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AI 스타트업 마이사(Maisa), 25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 유치


기업용 AI 에이전트 전문 스타트업 마이사(Maisa)가 시리즈A 투자에서 2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유럽 벤처캐피털 크리안덤이 투자를 주도했고, 산탄데르은행 계열사인 포지포인트 캐피털과 기존 투자사들도 참여했다.

Maisa founders David Villalon and Manuel Romera 1 - 와우테일

스페인 발렌시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마이사는 투자와 함께 ‘마이사 스튜디오’라는 새 플랫폼을 내놓았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도 말로만 설명하면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마이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AI와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AI가 결과물만 내놓는 ‘블랙박스’라면, 마이사는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데이빗 비야론 CEO는 “AI가 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AI 도입은 쉽지 않다. MIT 연구에 따르면 기업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한다. 대부분 AI가 엉뚱한 답을 내놓는 ‘환각 현상’ 때문이다. 마이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ALP’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학생이 칠판에서 문제를 푸는 것처럼 AI가 매 단계마다 사용자에게 확인받으며 작업을 진행한다.

금융회사들이 마이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신뢰성 때문이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마이사로 언론 모니터링과 평판 관리 업무를 자동화했고, 대형 금융회사는 거래 조정 업무에서 생산성을 10배 높이면서 오류율은 99% 줄였다.

마이사는 작년 창업한 신생기업이지만 벌써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주요 AI 에이전트 업체 목록에 구글, 아마존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이다.

공동창업자인 비야론 CEO와 마누엘 로메로 CSO는 이전에 스페인 AI 기업 클리브레인에서 함께 일했다. 특히 로메로 CSO는 AI 개발자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서 700개가 넘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한 유명 개발자다.

마이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35명인 직원을 내년 1분기까지 6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야론 CEO는 “그동안 약속만 했던 것들을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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