드(Lemonade), 파이브트란(Fivetran) 등 약 50개 기업에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성숙한 단계에 도달한 기업들이 지분 희석 없이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머리는 이번 10억 달러 자금을 세 가지 핵심 영역에 집중 활용할 계획이다. 첫째, 영업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생산성 도구 및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셋째, 제품 개발 부문에서는 AI 기반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제품 혁신에 투자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래머리가 2025년 1월 생산성 플랫폼 코다(Coda)를 인수하고, 코다의 CEO였던 시시르 메로트라(Shishir Mehrotra)를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래머리가 단순한 문법 교정 도구에서 종합적인 AI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로트라의 영입은 그래머리의 전략적 방향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 그래머리는 16년 역사를 가진 글쓰기 보조 도구로서 전 세계 3천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 약 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13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전까지 총 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매출 기반 대출 방식의 자금조달은 그래머리에게 여러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지 않아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의 통제권이 유지되며,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통해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AI 글쓰기 도구 시장에서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자금 확보는 그래머리에게 중요한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머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생산성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기반 대출이라는 혁신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함께, 코다 인수를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은 그래머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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