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추천 쇼핑 플랫폼 ‘샵마이’, 15억 달러 가치로 7천만 달러 투자 유치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샵마이(ShopMy)가 15억 달러 가치 평가로 7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아브니르(Avenir)가 주도했으며,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가 참여했다. 배우 소피아 리치(Sofia Richie), 뷰티카운터 창업자 그렉 렌프루(Gregg Renfrew), 리볼브 최고 브랜드 책임자 라이사 제로나(Raissa Gerona), 인플루언서 에이미 송(Aimee Song) 등 유명 인사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shopmy - 와우테일

2020년 해리 라인(Harry Rein) CEO, 티파니 로핀스키(Tiffany Lopinsky) 사장, 크리스 틴슬리(Chris Tinsley) 최고사업개발책임자가 공동 창업한 샵마이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안목 있는 소비자를 하나의 통합 마케팅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샵마이는 단순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을 넘어선다.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추천하면, 팔로워들은 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판매가 발생할 때마다 10~30%의 수수료를 받고, 브랜드는 진정성 있는 추천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현재 플랫폼에는 18만 5천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1,200개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거래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올해 8월 출시한 ‘서클(Circles)’이다. 서클은 쇼핑객이 신뢰하는 여러 크리에이터를 선택해 자신만의 맞춤형 쇼핑 피드를 만드는 기능이다.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직접 골라주는 추천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출시 3개월 만에 3만 개 이상의 서클이 만들어졌고, 15만 개 이상의 제품이 위시리스트에 담겼다. 위시리스트에 저장된 제품은 크리에이터에게 영구적으로 커미션을 제공하는 구조여서, 일회성 링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원이 된다.

로핀스키 사장은 “입소문은 언제나 커머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었다. 우리는 이를 확장 가능하게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가 다음 세대 브랜드 유통의 미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샵마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0% 증가했고, 2024년부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로드(Rhode), 구찌(Gucci), 넷-어-포터(Net-a-Porter), 웨스트 엘름(West Elm), 테라바디(Therabody)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고객사로 참여 중이며, 브랜드들은 평균 5배의 투자 대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브니르의 창립자 앤드류 슈그루(Andrew Sugrue)는 “샵마이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성공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폭발적인 성장세가 분명했고, 커머스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라인 CEO는 “샵마이는 진정성에 대한 베팅이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는 광고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큐레이션과 취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샵마이는 이번 투자금으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엔지니어링, 머신러닝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패션과 뷰티를 넘어 임신·출산, 피트니스, 영양, 인테리어, 여행 등 새로운 분야로 확장한다. 현재 뉴욕 그래머시에 새 오피스를 두고 140명 이상의 직원이 130개국 이상에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불과 2년 사이 세 차례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오른 샵마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의 추천과 취향으로 쇼핑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광고가 아닌 진정성 있는 추천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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