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프트웨어 배포 자동화 ‘하네스’, 2억4000만 달러 투자 유치


AI가 코드는 빠르게 작성하지만, 정작 소프트웨어 개발의 70%를 차지하는 ‘그 다음’ 작업은 여전히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하네스(Harness)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주도로 시리즈 E에서 2억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5억 달러로 평가됐다.

harness logo - 와우테일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가 주도한 2억 달러 투자와, IVP,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 어뉴주얼벤처스(Unusual Ventures)가 참여한 4000만 달러 규모의 임직원 주식 매입 제안으로 이뤄졌다. 2022년 4월 시리즈 D에서 2억3000만 달러를 유치할 때 37억 달러였던 기업가치가 49% 뛴 셈이다. 하네스는 지금까지 총 5억7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하네스 창업자 조티 반살(Jyoti Bansal)은 소프트웨어 성능 모니터링 기업 앱다이나믹스를 상장 하루 전 시스코에 37억 달러에 팔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앱다이나믹스는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문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이었다. 당시 임직원 400명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줬지만, 본인은 “회사를 더 키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후회를 드러낸 바 있다. 

반살은 테크크런치(TechCrunch) 인터뷰에서 “내년엔 연매출 2억500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며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모닝스타(Morningstar), 켈러윌리엄스(Keller Williams) 등 1000개 넘는 기업이 하네스를 쓰고 있다. 최근 12개월간 1억2800만 건의 소프트웨어 배포와 8100만 건의 빌드를 처리했다.

하네스는 코드를 작성한 뒤 거쳐야 하는 테스트, 배포, 보안 검사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짜고 나면, 실제로 서비스에 반영하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친다. 에러가 없는지 테스트하고, 보안 취약점은 없는지 검사하고, 여러 서버에 배포하는 작업 말이다. 업계에선 이걸 CI/CD(Continuous Integration/Continuous Deployment, 지속적 통합·배포)라고 부른다. 문제는 AI가 코드 작성은 4배 빠르게 만들었지만, 정작 개발자들이 실제 코딩에 쓰는 시간은 전체의 30~4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나머지 60~70%는 테스트, 배포, 보안, 최적화 같은 뒷정리에 쓴다.

하네스의 핵심 기술은 ‘소프트웨어 전달 지식 그래프(Software Delivery Knowledge Graph)’다. 각 회사의 코드 변경 이력, 배포 방식, 테스트 환경, 보안 정책 등을 모두 학습해서, 그 회사에 꼭 맞는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준다. 반살은 “이 지식 그래프가 우리를 다른 AI 플랫폼과 구분 짓는다”며 “고객사마다 다른 정책과 구조에 맞춰 최적화된 자동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네스는 올해 초 자신이 만든 또 다른 스타트업 트레이서블(Traceable)과 합쳤다. 하네스와 트레이서블 모두 반살이 설립한 스타트업 스튜디오 빅랩스(BIG Labs)에서 나왔다. 트레이서블은 API 보안 전문 기업으로, 공동 창업자인 산제이 나가라즈(Sanjay Nagaraj)가 하네스의 보안 사업 책임자를 맡았다. 합병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보안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데브섹옵스(DevSecOps) 플랫폼이 완성됐다.

소프트웨어 자동 배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깃허브 액션스(GitHub Actions)는 깃허브(GitHub)와의 긴밀한 연동이 강점이고, 깃랩 CI/CD(GitLab CI/CD)는 개발부터 배포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서클CI(CircleCI)는 빠른 빌드 속도로 승부한다. 하네스는 여기서 AI를 앞세워 코드 작성 이후 전 과정을 통째로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번에 받은 투자금은 연구개발 확대와 인도 벵갈루루 지사에 엔지니어 수백 명을 뽑는 데 쓴다. 자동화 테스트와 배포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AI 정확도도 높일 계획이다. 미국과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14개 도시에 오피스가 있고, 직원 1200명 중 3분의 1이 인도에서 일한다.

반살은 상장 계획을 물으니 “언젠가 상장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사업이 매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어서, 타이밍이 맞을 때 좋은 상장 기업이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첫 번째 회사를 37억 달러에 팔고 아쉬움을 토로했던 그가, 이번엔 하네스를 얼마나 키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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