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나스닥 상장 첫날 168% 급등…시가총액 23조 원 돌파


스테이블코인 USDC의 주요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첫 거래일에 주당 83.23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공모가인 31달러 대비 168% 급등한 주가를 기록했다. 이번 IPO 흥행은 암호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공공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치권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IRCLE IPO - 와우테일

서클의 공모가는 기업 가치를 약 61억 달러(한화 약 8.4조 원)로 책정했는데, 이는 2021년 시리즈 F 투자 당시 인정받았던 77억 달러(약 10.6조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시 서클은 약 4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클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67억 달러(약 23조 원)까지 치솟았으며, 이번 IPO를 통해 약 11억 달러(약 1.5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비상장 시절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는 ‘다운라운드 IPO’가 이어지고 있다. 헬스테크 기업 힌지 헬스(Hinge Health), 계약업무 플랫폼 서비스타이탄(ServiceTitan), 소셜미디어 기업 레딧(Reddit) 등이 대표적이다. 

서클 역시 공모가 기준으로는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상장 첫날 급등세를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향후 상장을 앞둔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와 건강관리 스타트업 오마다 헬스(Omada Health) 등 후속 기업들의 공모가 책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클은 2022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 IPO는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진 상장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S-1 문서에 따르면, 서클의 주요 외부 주주는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와 IDG 캐피털(IDG Capital)로 각각 전체 주식의 8.9%, 8.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액셀(Accel), 브라이어 캐피털(Breyer Capital), 오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Oak Investment Partners)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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