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인비저블 테크놀로지스’, 20억 달러 가치에 1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인비저블 테크놀로지스(Invisible Technologies)가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바나라 캐피털(Vanara Capital)이 주도했으며, 이로써 회사 가치는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Invisible Technologies Fundraise Announcement 2400x1256 1 - 와우테일

16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인비저블의 총 투자 유치액은 1억4400만 달러에 달했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오픈AI의 초기 챗GPT 훈련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기업들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AI 붐이 일면서 많은 기업이 AI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비저블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단순한 데이터 라벨링을 넘어 복잡한 AI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AI 플랫폼은 데이터 통합부터 워크플로 자동화까지 AI 개발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수학이나 천체물리학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복잡한 작업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문가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맥킨지 AI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을 이끌었던 매튜 피츠패트릭(Matthew Fitzpatrick)이 CEO로 취임했다. 그는 “기업 소프트웨어의 70%가 20년 넘은 구식 시스템”이라며 “AI 모델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비저블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4년 Inc. 5000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으로 선정됐고, 매출은 작년 1억3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24배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350명 규모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엔지니어링 팀을 두 배로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 서비스, 코히어(Cohere) 같은 대형 기술업체는 물론 NBA 샬럿 호네츠, 스위스기어 등 다양한 업계 고객사들이 인비저블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샬럿 호네츠는 “인비저블의 컴퓨터 비전 모델이 2025년 드래프트 분석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에는 주관사 바나라 캐피털 외에 프린스빌 캐피털(Princeville Capital), HOF 캐피털(HOF Capital), 프리스타일 VC(Freestyle VC) 등이 참여했다. 바나라 캐피털은 지난 8월 사모펀드 대기업 TPG에서 독립한 신생 투자사로, 인비저블 투자가 첫 공개 투자 건이다.

바나라 캐피털의 헤이든 레카츠(Hayden Lekacz) 매니징 파트너는 “인비저블이 라벨링 업무에 단순히 인력만 투입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AI 데이터 처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메타가 49% 지분을 인수한 스케일AI(Scale AI)는 29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고, 머코어(Mercor)는 AI 채용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면서 동시에 OpenAI와 메타 같은 AI 기업들을 도메인 전문가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연 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2월에 1억 달러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에 등극한 바 있다. 서지AI(Surge AI)도 250억 달러 가치로 10억 달러 투자를 논의 중이다. 튜링(Turing), 레이블박스(Labelbox) 등도 AI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 마이크로원도 5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비저블은 이번 투자금을 AI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런던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VMware 전 CTO인 키트 콜버트(Kit Colbert)를 플랫폼 CTO로 영입하는 등 조직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