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링 선도업체 ‘오우라’, 8.7억 달러 투자유치


핀란드의 스마트링 전문업체 오우라 헬스(Oura Health)가 시리즈 E 라운드에서 8억7500만 달러를 투자유치하며 기업가치 10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12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기록한 52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oura ring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는 9월 말 마감될 예정이며, 최종 투자 규모는 9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오우라는 또한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바클리스 등 주요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리볼빙 신용한도도 확보했다.

오우라는 2013년 창립된 이래 스마트링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와 달리 반지 형태로 제작된 오우라링은 수면, 심박수, 체온, 활동량 등을 24시간 측정하며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수면 분석과 회복 지표 제공에 특화되어 있어 운동선수들과 헬스케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다.

톰 헤일(Tom Hale) 오우라 CEO는 2022년 취임 이후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헤일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후 어도비, 홈어웨이, 서베이몽키 등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경영자다. 그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오우라링이 개인 건강의 동반자가 되어 더 건강하고 장수하는 삶을 돕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오우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회사는 현재까지 550만개의 링을 판매했으며, 이 중 300만개가 지난 1년간 판매됐다. 2024년 매출 5억 달러에서 올해는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에는 1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구독 서비스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오우라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여성 소비자층 확대다. 최근 출시된 4세대 오우라링은 여성 건강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생리주기 추적, 임신 준비, 갱년기 관리 등 여성 전용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아마존,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고, 건강저축계좌(HSA)를 통한 구매도 가능해졌다.

미군과의 대규모 계약도 주목할 만하다. 수만 명의 군인들이 오우라링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군보건연구센터, 공군, 국방혁신부대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오우라링의 정확성과 내구성이 검증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우라는 이번 투자금을 생산 확대, 해외 진출 가속화, 제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 서비스와 혈당 모니터링 등 새로운 기능 개발에 집중한다. 또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덱스컴(Dexco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연속혈당측정기와의 연동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링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7월 삼성전자가 갤럭시링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고, 중국의 링컨, 인도의 울트라휴먼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오우라는 1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데이터, 그리고 의료진의 11%가 사용할 정도로 검증된 정확성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스마트링 시장이 2024년 3억4910만 달러에서 2032년 16억362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평균 2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비접촉 결제, 건강 모니터링,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와의 통합이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오우라는 현재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헤일 CEO는 공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있다며 향후 IPO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사는 당분간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집중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