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어, 68억 달러 가치에 5억 달러 투자 유치…”기업용 AI 시장 공략 가속”


엔터프라이즈 AI 전문기업 코히어(Cohere)가 68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초 55억 달러였던 기업가치에서 약 24% 상승한 수치로,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cohere funding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래디컬 벤처스(Radical Ventures)와 이노비아 캐피털(Inovia Capital)이 공동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AMD 벤처스, 엔비디아(Nvidia),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재투자했다. 새로운 투자자로는 캐나다 온타리오 의료연금(HOOPP) 등이 참여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코히어는 2019년 현대 AI의 기반이 된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의 공저자인 에이던 고메즈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OpenAI, 앤트로픽, 메타 등이 주도하는 치열한 AI 모델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처음부터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고객을 겨냥한 보안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왔다.

코히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기존 소비자용 모델을 재활용한 것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보안 우선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며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했다. 회사는 로컬 데이터 제어, 규제 준수, 디지털 주권을 보장하는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과 정부의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코히어는 오라클, 델, RBC, 벨, 후지쯔, LG CNS, SAP, 앙상블 헬스 파트너스 등 굴지의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금융, 의료, 통신, 제조, 에너지, 공공부문 등에 걸쳐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2023년 코히어에 투자했던 오라클이 이번 라운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라클이 최근 OpenAI와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집중하면서 투자 전략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급성장에 맞춰 코히어는 핵심 리더십 영입도 단행했다. 메타의 기초 AI 연구(FAIR) 팀을 이끌었던 조엘 피노를 최고AI책임자(CAO)로, 우버 임시 CFO를 역임하고 Shield AI CFO를 거쳐 KPMG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프랑수아 채드윅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피노는 맥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이자 퀘벡 인공지능연구소 밀라(Mila)의 핵심 멤버로, AI 업계에서 높은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몬트리올 사무소에서, 채드윅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서 각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코히어의 주력 제품은 생성형 모델 시리즈인 ‘Command A’와 ‘Command A Vision’, 검색 모델 ‘Embed 4’와 ‘Rerank 3.5’, 그리고 이들을 통합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North’다. 이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던 고메즈 코히어 공동창업자 겸 CEO는 “코히어는 중요한 산업 분야에 AI를 통합하는 세계적인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전 세계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보안 AI 제공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순간에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확장 단계에 진입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래디컬 벤처스의 조던 제이콥스 공동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코히어는 프라이버시 우선, 클라우드 불가지론적 모델과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우량 기업들에게 놀라운 생산성 향상과 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코히어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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