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AI ‘리걸온 테크놀로지스’,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계약 분야 리걸 AI 글로벌 리더인 리걸온 테크놀로지스(LegalOn Technologies)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Goldman Sachs Alternatives) 주도로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투자자인 월드 이노베이션 랩(WiL)과 신규 투자자인 모리 하마다 법무법인, 미즈호은행, 쇼코추킨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총 누적 투자금은 2억 달러에 달한다.

legalOn technologies logo - 와우테일

리걸온의 기존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HSG(구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일본 벤처캐피털 JAFCO, MUFG은행 등이 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에이전트 AI 제품 개발과 미국·영국 시장 확장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년간 미국과 영국에서 사업이 4배 성장한 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리걸온은 현재 전 세계 7천여 개 조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본에서는 상장기업의 25%, 포춘 500 기업의 87%가 리걸온을 도입해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 중에는 40개의 글로벌 포춘 500 기업도 포함돼 있다.

다니엘 루이스 리걸온 글로벌 CEO는 “법무팀들이 시간 소모적인 업무에 매몰되어 비즈니스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지루한 계약 업무를 제거하고 워크플로를 간소화하는 AI를 구축해 사람들이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전직 기업 변호사 출신인 노조무 츠노다와 오가사와라 마사타카가 공동 창업한 리걸온은 계약 프로세스의 비효율성 해결에 주력해왔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AI 계약 검토 도구 ‘리뷰(Review)’는 변호사들이 구축한 플레이북과 각 조직의 법적 기준을 바탕으로 계약 리스크를 식별하고 수정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계약 검토 시간을 최대 85% 단축시키면서도 품질과 정확성을 향상시킨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루이스 CEO는 “변호사가 작성한 전문 법률 콘텐츠에 기반을 둔 점이 차별화 요소”라며 “사용자가 처음부터 규칙을 만들어야 하거나 법률 업무 정밀성이 부족한 일반 AI 모델을 사용하는 다른 도구들과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걸온은 50개 이상의 변호사 제작 플레이북을 보유하고 있어 첫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성장 주식 부문의 스테파니 후이 글로벌 공동 대표는 “첨단 AI와 깊은 법률 전문성을 결합해 계약 프로세스를 재창조하고 있는 리걸온이 AI 기반 법률 기술의 미래를 정의할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리걸온은 제품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법률 AI 도구의 주요 업그레이드와 함께 사건 관리 분야로 확장을 발표했으며, 계약 요청 추적부터 타 부서와의 협업까지 지원하는 ‘매터 매니지먼트(Matter Management)’ 도구를 새롭게 출시했다. 올해에는 법무팀이 요청부터 해결까지 법률 업무를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AI 에이전트와 제품들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리걸온이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리걸온은 오픈AI의 ChatGPT 엔터프라이즈와 API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진보된 AI 기술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 엔지니어들은 전 세계 법무팀을 위한 고급 법률 AI 에이전트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츠노다 공동창업자 겸 그룹 CEO는 “오픈AI와의 협력이 신뢰할 수 있는 AI로 법률 업무를 변화시키는 우리 미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루이스 CEO는 AI가 변호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술의 현재 상태로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변호사 대체는 우리 비전도 아니다”라며 “AI가 완벽하게 할 수 없는 것들이 바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감독하고 편집하고 판단을 행사하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변호사들이 현재 AI로부터 가장 큰 레버리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률 기술 분야에서 AI 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하비 AI(Harvey AI)가 지난 6월 3억 달러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50억 달러를 기록했고, 클리오(Clio)는 브이렉스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로앤컴퍼니가 최근에 500억원을 투자받았고, BHSN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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