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200억 달러 가치에 2억 달러 투자 유치


구글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하는 AI 기반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200억 달러(약 27조 원) 기업가치로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투자 유치했다고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180억 달러 기업가치로 1억 달러를 유치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또 다시 투자를 받은 것이다.

perplexity logo - 와우테일

퍼플렉시티는 2022년 창업 이후 총 15억 달러를 조달했다. 올해 초에는 액셀이 주도한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14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7월에는 이 투자의 연장선으로 18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기존 검색 엔진과 달리 링크 목록 대신 대화형 AI를 통해 사용자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실시간 웹 검색과 대형 언어 모델을 결합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함께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연간 순환 매출(ARR)이 2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 1억 5000만 달러였던 것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퍼플렉시티는 월 7억 8000만 건의 검색을 처리하며 월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30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등이 투자한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크롬 기반 AI 브라우저 ‘코멧’도 출시했다.

퍼플렉시티의 급속한 성장은 AI 검색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한다. 구글뿐만 아니라 오픈AI, 앤스로픽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기반 검색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AI도 구글 크롬에 대항하는 자체 웹 브라우저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퍼플렉시티가 지난 8월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깜짝 제안을 한 것이다. 이는 자사 기업가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업계에서는 실제 인수보다는 전략적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해소하기 위해 크롬 매각을 제안한 상황에서 나온 제안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퍼플렉시티의 기업가치는 2024년 1월 5억 2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불과 20개월 만에 3,746% 급등했다. 이는 AI 검색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제프 베조스, 토비아스 뤼트케, 냇 프리드먼, 엔비디아, 데이터브릭스 등 유명 투자자와 기업들이 퍼플렉시티에 투자했다.

회사는 기본 무료 서비스와 함께 GPT-5, 클로드 4.0, 제미니 프로 2.5 등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 버전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용 솔루션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도 출시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삼성 갤럭시 사용자에게는 1년간 프로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성장과 함께 도전 과제도 있다. 출판사들의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과 상표권 침해 소송, BBC의 법적 대응 등 지적재산권 관련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플렉시티는 출판사들과의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I 검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퍼플렉시티의 이번 투자 유치는 구글의 검색 독점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기술 업계의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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