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이 개발자 생산성 인텔리전스 플랫폼 디엑스(DX)를 1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아틀라시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AI 시대에 기업들이 개발자 생산성과 AI 투자 효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아틀라시안은 현금과 제한주식을 통해 DX의 현금 보유분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는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상적인 완료 조건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DX는 2021년 아비 노다(Abi Noda)와 그레이슨 정그렌(Greyson Junggren)이 공동 창업한 엔지니어링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기업들이 개발자 생산성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2022년 스텔스 모드를 벗어난 이후 매년 고객 기반을 3배씩 늘려왔으며, 현재 35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핀터레스트, 깃허브, BNY, 제로, 파이저, 이베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DX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DX가 500만 달러 미만의 벤처 투자만으로 이러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2022년 프리페이스벤처스(Preface Ventures)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2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이 유일한 외부 투자였다.

아틀라시안의 마이크 캐넌-브룩스(Mike Cannon-Brookes) CEO는 “AI 사용은 쉽지만, 가치 창출은 어렵다”며 “오늘 발표는 30만 명 이상의 우리 고객들이 AI 시대에서 승리하기 위한 올바른 투자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X를 아틀라시안의 업무 시스템에 통합함으로써 대형 기업의 엔지니어링 팀들이 더 빠르고 의도적이며 놀라운 영향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DX 플랫폼은 개발자들의 정성적 피드백과 정량적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자 경험에 대한 360도 관점을 제공한다. AI 도입 현황과 실제 성과를 측정해 무엇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지, 무엇이 단순한 노이즈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개발자 생산성과 시스템 상태에 대한 실시간 인사이트를 통해 병목 지점과 투자가 필요한 영역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틀라시안 측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개발자 생산성 인사이트 도구를 3년간 개발하려고 시도했지만, 외부의 기존 솔루션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DX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는데, DX 고객의 90%가 이미 아틀라시안의 프로젝트 관리 및 협업 도구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DX의 아비 노다 CEO는 “5년 전 개발자 생산성 측정이 수십 년간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며, 정성적·정량적 데이터를 결합한 연구 중심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DX를 창업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의 데이터 인텔리전스와 아틀라시안의 AI 기반 도구를 결합하면 고객에게 개발자 생산성 가속화를 위한 비할 데 없는 이해, 솔루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인수는 아틀라시안이 이달 초 AI 브라우저 개발사 더브라우저컴퍼니(The Browser Company)를 6억 1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두 차례의 대형 인수는 아틀라시안이 AI 시대를 대비해 개발자 도구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DX 플랫폼은 향후 아틀라시안의 로보데브(Rovo Dev), 지라(Jira), 비트버킷(Bitbucket), 비트버킷파이프라인(Bitbucket Pipelines), 컴패스(Compass) 등 기존 제품군과 통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DX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히 병목 지점을 파악하고, 아틀라시안의 도구와 솔루션으로 이를 해결하는 완전한 개선 사이클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Fortune 500 기업의 80% 이상과 3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아틀라시안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DX의 고객 기반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DX 직원들은 아틀라시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캐넌-브룩스 CEO는 “개발자에게는 더 적은 마찰과 더 나은 흐름을, 엔지니어링 리더에게는 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 전반에 걸친 더 명확한 시야와 확신을, 기업에게는 승리를 위한 올바른 곳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번 인수의 의미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