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시안, AI 브라우저 ‘브라우저컴퍼니’ 6억1천만 달러에 인수


생산성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이 Arc와 Dia 브라우저로 유명한 브라우저컴퍼니(The Browser Company)를 6억1천만 달러(약 8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tlassian the browser Company - 와우테일

아틀라시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지식 근로자를 위한 AI 브라우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브라우저는 업무용이 아닌 단순한 웹 탐색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인식 하에,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브라우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조시 밀러(Josh Miller)와 허시 아그라왈(Hursh Agrawal)이 설립한 브라우저컴퍼니는 이전까지 박스그룹(BoxGroup), 페이스 캐피털(Pace Capital), 넥스트뷰 벤처스(NextView Ventures) 등으로부터 총 6천8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인수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며,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말)에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다.

브라우저컴퍼니의 주력 제품인 Arc 브라우저는 기존 브라우저와 차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AI 기능으로 주목받아왔다. Arc Max라는 AI 기능 패키지를 통해 스마트 탭 관리, 다운로드 파일명 자동 변경, ChatGPT 통합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초 출시된 Dia 브라우저는 더욱 강화된 AI 기능을 탑재해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틀라시안에 따르면 기업 워크플로의 85%가 웹브라우저에서 이뤄지지만, 보안 브라우저를 도입한 조직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틀라시안은 Dia를 이메일, 프로젝트 관리 도구, 디자인 앱 등 지식 근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SaaS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새로운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열린 탭들 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개인 업무 기억” 기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며, 보안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식 근로자에게 각 브라우저 탭은 서로 다른 워크플로를 의미하지만, 기존 브라우저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연결하거나 맥락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웹브라우저 시장에는 AI 기반 혁신을 노리는 시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들이 브라우저에 에이전틱 AI 기능을 도입해 페이지를 요약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워크스페이스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구글 크롬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Arc와 Dia 같은 혁신적 브라우저들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는 퍼플렉시티 자체 기업가치(180억 달러)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AI 기업들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에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퍼플렉시티는 자체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한 상태로, 크롬의 35억 사용자를 확보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OpenAI 역시 자체 웹브라우저 개발에 나서는 등 AI 기업들의 브라우저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브라우저컴퍼니는 인수 후에도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Dia 브라우저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아틀라시안은 Jira, Trello 등의 협업 도구를 보유한 기업으로, 브라우저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통합된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는 AI 시대를 맞아 브라우저가 단순한 웹 탐색 도구에서 지능형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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