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최적화 스타트업 ‘더 프롬프팅 컴퍼니’, 650만 달러 투자 유치


“챗GPT가 뭘 추천해줄까?” 요즘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더 프롬프팅 컴퍼니(The Prompting Company)는 바로 이 흐름에 주목한 스타트업이다. 챗GPT 같은 AI 챗봇이 특정 브랜드를 추천하도록 만드는 이 회사가 창업 4개월 만에 65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The Pormpting Company co founders - 와우테일

픽 XV 파트너스(Peak XV Partners), 베이스10(Base10),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파이어드롭(Firedrop) 등이 투자에 참여했고, 오픈AI 출신 엔젤 투자자 로건 킬패트릭(Logan Kilpatrick)도 합류했다. 소비자들이 구글 검색창을 닫고 챗GPT에게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라는 새로운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AI 챗봇을 통한 트래픽이 전년 대비 520%까지 폭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 프롬프팅 컴퍼니의 CEO 케빈 찬드라(Kevin Chandra)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1년간 웹사이트 트래픽이 늘어난 건 사람 때문이 아니라 AI 봇 때문이었다”는 것. 그는 “개발자들이 이미 업무 중에 AI 도구한테 제품을 추천해달라고 묻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람들이 구매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가 찾아낸 핵심은 간단하다. 브랜드들에게 AI 전용 웹사이트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 찬드라는 “지금까지 기업들은 사람만 보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왔다”며 “하지만 인터넷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방문자는 AI 에이전트이고, 이들은 전혀 다른 방식의 웹페이지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 메뉴도, 팝업 광고도, 현란한 마케팅 문구도 필요 없다. 딱 필요한 정보만 구조화해서 보여주면 된다.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는 기존 검색엔진최적화(SEO)와는 게임 룰 자체가 다르다. SEO에서는 검색 순위 싸움을 벌이지만, GEO에서는 대화 맥락에 맞는 제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더 프롬프팅 컴퍼니의 플랫폼은 AI가 어떤 질문을 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만들어 AI 최적화 페이지로 연결해준다. 현재 고객사를 위해 약 50만 개 페이지를 운영 중이며, 매달 수천만 건의 트래픽을 끌어오고 있다.

고객 라인업을 보면 시장의 방향이 보인다. 리플링(Rippling), 로(Rho), 모션(Motion), 바피(Vapi), 폰도(Fondo), 커널(Kernel), 트레이스루프(Traceloop) 같은 기업들이 이미 쓰고 있고, 찬드라가 밝히지 않은 포춘 10대 기업도 고객사다. 핀테크, 개발자 도구, 엔터프라이즈 SaaS 분야 기업들이 주로 찾는데, 개발자들의 업무 흐름에서 AI 추천이 이미 일상이 된 영역들이다.

창업팀은 케빈 찬드라, 미셸 마르셀린(Michelle Marcelline), 알버트 푸르나마(Albert Purnama) 세 명인데, 모두 와이콤비네이터 출신 연쇄 창업가다. 이전에 AI 웹사이트 빌더 타입드림(Typedream)을 만들어 비하이브(Beehiiv)에 팔았고, 비밀번호 없는 인증 서비스 코터(Cotter)도 스티치(Stytch)에 매각했다. 지금은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차세대 AI 검색을 준비하는 중이다.

투자사 픽 XV 파트너스의 아르나브 사후(Arnav Sahu) 파트너는 “챗GPT에서 당신 제품이 추천되지 않으면 끝”이라며 “더 프롬프팅 컴퍼니는 제품 발견의 핵심 인프라를 만들고 있고, 벌써 포춘 10대 기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수익 모델은 간단하다. 추적하는 프롬프트 수와 호스팅하는 페이지 수에 따라 구독료를 받는다. 찬드라는 “대형 쇼핑몰을 예로 들면, 고객이 상품을 사고, 반품하고, 비교하고, 할인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기능들을 AI 에이전트가 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아직은 AI가 직접 버튼을 누르거나 API를 호출하진 않지만, 몇 달 안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to-Agent) 프레임워크나 오픈AI와 스트라이프(Stripe)의 파트너십 같은 움직임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AI가 사용자 대신 물건을 찾아보고 직접 결제까지 해주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검색에서 구매까지 전 과정이 AI 안에서 이뤄지는 것.

AI가 인터넷의 새 입구가 되는 시점에서, 더 프롬프팅 컴퍼니는 딱 맞는 타이밍을 잡았다. 이번에 받은 650만 달러로 플랫폼을 키우고 파트너를 늘릴 계획이다. AI 검색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는 지금, 이 회사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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