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덴자’, 100% 실리콘 음극 양산 공장 건설 위해 1300만 유로 투자 유치


네덜란드 딥테크 기업 라이덴자(LeydenJar)가 세계 최초 100% 순수 실리콘 음극 양산 공장 건설을 위해 1300만 유로(약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에너지 밀도를 50% 이상 높이고, 충전 시간을 12분 이내로 단축하며, CO2 배출량을 85% 감소시키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것이다.

LeydenJar Group Photo Wide Cropped higher res 20230828 2048x1365 1 - 와우테일

라이덴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용 100% 순수 실리콘 음극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엑스탄시아(Extantia)와 네덜란드 국영투자기관 인베스트-NL(Invest-NL)이 주도했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통해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양산 공장 ‘플랜트원(PlantOne)’의 최종 건설 단계를 완료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시에 라이덴자는 미국의 한 대형 소비자 전자기업으로부터 핵심 생산 장비 개발 및 설치를 위한 1000만 유로의 고객 투자도 확보했다. 이는 라이덴자의 기술력과 상업적 확장성에 대한 강력한 시장 검증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티안 로드 라이덴자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는 라이덴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이제 실험실 혁신에서 본격적인 대량 생산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기술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제품 개발사들의 로드맵에 통합됐으며, 플랜트원을 통해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덴자의 실리콘 음극 기술은 전 세계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셀 제조사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배터리 용량을 50% 증가시켜 기존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 제약을 극복한다.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배터리를 통해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장거리 전기차, 심지어 전기 항공기 등 완전히 새로운 제품들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다.

엑스탄시아의 야이르 림 파트너는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선도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라이덴자는 진정한 기술적 도약”이라며 “이들의 순수 실리콘 음극 플랫폼은 에너지 밀도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 배터리 셀 생산업체들과 경쟁할 뿐만 아니라 이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플랜트원에는 대량 생산용 실리콘 음극 롤을 제조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독점 PECVD(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12만 5000㎡의 실라이트(Silyte, 라이덴자의 100% 실리콘 음극 제품)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배터리 500만 개 또는 전 세계 이어버드 수요 전체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인베스트-NL의 에벨린 바일 투자 매니저는 “유망한 기술에서 글로벌 야심을 가진 생산 기업으로 발전하는 라이덴자의 여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라이덴자의 순수 실리콘 음극이 배터리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믿으며, 특히 회사가 이미 보이고 있는 강력한 상업적 견인력에 고무된다”고 말했다.

라이덴자는 네덜란드 라이덴에서 시작해 현재 유럽, 아시아, 미국에 사업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플랜트원 건설은 회사가 차세대 배터리 리더로서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내일의 제품들을 위한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배터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확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편, 현재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와 그 안에 들어가는 흑연 음극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실리콘 음극 기술은 이러한 관계를 뒤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알고 있었지만, 실리콘의 섬세한 특성 때문에 대량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리콘은 리튬 이온을 저장할 때 팽창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지지할 구조 없이는 반복적인 충전 사이클에서 빠르게 부서지기 때문이다.

라이덴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즈마 증착법을 사용해 얇은 구리 시트 위에 스펀지 모양의 실리콘 기둥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스펀지 기둥들은 팽창과 수축이 가능하며, 리튬으로 충전될 때 기둥들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이 실리콘 구조가 더 빠른 충전과 낮은 탄소 발자국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