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스’, 4000만 달러 투자유치…인간 같은 AI 시대 연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연구 기업 타부스(Tavus)가 시리즈 B 라운드에서 4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CRV가 투자를 주도했으며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허브스팟 벤처스(HubSpot Ventures), 플렉스 캐피탈(Flex Capital)이 참여했다.

tavus image - 와우테일

타부스는 이번 투자와 함께 PALs(Personal Affective Links)를 공개했다. PALs는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AI처럼 실제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AI 비서다. 채팅창에 글자를 입력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PALs는 화상 통화하듯 얼굴을 보며 대화한다.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목소리 톤을 파악해서 적절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어 화상 회의에서 PALs에게 “다음 주 회의 일정 잡아줘”라고 말하면, PALs가 당신의 캘린더를 확인하고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회의 시간까지 정해준다. 마치 비서가 옆에 있는 것처럼 알아서 처리해주는 셈이다. 굳이 버튼을 누르거나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타부스의 하산 라자(Hassaan Raza) CEO는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인간이 기계의 언어를 배우도록 강요해왔다”며 “PALs를 통해 이제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우리처럼 보고 듣고 반응하며, 감정과 맥락, 그리고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모든 복잡한 것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PALs가 기존 AI와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당신이 찡그린 표정을 지으면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린다. 둘째, 지난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셋째, 당신이 시키지 않아도 필요한 일을 먼저 해준다. 고객 문의 이메일이 오면 알아서 답장을 보내고, 중요한 회의 전에 미리 알람을 준다.

PALs 뒤에는 타부스가 자체 개발한 세 가지 AI 기술이 숨어 있다. ‘Phoenix-4’는 사람 얼굴을 실시간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당신이 말하는 동안 AI가 웃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Sparrow-1’은 목소리를 이해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단어만 알아듣는 게 아니라 화가 났는지 기쁜지, 급한지 여유로운지도 파악한다. ‘Raven-1’은 상황을 읽는 기술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주변에 누가 있는지를 보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

tavus logo - 와우테일

타부스는 2020년 설립 이후 개인화된 비디오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 주도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8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당시에는 AI 아바타를 활용한 개인화 비디오 생성에 집중했지만, 이번 시리즈 B에서는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AI 휴먼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회사는 현재 10만 명 이상의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교육,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부스의 기술을 활용 중이다. 메타(Meta)와 세일즈포스(Salesforce) 같은 대형 기업도 타부스의 고객으로 알려졌다.

타부스가 속한 AI 비디오 생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AI 비디오 생성 시장은 2024년 6억 1480만 달러에서 2032년 25억 6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헤이젠(HeyGen), 신세시아(Synthesia), 디아이디(D-ID) 같은 경쟁사들도 기업 교육과 마케팅 시장을 노리고 있다.

타부스의 차별점은 단순한 아바타 비디오 생성을 넘어 실시간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헤이젠이나 신테시아 같은 경쟁사는 미리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회사 CEO가 15분짜리 영상을 찍으면, AI가 그 영상을 활용해 수백 개의 개인화된 영상을 만들어낸다. “안녕하세요 김철수님” “안녕하세요 이영희님”처럼 이름만 바꿔서 보내는 식이다.

반면 PALs는 실제로 대화한다. 영업 담당자가 고객과 화상 미팅을 할 때 PALs를 켜두면, 고객이 “그 제품 가격이 얼마죠?”라고 물었을 때 PALs가 즉석에서 답변한다. 고객 표정을 보고 관심이 없어 보이면 다른 제안을 하기도 한다. 녹화된 영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화 상대인 셈이다.

라자 CEO는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구글과 애플에서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했다. 타부스 창업 전에는 심뮬블레이드(Simublade)에서 프린시펄로 AI/ML 제품 개발을 총괄했다.

타부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구 팀을 확대하고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선다. 또한 PALs 플랫폼의 고도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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