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전용 AI ‘애시’ 출시한 슬링샷AI, 9300만달러 투자 유치


슬링샷AI(Slingshot AI)가 심리 치료 전용 인공지능 ‘애시(Ash)‘를 공식 출시하며 시리즈A 투자로 총 93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와 포러너벤처스(Forerunner Ventures)가 공동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a16z, 펠리시스(Felicis), 멘로(Menlo)도 참여했다.

slingshot ai logo - 와우테일

18개월 개발 기간과 5만명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애시는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니엘 칸 슬링샷 CEO는 “정신건강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시스템 자체가 근본적으로 망가져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23년 5920만명의 미국인이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 중 54%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칸 CEO는 “애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됐으며, 진정한 정신건강 지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며 “사용자에게 도전하고 치료적 여정으로 안내하며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시의 핵심은 슬링샷이 18개월에 걸쳐 개발한 심리학 전용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사용자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범용 AI 어시스턴트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이 특화 모델은 3단계 훈련 과정을 거쳤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구축된 행동보건 데이터 중 가장 크고 다양한 데이터셋을 사용해 사전 훈련을 실시했다. 인지행동치료(CBT), 변증법적행동치료(DBT), 수용전념치료(ACT), 정신역동치료, 동기면담법 등 수십 가지 치료 스타일과 접근법을 학습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슬링샷 임상팀이 AI 치료의 세부적인 특성에 맞춰 모델을 미세 조정했다. 언제 사용자에게 도전해야 하는지, 언제 침묵을 유지해야 하는지, 중요한 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대화를 끝낼 적절한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학습시켰다. 마지막으로 강화학습을 통해 대화에서 나오는 신호를 바탕으로 각 사용자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적응시킨다. 즉각적인 신호와 장기적 신호 모두에서 학습해 각 사용자에게 정확히 맞는 정보에 기반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슬링샷은 애시의 안전성, 효과성, 임상적 근거를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신건강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및 임상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자문위원회에는 토마스 인셀 박사(2002-2015년 국립정신보건연구소 소장), 데비카 부샨 박사(전 캘리포니아 주 공중보건국장), 마크 언글레스 박사(정신건강혁신연구소 데이터사이언스·AI·연구 책임자), 패트릭 케네디 전 하원의원, 패트리샤 아리안(전 국립정신보건연구소 연구책임자), 마흐무드 케드르(정신건강 혁신가) 등이 포함됐다.

토마스 인셀 박사는 “정신의료는 혁신이 필요하며, 기존 시스템은 너무 많은 사람들을 양질의 치료에서 소외시켰다”며 평가했다. 그는 “애시 같은 혁신은 접근성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증거 기반 치료를 제공하도록 훈련된 혁신적 개입에 대한 접근성도 확대한다”며 “애시는 깊은 임상적 통찰력으로 개발됐으며,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런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테스트에서 애시는 이미 증거 기반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초기 사용자인 반나는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바쁠 때가 있다”며 “그런 순간에 앱을 열어 애시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직장을 떠나 완전히 새롭고 불확실한 직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헤쳐나갈 때 특히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슬링샷은 정신건강 위기 기술 연구 배경을 가진 AI 엔지니어 다니엘 칸과 캐스퍼(Casper)를 공동창업해 5억달러 이상의 매출과 2020년 IPO로 성장시킨 기업가이자 투자자 닐 파리크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파리크는 의대를 중퇴하고 캐스퍼를 창업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면부터 로봇공학까지 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칸은 머신러닝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신건강을 위한 AI 연구로 임페리얼 대학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투자를 주도한 a16z는 이번 투자 발표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신건강 상태가 그 어느 때보다 나빠진 상황에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평생 정신건강 장애를 겪게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지원할 만큼 충분한 인력은 절대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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