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헬스케어 플랫폼 ‘베벨’, 1,0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 유치


뉴욕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베벨(Bevel)이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주도로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웨어러블 기기와 일상 건강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헬스 컴패니언 서비스를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evel Health cofounders - 와우테일

2023년 말 설립된 베벨은 창립 2년 만에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8배 이상 성장했으며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헬스케어 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균 사용자가 하루 8번 앱을 여는 높은 참여도와 90일 유지율 80% 이상이라는 수치는 단기 목표 달성 후 이탈하는 일반적인 피트니스 앱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성과다.

베벨의 창업 배경은 창업자들의 절실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공동창업자 겸 CEO인 그레이 응우옌(Grey Nguyen)은 샘 올트먼이 투자한 캠퍼스(Campus)에서 제품 책임자로 일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만성 요통을 겪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지만 수개월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직접 수면, 영양, 걸음 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끝에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잘못된 매트리스 설정, 나트륨 과다 섭취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픈도어(Opendoor)에서 머신러닝을 담당한 벤 양(Ben Yang)과 페이스북 초기 엔지니어이자 드롭박스 전 CTO인 아디티아 아가르왈(Aditya Agarwal)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아가르왈은 강도 높은 업무로 번아웃을 겪은 후 스프레드시트와 추적기로 데이터를 수동 기록하며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 사우스 파크 커먼스(South Park Commons)의 파트너이기도 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더 지능적으로 접근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베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프트웨어 기반 접근 방식이다. 후프(Whoop), 오우라(Oura), 에잇 슬립(Eight Sleep) 같은 경쟁사들이 500달러에 달하는 전용 하드웨어 구매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베벨은 사용자가 이미 보유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다. 월 6달러 또는 연 50달러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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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벨은 애플워치를 비롯해 애플 헬스를 통해 대부분의 웨어러블과 연동되며, 덱스콤(Dexcom), 리브레(Libre) 같은 연속 혈당 모니터와도 직접 통합된다. 현재 가민(Garmin) 등 추가 파트너사와의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베벨 인텔리전스(Bevel Intelligence)라는 AI 엔진으로 분석돼 각 사용자의 신체가 스트레스, 운동, 영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학습하고 맞춤형 권장사항을 제공한다.

일반 웰니스 앱들이 걸음 수, 수면, 영양 중 한 가지만 다루는 것과 달리 베벨은 이들을 통합한다. 수면이 운동에, 식사가 회복에, 스트레스 관리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응우옌 CEO는 “건강은 일시적인 단계가 아니라 지속적인 여정”이라며 “베벨은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복합적인 효과를 내는 작은 변화를 만들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제너럴 캐털리스트와 사우스 파크 커먼스로부터 4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베벨은 이번 시리즈A 자금으로 팀 확대, 신규 기능 개발, 플랫폼 통합 확장에 나선다.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니라지 아로라(Neeraj Arora) 매니징 디렉터는 “베벨이 지능과 디자인을 통해 건강을 민주화하려는 미션에 깊이 공감한다”며 “단순한 앱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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